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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질문을 하다]드라마 ‘징비록’ 풍신수길의 뻐드렁니 진짜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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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잘것없는 외모’ 기록 바탕 상상 가미
KBS1 드라마 <징비록>은 임진왜란 당시 전시 총사령관격인 영의정 겸 도체찰사였던 서애 류성룡이 쓴 책 <징비록>을 바탕으로 한다. 임진왜란을 다루는 만큼 <징비록>에서 당대 일본 최고 권력자인 관백 도요토미 히데요시(풍신수길·사진)는 중요한 인물이다. 드라마에서 그는 다소 괴팍하게 그려진다. 최고 권력자답지 않게 가신들 앞에서 감정기복이 심하다. 특히 앞니가 툭 튀어나오는 등 용모도 그런 인상을 주는 데 일조한다.


정말 풍신수길의 앞니는 ‘뻐드렁니’였을까. 제작진은 “여러 사료를 바탕으로 상상을 가미한 표현”이라고 밝혔다. 명확한 역사적 사실은 아니란 것이다. 하지만 여러 기록으로 보아 당대 사람들이 그의 외모가 보잘것없다고 여긴 것은 확실해 보인다.

1591년 일본에 조선통신사로서 다녀온 김성일은 “풍신수길은 원숭이상에 눈매가 쥐와 같으니 두려워할 자가 못된다”고 선조에게 보고했다. 풍신수길의 주군이었던 오다 노부나가 역시 그를 가리켜 “원숭이를 닮았다”고 한 기록이 있다. 여러 초상화에 나타난 풍신수길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에 있었던 포르투갈 선교사 루이스 프로이스는 그의 저서 <일본사>에서 풍신수길을 두고 “왜소한 체격에 못생겼고, 한 손의 손가락이 6개인 다지증을 가졌다”고 썼다.

반면 풍신수길의 풍모가 날카롭고 영리해 보인다는 기록도 있다. 류성룡은 <징비록>에서 “용모가 작고 못생겼으며 낯빛이 검어 남다른 위엄은 없었다”면서도 “눈빛만은 사람을 쏘아보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썼다. 김성일과 함께 조선통신사를 수행한 황윤길도 “눈빛이 빛나고 지략이 있다”고 묘사했다. 또 풍신수길을 원숭이에 빗댄 기록들이 그의 생김새가 아닌 재간 있는 행동을 가리킨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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