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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2104' 공자관 감독, 유쾌한 그와의 '뽕' 이야기(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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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정라진 기자]'성인'이라는 단어에 초점을 맞춰 19금 영화를 봤다면 이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나선 생각이 바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인터뷰 내내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의 유쾌한 말솜씨와 제스처를 보인 영화 '뽕2014'의 공자관 감독을 스포츠투데이가 만났다.

개봉을 앞둔 공지관 감독의 이번 영화인 '뽕2014'는 제목에서 풍기는 것 그대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영화 '뽕' 시리즈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기획영화다. 부정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해. 큰 상업영화라고 하기보단 부가판권영화, IPTV시장을 가장 큰 시장이라 생각해서 만들게 된 영화에요. 작은 영화이고 큰 영화이고 눈에 띄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흥행된 영화의) 이름을 엎고 가자' 해서 나온 영화들이 '뽕' '무릎과 무릎 사이' 등이 있었죠. 그 작품들 중 좋은 참고가 된 것이 '뽕1'이었어요"

'뽕1'을 참고로 했다는 이번 '뽕2014'는 '뽕1'의 배경을 현대로 녹여 냈다. 공 감독은 '뽕1'을 보면서 무릎을 칠 정도로 재밌고 유쾌하게 봤다고 전했다.

"'뽕1'의 수준이 정말 높았어요. 제가 영화의 연출을 보면서 무릎을 칠 정도로 재밌었어요. 이두용 감독님과 이미숙-이대근 주연인 '뽕1'은 85년 영화에요 그런데 기술적으로도 잘 만들어졌고 지금 봐도 영화가 낡아 보이지 않았어요. '뽕1'보다 잘 만들 자신이 없었죠"

'뽕1'을 모티브로 하다 보니 현대에 맞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배경이 시골이라는 것 외에는 지금 시대의 영화에 녹일 수 있는 부분들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런 부분들도 공 감독의 고민이었다.


"내용을 모티브로 삼을 수 있었지만, 벌써 30년 가까이지난 영화이기 때문에 지금 상황과는 맞지 않았죠. 그래서 시골마을의 탈북 여성을 주인공으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내용이 점점 어두워졌어요. 전 밝고 재밌게 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다른 소재를 찾았죠. 그 때 생각 난 것이 다문화 가정이었어요. 도시에서 다문화 가정을 찾기에는 그리 쉽지 않지만, 도심을 조금만 벗어난 시골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에요. 그래서 외국인 여성을 생각했고, 외국인 여성에 대한 판타지에 대해 그리게 됐죠"

우리가 생각하는 외국인 여성들의 전형적인 미인상은 큰 눈에 금발 머리, 늘씬한 몸매를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공 감독은 파란 눈에 금발이 특징인 우크라이나 여성을 영화의 주인공을 삼았던 것이다. 우크라이나 여성을 찾기는 쉬웠을지 모르지만, 노출이 있는 영화에 출연하겠다는 여성이 얼마나 됐을까.

"우크라이나 여성만 30-40명 정도 만나봤어요. 그 중 과반수 이상은 노출로 인해 거절을 했었죠. 노출도 괜찮다는 배우들 중 연기력이나 외모를 보고 우리 영화에 얼마나 맞을 지 생각해 봤죠"


우크라이나 여성을 섭외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공 감독은 우크라이나 여성과 라이벌 구도를 펼치는 한국 여성의 캐스팅이 더욱 힘들었다고 전했다.

"'뽕'이라는 단어 때문에 거절을 많이 당했어요. 대본을 읽지도 않고 '뽕이면 야한 영화 아니야'라는 생각으로 거절을 많이 했죠. 전 그런 부분이 화가 나요. 대본이 재미없다면 납득할 수 있는데, 대본보다 '뽕'이라는 단어 때문에 자신에게 들어온 대본을 거절한다는 것이 화가 났죠. 자신이 진짜 연기자로 성장하거나 크고 싶다면 대본만으로 내가 소화 할 수 있을 지를 선택해야 할 텐데. 참 안타깝죠"

성인영화라고 해서 내용이 없고 노출신이 많은 것이 아니다. 내용이 없고 정사신이나 노출신을 보고 싶다면, 영화가 아닌 소위 말하는 '야동'을 봐야 하는 게 맞다. 성인영화를 대중영화와 다르다고 판단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전 누구에게 기대하는 성격이 아니라 폄하를 해도 칭찬을 해도 별 감흥이 없죠. 기대치가 없어서. 하지만 성인영화에 대한 편견들은 솔직히 불편할 수밖에 없어요. 다른 영화처럼 예술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영화를 인정하지 않거나 하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서운한 점이 없어요. 전 제 영화에 대한 자긍심이 분명하게 있거든요. 영화를 저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에게 '나는 성인영화를 만들어서 자긍심 같은 건 없어'라고 말한다면 누가 저를 믿고 따르겠어요"

성인영화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들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다. 기자 역시 성인영화를 나쁘게 보진 않았지만, 좋게 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숨기고픈 '姓'적인 부분을 감추기 위해 비난을 하고 편견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다음 작품 중에 생각 한 소재가 있어요. '관전 클럽'이라고 회원들만 출입할 수 있는 곳이래요. 회원비가 만만치 않아서 소위 부자, 재벌들이 출입 한다 들었어요. 모든 사람들이 그래요. 앞에서는 姓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하지만, 뒤에서는 할 것, 못할 것 다 하죠"

정라진 기자 ji-ny@stoo.com
이영훈 기자 rok6658@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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