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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3000년 전, 뼈에 새긴 글자 문명을 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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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의 탄생/탕누어 지음 김태성 옮김/340쪽 1만5000원 김영사
[동아일보]

위 글자는 3000년 전 갑골 문자 중 하나다. 갑골문은 청나라 광서제 25년(1899년) 국자감 좨주(祭酒)였던 왕의영이 약재인 용골(龍骨)을 구하다가 뼈에 새겨진 글자를 발견하면서 그 존재가 알려졌다. 지금까지 4000여 글자를 찾았다.

자, 그럼 이 글자는 현재 무슨 한자가 됐을까. 우선 사람이 서 있는 모습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그 위에 귀가 과장되게 그려져 있고 그 옆에는 입 모양을 형상한 그림이 있다. 이 글자는 당초 소리를 듣고 얘기해주는 사람을 표현했으나 나중엔 만물과 영혼의 소리를 듣는 귀한 사람이라는 의미로 확장됐고, 결국 숭배할 만한 대상을 표현하는 뜻으로 바뀌어갔다. 오늘날의 ‘성(聖)’ 자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저자는 갑골문의 문자적 해석에만 몰두했던 학자들과는 달리 갑골문의 모양에서 당시 시대상황과 풍습, 사람들의 감정을 흥미롭게 파헤치고 있다.

기(棄·버리다)와 미(微·작다) 자에는 고대 인구수 조절을 위해 저지른 참혹한 영아 및 노인 살해의 흔적이 들어 있다. 또 호랑이를 둘러싸고 창으로 사냥했던 것이 희(戱·놀다) 자가 된 사연과 야생 돼지(豕·시)가 거세 돼지(축·축)로 변하면서 가축이 되가는 과정, 그리고 가(家·집) 자로 연결되는 얘기 등 한자에 담긴 인문학적 진실이 흥미롭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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