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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아빠 이창호 9단 ‘딸바보가 된 돌부처’

경향신문 엄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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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이도윤씨 첫 딸 출산 “바둑 승부사론 안 키워”
‘돌부처’ 이창호 9단(37)의 입이 귀에 걸렸다. 그동안 목이 빠져라 기다려 온 ‘금이’가 마침내 얼굴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 9단의 부인 이도윤씨(26)가 지난 8일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서 3.63㎏의 건강한 딸을 순산했다. 금처럼 귀한 사람으로 자라라고 지어준 ‘금이’라는 태명의 새 생명이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이다.

최근 그의 팬클럽 홈페이지에는 “사범님, 경험으로 첫딸이 최고입니다. 축하합니다” “창호 사범, 이제 잠은 다 잤습니당~ 우헤헤” 등 축하 댓글이 빼곡하다.

이 9단도 가슴이 쿵쾅거리는 설렘을 전했다. 그는 경향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원래 집안에 여자가 귀해 딸을 더 원했다. 정말 행복하다”며 “아내가 정말 예쁘고, 고맙다”고 말했다. 부인이 산후조리원에서 몸을 추스르는 까닭에 그 맛난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를 못 먹는 게 ‘쬐끔’ 서운하지만 자신을 꼭 빼닮은 딸을 보고 있으면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고 했다.

이창호·이도윤 부부가 집들이 행사에서 러브샷을 하며 행복해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하지만 딸에게 바둑을 가르칠 마음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아내 이씨가 알아주는 아마 강자인 만큼 ‘바둑 핏줄’로는 최고의 혈통이지 않으냐는 얘기에 이 9단은 “‘교양 과목’으로 기초 정도는 익히게 할 생각이지만 승부를 업으로 삼게 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17일 제4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32강전을 치르는 이 9단은 바둑과 딸의 출생을 연결짓는 얘기들에 대해서도 고개를 저었다.


이 9단은 “바둑 한판 한판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딸에게 우승컵을 선물하겠다는 식의 말은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32강전 상대인 중국의 미위팅 3단에 대해서는 “중국의 신예들은 누구 하나 만만히 볼 상대가 없다. 하지만 그들에게 밀린다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전하기도 했다. ‘아빠’ 이창호가 아니라 ‘신산’ 이창호로 바둑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것이 이 9단의 각오다.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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