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반, 당시 무협소설 마니아들은 한국 무협소설에는 희망이 없다고 했다. <신조협려> <사조영웅전> 등을 쓴 중국 작가 김용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 무협지도 붐을 일으켰지만 잠깐이었다. 그 직후 등장해 한국 신무협의 효시를 연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받는 소설이 작가 용대운씨(53)의 <태극문>이다.
<태극문>은 1994년 3월 PC통신 하이텔 무림동에 연재되기 시작해 그 해 8월 출간됐다. 발간 20주년을 기념해 ‘태극문 20주년 기념위원회’가 작가를 위한 헌정도서 <태극문이 있었다>(파란미디어)를 출간했다. 전형준 서울대 중문과 교수, 한국무협소설사를 정리한 이진원 한국예술종합학교 부교수, 직접 무협소설을 써서 화제가 됐던 서울고검 임무영 부장검사 등의 글을 엮은 책이다. <태극문>에 대한 분석, 작가 용씨 인터뷰, 헌정소설 등이 담겼다.
또 용씨의 지도를 받고 성장한 무협작가 좌백, 이재일, 진산의 회고를 통해 <태극문> 이후 한국 무협소설사를 엿볼 수 있다. 1990년대 신무협소설 작가들을 위해 사무실을 내줬던 뫼출판사의 실장이 용씨였다.
<태극문>은 누구나 원하면 그곳 제자가 될 수 있고 탈퇴할 수도 있는 ‘태극문’ 무림 문파와 무도 궁극의 경지로 향하는 인간 정신에 대한 작품이다. 전형준 교수는 “<태극문>은 무협소설의 고전적 주제인 복수에다 ‘무도의 완성’이라는 새로운 주제를 중첩해 구성됐다. 또 ‘평범’이 완전해진 상태가 ‘비범’이 된다는 발상은 독자적 성취로서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태극문이 있었다>는 19일 열리는 <태극문> 20주년 축하연에서 용씨에게 헌정될 예정이다. 이 모임에는 헌정도서 필자들과 무협소설 작가, 팬들이 참석한다.
<김여란 기자 peel@kyunghyang.com>
<태극문>은 1994년 3월 PC통신 하이텔 무림동에 연재되기 시작해 그 해 8월 출간됐다. 발간 20주년을 기념해 ‘태극문 20주년 기념위원회’가 작가를 위한 헌정도서 <태극문이 있었다>(파란미디어)를 출간했다. 전형준 서울대 중문과 교수, 한국무협소설사를 정리한 이진원 한국예술종합학교 부교수, 직접 무협소설을 써서 화제가 됐던 서울고검 임무영 부장검사 등의 글을 엮은 책이다. <태극문>에 대한 분석, 작가 용씨 인터뷰, 헌정소설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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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문>의 작가 용대운씨. |
<김여란 기자 peel@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