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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수단은 11일 오전 무기중개업체 일광공영 이규태(66) 회장을 서울 성북구 돈암동 자택에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군 안팎에서 거물 무기중개상으로 알려진 이 회장은 지난해 합수단 출범 후 여러 방위사업 관련 비리 의혹으로 가장 먼저 수사선상에 올랐던 인물 중 한 명이다.
합수단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일광공영이 중개한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도입사업에서 납품 대금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거액의 정부 예산을 더 타내 리베이트 등으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EWTS는 요격기와 지대공 유도탄, 대공포 등 적의 공중 위협으로부터 조종사의 생존능력을 높이기 위한 전자방해 훈련장비다. 총 사업규모는 1천365억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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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수단은 일광공영 계열사들이 하청업체로 참여하면서 저가부품 납품을 주도해 장비 품질과 가격을 떨어뜨리는 수법으로 대금 부풀리기를 시도했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수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합수단은 터키 하벨산사에서 하청을 받은 SK C&C 전 상무 권모(예비역 준장)씨도 함께 체포했다. 권씨는 SK C&C가 일광공영에 재하청을 주는 과정에서 이 회장과 공모해 대금 부풀리기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수단은 이 회장과 권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군은 2012년 6월 EWTS 인수식을 열었으나 핵심장비가 마련되지 않아 작동할 수 없는 상태였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문제가 벌어졌다.
이 밖에도 이 회장은 군단급 정찰용 무인기(UAV) 능력보강 사업과 관련해 군 기밀을 몰래 입수한 의혹도 받고 있다.
1980년대 중반 일광공영을 설립한 뒤 30년 넘게 무기중개를 해온 이 회장은 러시아제 무기를 도입하는 ‘불곰사업’ 과정에서 배임, 횡령 혐의가 드러나 2009년 구속되기도 했다.
이규태 회장은 지난해 말 일광그룹 계열사인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인 클라라와 계약 갈등 문제로 논란이 된 당사자이기도 하다. 클라라는 당시 이규태 회장에게 휴대전화 메신저 등을 통해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에는 가수 김범수, 아이비, 럼블피쉬, 배우 오윤아, 김세아, 김선경, 정준, 양동근 등이 소속돼 있다.
합수단은 이날 이 회장을 체포하면서 일광 그룹 본사와 이 회장의 자택 등 17곳을 압수수색해 무기중개사업 내부문건과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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