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 시진핑 딸 사진 공개했다 삭제>(종합)

중국 관영매체, 시진핑 딸 사진 공개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29일 웨이신(微信·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딸의 어린 시절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딸 시밍쩌(習明澤)의 모습. 시밍쩌는 현재 23살이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 관영 매체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딸의 어린 시절 사진을 이례적으로 공개했으나 이 사진과 관련 기사가 몇시간만에 삭제돼 그 배경을 놓고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는 29일 웨이신(微信·위챗) 공식계정을 통해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 딸 시밍쩌(習明澤.23) 등 시 주석의 가족사진을 대거 공개했다.

이 중에는 펑 여사가 10살 남짓 보이는 딸과 함께 화산(華山)에 올라 찍은 사진이 포함됐다.

이 사진은 중국 관영 매체를 통해서는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또 펑 여사가 바닷가에서 갓 태어난 딸을 안고 있는 사진과 시 주석 부부가 집에서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웃고 있는 사진, 펑 여사가 군복을 입은 채 군인들에게 사인을 해 주는 사진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인민일보가 인터넷을 통해 보도한 사진 중에는 시 주석의 집무실에 배치된 사진 몇 장도 포함됐다.

시 주석의 가족이 시 주석의 부친인 시중쉰(習仲勛)을 휠체어에 태우고 가는 모습, 펑 여사와 함께 젊었을 때 찍은 사진, 딸을 뒷자리에 태우고 자전거 타는 모습 등이 그것이다.

시 주석과 펑 여사의 젊은 시절 사진은 수차례 공개된 적이 있지만 딸 사진을 관영 매체가 공개한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인민일보가 이번에 사진을 공개한 것은 2007년 10월 지역신문인 '잠강만보'(湛江晩報)에 실렸던 펑 여사의 행복한 가정생활이란 인터뷰 기사를 인민일보가 인터넷을 통해 다시 소개한 것이 계기가 됐다.

펑 여사는 당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의 첫 만남과 결혼 후 가정생활, 남편에 대한 이야기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바 있다.

이미 유명한 가수였던 그는 친구의 소개로 1986년 시 주석을 처음 만났는데 처음에는 상대방이 촌스럽고 나이도 들어 보여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고 했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그에게 시진핑 주석은 "미안하지만 내가 TV를 잘 안 봐서 그러는데 무슨 노래를 불렀느냐"고 묻기까지 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결혼한 뒤에도 각자 공직 생활과 가수 활동을 계속하면서 떨어져 있는 때가 많았지만 가정생활은 매우 소박하고 평범했다고 한다.

펑 여사는 추운 겨울에도 난방이 되지 않는 푸젠(福建)성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위해 두꺼운 솜이불을 짊어지고 지방 순회공연을 떠났던 일화도 소개했다.

펑 여사는 딸에 대해서는 "아빠를 빼닮았고 나보다 아빠의 말을 더 잘 듣는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내가 당원인 만큼 당신은 행사 같은 데를 절대 다니면 안 된다"고 말할 정도로 본인과 아내 모두에게 매우 엄격하다고 펑 여사는 전했다.

이 기사와 사진은 이날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으나 오후부터는 인터넷 검색이 불가능해지고 인민일보의 웨이신 공식 계정에서도 삭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바이두(百度) 등을 통해 검색한 결과, 관련 기사와 사진은 '클릭'하더라도 웹페이지를 찾을 수 없다는 메시지가 뜨면서 열리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를 두고 중국 당국이 누리꾼들로부터 시 주석 가족과 딸 등에 대한 불필요한 관심이 증폭되는 데 제동을 걸기 위해 관련 사진과 기사를 통제하고 나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중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야외행사에서 펑 여사에게 담요를 덮어주는 장면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았으나 이 사진은 몇시간 만에 뉴스사이트에서 삭제되고 관련 글들도 지워진 사례가 있다.

jsa@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중국 관영매체, 시진핑 딸 사진 공개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29일 웨이신(微信·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딸의 어린 시절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딸 시밍쩌(習明澤)의 모습. 시밍쩌는 현재 23살이다.

중국매체, 펑리위안의 젊은시절 사진 공개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29일 공개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의 젊은시절 모습. 펑 여사가 군복을 입은 채 군인들에게 사인을 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