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흐림 / 7.0 °
헤럴드경제 언론사 이미지

또 방산비리…최소 5600억원 혈세 날렸다

헤럴드경제 김상수
원문보기
감사원, 방만경영 대거 적발…총33건 조치
#.침투성 보호의는 1986년 방산물자로 지정된 이후 28년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1980년대 기술 그대로다. 수명이 5년 이하인데 미군은 1997년에 저장수명 15년, 2005년 이후 반영구적인 보호의로 교체했다.

#.방독면 등을 생산하는 H사는 최근 10년간 시설 투자를 전혀 하지 않았다. 이 업체의 제조설비는 1967년에 처음 만들어졌다. H사는 국내 방산업체로 방독면과 침투성 보호의를 생산하고 있다.

방위산업체의 방만한 경영 행태가 대규모 적발됐다. 정부의 소홀한 관리와 이를 악용한 업체가 만들어 낸 비리이다. 불필요한 독점계약, 과도한 보상 등으로 최소 5668억원의 혈세가 낭비됐다.

감사원은 6일 지난 5~7월 간 방위사업청, 각 군 본부, 국방기술품질원, 국방과학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벌인 ‘방산제도 운용 및 관리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업체 간 경쟁이 가능한 품목이 늘었지만 업체 선정엔 이런 변화가 반영되지 않았다. 방위사업법에 따르면, 3년마다 수시로 방산물자를 계속 유지할 지 검토하도록 규정돼 있다. 기술 발전에 따라 경쟁이 가능한 품목이 되면 굳이 방산물자로 지정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2007년 이후 실제로 이 같은 이유에 따라 취소된 사례는 13건에 불과했다. 대부분은 기술 개발 없이도 독점적인 지위를 이어갔다. H사가 대표적인 예다. 40년도 넘은 1967~2003년 사이에 제조시설을 설치했으며, 최근 10년 간 아예 시설 투자 실적이 전무했다.


감사원 조사 결과, 1317개의 방산물자 품목 중 237개 품목은 이미 다른 업체에서도 생산할 수 있는 경쟁 가능 품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237개 품목에 들어간 비용은 총 3조3493억원에 이른다. 방산물자로 지정되면 경쟁에 따른 일반물자보다 원가가 11.4~34.9% 높게 책정된다. 즉, 이들 품목을 방산물자가 아닌 일반 품목으로 지정했다면 최소(11.4% 기준) 3818억원을 줄일 수 있었다는 게 감사원의 분석이다.

그밖에 방산업체에 보상해주는 비용 계산 방식도 문제로 지적됐다. 방사청은 투자를 촉진하는 차원에서 방산업체가 설비에 투자한 비용을 보상해주고 있다. 그 비용을 책정할 때 시장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는데, 방사청은 1997년도 기준인 13%의 시장이자율을 지금까지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실제 시장이자율은 13%에서 3.19%(2013년)로 꾸준히 하락했다. 이에 따라 최근 5년간 2175억원의 비용을 과도하게 보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산업체를 선정하거나 관리할 때 기본적인 조건도 현장에선 유명무실했다. 방산물자의 특성상 수입품 의존도를 줄여야 하지만 2013년에 계약된 368건 중 75건은 수입부품 비중이 50% 이상이었다. 투명하지 않은 선정 절차도 도마 위에 올랐다. 2006~2014년 4월까지 방사청이 지정한 449개 방산물자 중 407개(90.6%)가 방산진흥국장의 전결로 처리됐다.


감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아 방위사업청장에게 방산업체 선정 과정을 재검토하라고 통보하는 등 주의 11건, 통보 21건, 시정 1건 등 총 33건의 조치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허훈 트리플더블
    허훈 트리플더블
  2. 2이재명 호남 애정
    이재명 호남 애정
  3. 3김아랑 은퇴
    김아랑 은퇴
  4. 4하츠투하츠 신인상
    하츠투하츠 신인상
  5. 5신민아 김우빈 결혼
    신민아 김우빈 결혼

헤럴드경제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