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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비리' 정옥근 전 해군 참모총장 구속

조선일보 최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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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으로부터 수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는 정옥근(63) 전 해군 참모총장이 31일 구속됐다.

앞서 방위사업 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은 29일 STX그룹으로부터 아들 회사를 통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정 전 총장을 체포해 30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해 11월 합수단이 발족해 수사에 착수한 이후 예비역 4성 장군이 구속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 전 총장은 고속함 및 차기 호위함 수주 등에서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STX조선해양, STX엔진 등으로부터 7억7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수단은 지난 2008년 정 전 총장의 아들(38)이 대주주로 있는 Y사가 해군이 주최한 행사의 하나였던 요트 대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STX 측으로부터 광고비 명목으로 후원금 7억여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합수단은 강덕수(65) 전 STX 회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 전 총장이 당시 STX 사외이사이던 윤연(67) 전 해군작전사령관에게 “아들 회사를 지원해달라”고 요구했고, 윤 전 사령관은 강 전 회장에게 “정 전 총장의 아들을 도와주면 우리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요구를 들어주자고 제안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장은 2008년 3월부터 2년간 27대 해군 참모총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2011년 부하직원을 통해 군인복지기금 5억2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이듬해 1심에서 법정 구속됐다가 항소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풀려난 바 있다.

[최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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