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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열풍이 도쿄 땅값도 바꿨다

매일경제 임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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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성지 `신오쿠보` 땅값 ↑
도쿄서 유일…임대료도 급등


◆ 창간 46주년 국민보고대회 / 韓流本色 ◆


한류가 도쿄 땅값과 임대료도 바꿔 놓고 있다. 한류 성지로 불리는 도쿄 코리아타운인 '신오쿠보' 지역이 전체 도쿄 땅값이 하락세임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보였다.

임대료는 최근 2년 새 최대 3배나 급등하고 있으며 수억 원대 권리금을 줘야 새 점포를 구할 수 있을 정도다.

일본 국토교통성이 22일 발표한 올해 1월 1일 기준 전국 공시지가 현황에 따르면 도쿄 상업지역 평균 땅값이 전년 동기 대비 1.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류 중심지인 신오쿠보 지역 표본조사 대상인 하쿠닌초 1초메 땅값은 전년 대비 1.9% 오른 평당 160만엔(약 2160만원)을 기록했다.

신주쿠구 상업지 표본지역 29개 중 최근 1년 새 공시지가가 상승한 곳은 신오쿠보가 유일하다. 도쿄 전체로도 세계 최고 높이인 방송송출탑으로 5월 개장 예정인 스카이트리가 위치한 스미타구 지역과 함께 2곳만 땅값이 올랐다.

신오쿠보는 신주쿠구 북쪽 신오쿠보역 일대 지역으로 한국 음식점, 한류 관련 상품판매점 등이 밀집해 있다. 약 2㎞ 길이로 동서로 뻗은 오쿠보 거리가 중심이며 중간쯤부터 신주쿠 방향 남쪽으로 내려가는 이케멘(미남) 거리도 새로운 한류 중심지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2~3년간 일본에서 한류붐이 거세지면서 이 지역은 유동인구가 급증하고 상점들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JR동일본에 따르면 지난해 말 JR신오쿠보역 승차 인원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을 정도다. 특히 임대료는 최근 2년 새 2배 이상 급등했다.


아사히신문은 이 지역 부동산업체를 인용해 "세입자 비용이 2년 전보다 2~3배 증가했으며 임대료는 사실상 부르는 게 값"이라고 전했다. 최근 소형 포장마차와 음식점, 잡화점들이 부쩍 증가하고 있는 300m 길이인 이케멘 거리에서는 2평짜리 포장마차 임대료가 50만엔을 넘었다. 고경훈 KJ부동산 사장은 "최근 오쿠보 거리변 건물 1층에 새 식당이 들어서면서 2년 전보다 2배 높은 임대료에 계약했다"며 "지금도 상가임차 의뢰를 5건 받아놨는데 물건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다 보니 수억 원대 권리금 없이는 임차를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고 사장은 "2개월 전 30평 규모 1층 상가가 권리금 2500만엔(약 3억4000만원)에 임차인이 바뀌었다"며 "권리금도 2년 전에 비해 최소 1.5배 이상 오른 셈"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신오쿠보에서 남쪽으로 한 블록 떨어진 가부키초 지역은 땅값이 급락하면서 한류로 인한 대표적인 피해 지역이 되고 있다. 고급 클럽과 음식점이 밀집한 도쿄 시내 유명 유흥가지만 신오쿠보 쪽으로 손님을 빼앗긴 것이다.

현재 가부키초 2초메 공시지가는 평당 165만엔으로 1년 새 10.3% 하락했다. 미니 버블기였던 2008년 271만엔에 비하면 4년 새 39%나 하락했다.

이날 발표에서 일본 전체 땅값은 작년보다 택지가 2.3%, 상업용지가 3.1%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쓰나미가 집중된 도호쿠 지방에서 피해를 면한 고지대는 평균 6% 오른 반면 해안부는 7.5% 하락하는 등 명암이 엇갈렸다. 또 도쿄와 도호쿠 등 동쪽 지방보다 오사카 나고야 등 서쪽 지방 땅값이 덜 떨어지는 등 '서고동저'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도쿄 = 임상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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