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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 컨벤션센터 3층 주니퍼룸에서 KBS1 광복 70주년 특별기획 대 하드라마 '징비록'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상휘PD를 비롯해 김상중, 김태우, 임동진, 이재용, 김혜은 등 출연진들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 사진= 이수길기자 leo2004@ |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역사적 감동과 재미를 더해 정통사극 인기를 주도할 KBS1 대하드라마 ‘징비록’이 베일을 벗으며 본격 항해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징비록'은 서애 류성룡이 지은 책으로 이순신의 '난중일기'와 함께 임진왜란의 참혹한 실상을 그대로 그린 매우 중요한 역사서다. 특히 이순신의 '난중일기'가 전쟁의 실상을 사실적이게 묘사했다면 '징비록'은 왜구가 쳐들어 오는 데로 불구하고 도망가기 바빴던 관리들의 이야기 등 부패한 당시의 실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때문에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이고 나라를 지켜야 할 왕이 흔들릴때 백성들에게 어떤 결과가 오는지에 대한 내용은 현 시대를 이끌고 있는 정치인과 기업인들에게 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지난해 '정도전 신드롬'에 이어 또 전통 사극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 컨벤션센터 3층 주니퍼룸에서 KBS1 광복 70주년 특별기획 대하드라마 ‘징비록’(극본 정형수 정지연, 연출 김상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상휘 PD를 비롯해 김상중, 김태우, 임동진, 이재용, 김혜은, 김규철 등 출연진들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 이순신 뒤 감춰졌던 서애 류성룡 재조명
'징비록'은 임진왜란 당시 전시 총사령격인 영의정 4도 도체찰사였던 류성룡이 임진왜란 7년을 온몸으로 겪은 후 집필한 전락의 기록이다, 국정 최고의 요직에 있으면서 전란이 현장에서 백척간두의 조선을 이끌었던 류성룡이었기에 누구보다 전란의 참혹함과 그 속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 미리 자강(自强)하여 환란을 경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후세에 전하고자 피눈물로 쓴 전란사가 바로 '징비록'이다.
김상휘PD는 "'징비록'은 류성룡이 임진왜란을 겪고 쓴 기록이다. 임진왜란에 대해 일반인들이 잘 알고 있기도 하고 모르고 있기도 하다. 총체적인 그림으로 군사, 정치, 외교 부분이 나온다. 특히 외교 부분이 강조돼서 그리게 될 것"고 설명했다.
이어 "'징비록'이라는 제목 자체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해서 다가오는 후한을 경계하라는 뜻이다. 미래의 위기에 대비하자가 기획의도"라고 덧붙였다.
임동진은 "처음 윤두수 역할 제의가 왔을 때 고민했던 게 '불멸의 이순신' 윤두수 역 때문이었다. '불멸의 이순신' 윤두수는 무척 부정적인 인물이었는데 우려와 달리 '징비록'에는 그럴 수밖에 없던 이유가 있더라. 다시 브라운관을 통해 컴백하게 돼 개인적으로 의미 깊다"고 말했다.
또 김상중은 "이 드라마는 우리 모두가 봐야 할 드라마다. 류성룡의 이 책은 오히려 중국에서 저 잘 알려졌고 그들은 이미 '징비록'을 보며 부끄러워도 했다. 우리 드라마를 통해 역사적인 또 다른 부분을 알고 되새기는 걔기가 될 것이다"라면서 "진정한 리더는 '같이 가자'라고 하는 사람이라는 바를 드러내 준다. 리더란 이런 사람이어야 한다는 모습을 이번에 '징비록'을 통해 보여 드릴 것이다"라고 밝혔다.
◆ 임진왜란의 소용돌이 현장 생생하게 재현
이 작품은 류성룡이 쓴 '징비록'을 토대로 임진왜란의 현장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하늘이 내린 재상으로 칭송 받는 류성룡이 자취를 장대한 드라마로 그려낸다. 임진왜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벌어지는 당대인들의 고뇌와 잘못된 판단 그리고 극복의 의지를 현실감 있게 그릴 것이다. 그리하여 역사의 과오를 꾸짖고 미래의 위기에 대비하는 지혜와 통찰을 구하고자 한다.
김상휘 PD는 "'징비록'은 임진왜란을 다룬 드라마고 류성룡 선생께서 임진왜란을 겪고 쓰신 기록이다. 대중들이 임진왜란에 대해 잘 알면서도 모르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군사 정치 외교 등 총체적으로 그릴 예정이다. 또한 '불멸의 이순신' 때 방송되지 않았던 부분을 주로 다룰 생각이다. 전투신이 많이 없어도 우리들이 모르는 재미있는 캐릭터들과 에피소드들이 많아서 충분히 재미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에피소드 찾아내 드라마에 잘 녹여 내면 재미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촬영장에서 '임진왜란 개론서'를 만들자고도 한다"면서 "임진왜란은 단순히 한국과 일본의 전쟁이 아닌 16세기 동북아를 둘러싼 정치적 갈등이 담겨있고 이후 큰 격변을 겪었기 때문에 기존 사극과 다른 재미 느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임동진은 "류성룡은 그간 이순신을 천거한 인물로만 그려졌지만, 7년의 임진왜란 중에서 5년 동안 영의정 4도 도체찰사(전시 최고 군직)을 겸하며 전쟁을 지휘했다. 때문에 관군이나 전쟁신 충실히 다룰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이순신의 명량해전 외에 진주성 전투 권율장군의 행주산성 전투 등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 다루지 않은 장면 다룰 것이다. 기본적으로 정치 사극이므로 조정에서 다루는 이야기에 더 힘을 주지만 그 안에 필요한 전쟁 다룰 것이다. 복잡 다단한 사건과 역사 다루는 것이라 충분히 묘사하고 촬영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상중은 "'정도전'은 조선 건국 시기를 다뤘다. 무기들이 칼, 활 등 뿐이다. 우리는 어마어마한 폭탄이 등장한다. 류성룡 선생이 개발해서 임진왜란때 사용했다. (전쟁신에서) 폭탄이 나오기 때문에 우리 드라마는 폭발적이다"라면서 좌중에서 웃음이 터지마 김상중은 "내 얘기가 웃긴가? 난 매우 진지하게 얘기한 것이다. 그런데 서애 류성룡은 굉장히 혜안적인 분이다. 농도 잘하는 사람이다 극중 어떤 농으로 시청자를 우낄 수 있을지 나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 역사는 과거의 정치이고 현재의 역사다
동서 붕당으로 인한 조선통신사의 내부 분열, 파천(임금이 수도를 버림)을 둘러싼 정치적 대립, 몽진(임금의 피난)하는 왕조에 대한 백성의 적대감, 난리 통에도 사회지도층의 의무를 외면한 양반층, 조선의 무능함 그리고 대안을 둘러싼 조정의 갈등. 이러한 역사를 바탕으로 오늘날의 대한민국의 고민과 이슈를 환기시킬 것이다.
김상중은 "어제가 입춘이었는데도 날씨가 많이 춥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날은 반드시 온다"면서 "지금 6회까지 촬영했는데 대사중에서 '나라에 변고가 생겼는데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면 이 나라는 허깨비 나라다. 장차 후학들이 뭘 배우겠습니까' 라는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대사처럼 이 드라마는 지난날을 과오를 반성하고 앞날을 대비하자가 주 내용이다"라고 전했다.
동인의 영수 이산해 역의 이재용은 "청와대에 계신 분들이 드라마 볼 수 있길 바란다. 지금의 대한민국에 던지는 메시지가 적지 않다. 이건 힘주어서 전해드리고 싶다"고 드라마의 무게감을 전했다.
한편 ‘징비록’은 나라와 백성을 지키고자 했던 혁신 리더 류성룡이 임진왜란 7년을 온몸으로 겪은 뒤, 국가 위기관리 노하우와 실리 위주의 국정 철학을 집대성하여 미리 나라를 강하게 만들어 환란을 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후세에 전하고자 집필한 동명의 저서를 바탕으로 하는 대하드라마다.
임진왜란 직전 조정의 반대를 무릅쓰고 정읍현감에서 7계단 올라간 전라좌수사로 이순신을 천거한 서애 류성룡의 개혁의지, 고뇌와 아픔, 선조와 조정 대신들의 정치적 갈등 등이 그려질 예정이다.
‘다모’, ‘주몽’, ‘계백’을 집필한 정형수 작가가 집필을, ‘전우’의 김상휘 PD가 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오는 14일 KBS 1TV를 통해 그 첫 회가 방송된다.
홍미경 기자 mk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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