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난다” 라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이 딱 들어맞는 곳이 바로 이직 현장이다.
김영배(가명. 33) 과장은 당시 굴지의 대기업에서 잘 나가던 대리급 사원이었다. 하지만 팀장이 교체되면서 김 과장의 수난은 시작이 되었다. 새로 바뀐 팀장은 사사건건 김 과장을 트집잡고 괴롭히며 까다롭게 굴었다. A 과장의 스트레스는 하루가 지날수록 쌓여만 갔다.
이 글을 쓰는 필자 또한 사원 대리 시절 아주 깐깐한 팀장 밑에서 생활을 해서 김 과장을 다소 이해할 수 있었다. 지인을 통해 필자를 알게 된 김 과장은 상담을 요청했다. 필자는 이 상담을 통해 그에게 일단 버티는 데까지 버텨보라는 조언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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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는 필자 또한 사원 대리 시절 아주 깐깐한 팀장 밑에서 생활을 해서 김 과장을 다소 이해할 수 있었다. 지인을 통해 필자를 알게 된 김 과장은 상담을 요청했다. 필자는 이 상담을 통해 그에게 일단 버티는 데까지 버텨보라는 조언을 하였다.
그 이유는 조직에서의 팀장은 성과나 조직 내 정치적인 사유로 늘 교체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불필요하게 팀장을 피하기 위해 이직을 하는 것은 이직 횟수만 늘어날 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김 과장은 조언과는 반대로 조급하게 이직을 시도했다. 무엇보다 그는 이직을 위한 인터뷰를 하면서 이직하려는 업체의 팀장들 성향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결국 김 과장은 리더십이 좋은 팀장을 택해 타 대기업으로 이직에 성공하게 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팀장을 믿고 단행한 이직이었으나 입사 6개월 만에 그 팀장이 바뀌게 된다.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결국 시어머니 같은 팀장을 다시 만나게 된다. 김 과장은 다시 상담을 요청해왔고 나는 전과 똑같은 조언을 김 과장에게 반복해서 해주었다. 그러면서 “팀장은 언제든 바뀔 수 있으니 팀장을 피하지는 말라”고 누누히 강조했다. 결국 김 과장은 그 조언에 따라 다행히도 잘 견디어 현재는 이직했던 회사에서 파트장까지 올라섰다.
이에 비해 최진호(가명,34) 과장의 일화는 앞서 김 과장과는 약간 다른 케이스이다. 최 과장의 회사는 업계에서 잘 나가던 건설 회사였다. 급여도 좋았고 팀장과도 문제가 없이 하루하루 열심히 회사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몰아닥친 글로벌 금융 위기라는 시대적인 상황은 회사의 생존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결국 최 과장의 회사는 회생 신청을 하게 되면서 그의 회사 생활 또한 힘들어지기 시작한다. 그는 결국 이직을 하기로 마음을 먹게 된다.
당시 지인을 통해 최 과장을 만났을 때 내가 해준 조언은 “이직을 위한 이직을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현재 회사의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회사를 벗어나는 것에만 집착하다 보면 좋지 못한 선택을 할 우려가 있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충고와는 다르게 최 과장은 하루라도 빨리 회사를 벗어나는 것에만 집중을 하였다. 여러 회사를 인터뷰 했으나 잘 풀리지 않았고 최 과장의 마음은 더욱 급해져 갔다. 수차례 이직시도 끝에 마침내 최 과장은 이직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 과장을 채용한 회사는 그가 다니던 회사의 어려운 상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연봉을 낮춰 제시했다.
직무도 조정을 하겠다고 최 과장에게 제시하였으나, 회사를 벗어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있던 최 과장은 모든 조건을 수용하였다. 이직 후 최 과장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깊은 후회를 하게 된다. 최 과장은 다시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 필자는 그런 그에게 “이번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최대한 신중히 이직을 하라”고 조언해줬다. 결국 이직 시도 6개월 만에 최 과장은 현재 회사에 정착을 하게 되었으며 이제는 모든 것이 안정적이다.
김 과장, 최 과장의 경우와 비슷한 직급의 경력자들은 팀장을 피하려는 이직을 가급적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물론 직급의 특성상 힘든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부분은 상당히 공감하지만 평균적으로 이런 형태의 이직은 성공보다는 실패한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최 과장과 같은 사례는 현재 또는 앞으로 우리나라 기업 환경에서 자주 보게 될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회사를 벗어나는 것에만 집중하다 보면 자칫 전체적인 커리어를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실수를 범하게 된다. 팀장을 피하든, 회사를 벗어나려 하든 자칫 여우를 피하다 더 무서운 호랑이를 만나게 될 수 있는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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