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꼬추박사', 비뇨기과 전문의 이윤수 박사가 쓴 저학년용 맞춤 성교육 책 눈길

비뇨기과 전문의가 초등학교 저학년의 눈높이에 맞춰 쓴 맞춤 성교육 책 ‘꼬추박사’ 표지. 제공 | ㈜중앙출판사

“성교육 언제부터 해야 할까요?”

엄마들이 자주 던지는 질문이다. 아이들이 나이에 비해 외적 성장이 빨라지면서 초등학교에만 입학해도 정확하고 알기 쉬운 성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엄마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한 책이 나왔다. 비뇨기과 전문의 이윤수 박사가 진료실에서 아이들이 했던 질문을 토대로 명쾌하게 대답해주는 ‘꼬추박사’(중앙출판사)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 맞춤 성교육 책이다.

‘꼬추박사’는 ‘아직 성에 대한 호기심이 많지 않은 아이에게 이 정보를 다 전해줘야 할까?’ , ‘성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이렇게 세세하게 알려 주면 아이가 더 관심을 갖는 건 아닐까?’ 등등 부모의 다양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실제로 초등학교 저학년이 되면 아이들은 성에 대해 제법 진지한 자세를 갖기 시작한다. 또래들과 이야기하며 성을 접하는 기회도 많아진다. 유아기 때 받았던 성교육을 기억하는 아이도, 그렇지 못한 아이도 자신은 어떤 과정을 통해 태어났는지, 사춘기가 되면 자신의 몸이 어떻게 변하는지 등 궁금증이 폭발한다. 이윤수 박사는 이런 저학년 아이들의 성에 대한 궁금증에 눈높이를 맞췄다.

저자에 따르면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유아기 때보다 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하기 때문에 생식기의 명칭과 기능을 정확하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어야 한다. ‘꼬추박사’에서는 눈, 코, 입처럼 성기의 이름도 신체의 한 부분으로 익히고 그 역할도 알려준다. 또 이 시기에는 성적 감수성이 풍부해지므로 자신은 물론 타인의 신체와 감정을 존중하는 마음을 키워줘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꼬추박사’에서는 여자, 남자가 어떻게 다르고 서로를 아껴줘야 하는지, 사춘기가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나고 왜 그런 일이 일어나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자기도 아빠처럼 남자가 되고 싶다는 제나, 짝짓기가 무엇인지 궁금한 지아, 목욕탕에서 아빠의 몸을 보고 놀란 서현이, 고추를 만지면 기분이 이상하다는 지민이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이 공감하며 재미있게 성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자녀들과 함께 부모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책을 읽고 나면 “엄마, 아빠 몸에는 왜 털이 많아요?”, “왜 어른들은 고추를 만지지 말라고 해요?” 등 아이들다운 ‘솔직한’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대답할 수 있다. 또 부모님을 위한 ‘아이들 성교육, 어떻게 시켜야 할까요?’ 내용이 담겨 있어 유익하다.

저자 이윤수 박사는 비뇨기과 전문의로 (사)한국성과학연구소를 운영하며 매년 실시하는 한국 성실태조사를 통해 올바른 성과 성문화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교육하고 있다. 병원을 찾아오는 아이들을 보며 어린이를 위한 올바른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느껴 어린이를 위한 성교육 책 ‘꼬추박사’를 집필했다. 저자는 ‘예솔아’로 잘 알려진 아동문학가 김원석 선생님의 조언으로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책이 나왔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보기만해도 유쾌해지는 그림은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한국과 캐나다에서 아이들을 위한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박경민씨가 맡았다. 76쪽/ 9000원.

성정은기자 moir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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