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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체, 연세체, 이화체.. 전용서체 공들이는 대학들, 왜?

파이낸셜뉴스 김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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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체 저작권문제 불거지자 자체 폰트제작 나선 대학들
전용서체로 이미지 홍보


대학들이 전용 서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서체 관련 저작권 침해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고 고유 서체를 통한 홍보효과를 노리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대학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재정적인 문제는 고유 서체 도입에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대학 고유 서체 도입 확산

26일 한국외대는 이달초부터 전용서체인 한국외대체를 학생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볼드(Bold), 미디엄(Medium), 라이트(Light) 등 3종의 굵기로 개발된 한국외대체는 각각 한글 2351자, 영문 84자, 숫자 10자, 특수문자 986자로 구성됐다. 새로 만들어진 서체는 학교 공식 문서와 기념품, 현수막 등 전 분야에 걸쳐 사용된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고유의 서체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제작하게 됐다"면서 "UI(대학이미지)를 리뉴얼 하며 글자만 다시 만들어 비용도 생각보다는 많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존 서체의 디지털화 작업도 진행됐다. 서울시립대가 지난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서체를 디지털 폰트로 바꾸는 작업을 마쳤고 고려대도 전용 서체인 '고려대학교체'의 디지털화를 마쳤다. 고려대 관계자는 "기존 서체가 이미지 형태였다면 디지털화 작업을 완료한 후에는 일반 서체 처럼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용 서체를 보유하고 있는 대학은 많지 않다. 고려대(고려대학교체), 국민대(국민체), 단국대(단국체), 서울시립대(서울시립대체), 성신여대(성신체), 순천향대(순천향체), 연세대(연세체), 이화여대(이화체), 한국방송통신대(방송대체), 한국외대(한국외대체), 인덕대(인덕 서체) 등이 고유의 서체를 보유한 대학들이다.

■저작권 침해 부담도 벗어

홍보 효과 이외에 전용 서체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폰트 저작권 침해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부산과 충청지역 대학들이 폰트 저작권 침해로 인해 합의금을 지급하거나 라이선스를 구매한 사례도 있다. 학생들이 사용하거나 대학의 홍보를 위해 인터넷 등에 올린 게시물 등이 문제가 된 경우다. 특히 대학의 폰트 저작권 침해만 집중적으로 다루는 법무법인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점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A대학 관계자는 "모 법무법인으로부터 폰트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내용증명을 받은 적이 있다"면서 "침해 사례당 수십만원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라이선스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합의하게 된다"고 말했다.

폰트 제작업체 더폰트그룹 관계자는 "UI가 대학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인식됐지만 갈수록 전용서체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저작권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70%에 가까운 대학들이 전용 서체에 대한 관심이 있지만 재정적인 부분 때문에 실제로 나서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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