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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만 국왕. ⓒAFP=뉴스1 |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세계 각국 지도자가 타계한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을 추모하기 위해 사우디를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찰스 왕세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리아드에 도착한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부통령을 대표로 하는 사절단이 사우디를 찾을 예정이다.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긴장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이란도 이날 자바드 자리프 외교장관을 보내 애도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 2005년 이복형 파드 국왕이 사망한 후 공식 즉위한 압둘라 국왕은 전날 오전 향년 90세로 사망했다.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등 걸프국가 지도자들은 전날 리야드의 이맘 투르키 빈 압둘라 모스크에서 거행된 압둘라 국왕의 장례식에 참석해 그를 추모했다.
압둘라 국왕의 시신은 사우디 전통 양식의 붉은색과 흰색 문양의 쉬마그(shemagh) 두건을 두른 남자들이 운반했다. 그 뒤로 수많은 조문객들이 뒤따랐다.
장례식에는 참석하지 않았으나 무하마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나집 라자크 말레이시아 총리 등도 직접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집트에서는 7일 동안을 압둘라 국왕의 공식 애도일로 정하고 총리가 대표로 사우디를 방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압둘라 국왕은 일반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리야드에 위치한 알오드 공동묘지에 안장된다.
살만 국왕은 전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전임 국왕들과 마찬가지로 같은 접근법을 유지하겠다"며 "건국된 이후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게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슬림에게 단결과 연대를 촉구하는 한편 어떠한 위협으로부터 나라를 보호할 것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살만 국왕은 새로운 부 왕세자에 자신의 조카인 무함마드 빈 나예프 내무장관을 임명했다. 그러나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유임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 파시 비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임 국왕 즉위로 주요 정책이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이 지속적으로 석유 시장의 안정화를 가져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살만 국왕이 에너지 정책 등을 비롯해 압둘라 국왕의 정책을 그대로 계승해 온건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압둘라 국왕은 여성 참정권을 승인하고 경제 분야에서 주식시장을 외국인 투자자에게 개방하고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추진하는 등 '신중한 개혁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인권단체는 사우디 정권이 바뀌어도 인권문제에 있어서는 개선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사우디는 반체제 인사를 억압하고 있으며 여전히 태형을 집행하고 있다. 또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국제엠네스티 살릴 셰티 사무총장은 "새로운 사우디 정권이 들어서도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에는 여전히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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