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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폭로전' 주인공 이규태 회장…1천억대 방산비리로 체포

헤럴드경제 한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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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지난해 11월 출범 후 처음으로 거물 무기중개상을 체포하면서 전방위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합수단은 11일 오전 무기중개업체 일광공영 이규태(66) 회장을 서울 성북구 돈암동 자택에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군 안팎에서 거물 무기중개상으로 알려진 이 회장은 지난해 합수단 출범 후 여러 방위사업 관련 비리 의혹으로 가장 먼저 수사선상에 올랐던 인물 중 한 명이다.

합수단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일광공영이 중개한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도입사업에서 납품 대금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거액의 정부 예산을 더 타내 리베이트 등으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EWTS는 요격기와 지대공 유도탄, 대공포 등 적의 공중 위협으로부터 조종사의 생존능력을 높이기 위한 전자방해 훈련장비다. 총 사업규모는 1천365억에 이른다.

일광공영은 2002년부터 대리점 계약을 맺어온 터키 무기업체 하벨산사와 방위사업청 사이의 거래를 중개했다.


합수단은 일광공영 계열사들이 하청업체로 참여하면서 저가부품 납품을 주도해 장비 품질과 가격을 떨어뜨리는 수법으로 대금 부풀리기를 시도했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수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합수단은 터키 하벨산사에서 하청을 받은 SK C&C 전 상무 권모(예비역 준장)씨도 함께 체포했다. 권씨는 SK C&C가 일광공영에 재하청을 주는 과정에서 이 회장과 공모해 대금 부풀리기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수단은 이 회장과 권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군은 2012년 6월 EWTS 인수식을 열었으나 핵심장비가 마련되지 않아 작동할 수 없는 상태였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문제가 벌어졌다.

이 밖에도 이 회장은 군단급 정찰용 무인기(UAV) 능력보강 사업과 관련해 군 기밀을 몰래 입수한 의혹도 받고 있다.

1980년대 중반 일광공영을 설립한 뒤 30년 넘게 무기중개를 해온 이 회장은 러시아제 무기를 도입하는 ‘불곰사업’ 과정에서 배임, 횡령 혐의가 드러나 2009년 구속되기도 했다.


이규태 회장은 지난해 말 일광그룹 계열사인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인 클라라와 계약 갈등 문제로 논란이 된 당사자이기도 하다. 클라라는 당시 이규태 회장에게 휴대전화 메신저 등을 통해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에는 가수 김범수, 아이비, 럼블피쉬, 배우 오윤아, 김세아, 김선경, 정준, 양동근 등이 소속돼 있다.

합수단은 이날 이 회장을 체포하면서 일광 그룹 본사와 이 회장의 자택 등 17곳을 압수수색해 무기중개사업 내부문건과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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