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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제주시 한림읍 한 주유소 직원이 기존 경유 주유기(왼쪽 사진의 녹색 손잡이)와 새로 설치한 경유 주유기(오른쪽 사진의 녹색 손잡이)를 휘발유 주유기(노란색 손잡이)와 각각 비교해 보여주고 있다. /김강한 기자 |
그동안 이 주유소를 찾는 차량은 주로 국산 화물차·트럭 등 경유 차량이 90% 이상이었다. 하지만 중국인 투자 이민자들이 늘면서 고급차들이 수시로 이 주유소를 드나들고 있다. 주유소 한 직원은 "태어나서 처음 본 외제차가 들어오면 주유구가 어디에 있는지부터 헷갈려서 당황한 적이 많다"고 했다. 가장 큰 문제는 주유구 크기였다. 국산차의 경우 경유차 주유구가 휘발유차보다 배 정도 크지만, 외제차들은 경유차라도 주유구가 휘발유차와 같은 크기였다.
2년 전 새 주유기를 들여놓은 뒤부터 주유기 때문에 겪는 고생은 없어졌지만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겼다. 주유소 사장은 "휘발유랑 경유 주유기 크기가 같다 보니 기름을 잘못 주유하는 혼유(混油)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사장은 직원들에게 외제차가 들어오면 항상 영어로 "가솔린? 디젤?"이라고 묻도록 연습시켰다. 그는 "수입차 혼유 사고가 한번 나면 수천만원은 쉽게 깨진다"고 말했다.
제주도 수입차도 투자 이민 제도가 도입된 2010년 이후 급속히 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수입차는 2010년 1756대, 2011년 2205대, 2012년 4714대, 2013년 6508대, 2014년 9330대로 증가했다.
제주시 아라동에 있는 한 정비업체는 3년 전부터 수입차 정비를 시작했다. 업체를 찾는 중국인 고객들은 아우디 A6, 벤틀리, 재규어 XJ 5.0 등 각 브랜드에서도 상위 라인 차량을 끌고 온다고 한다.
[제주=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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