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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정선 기자] SBS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이 시청률 저조라는 불명예를 안고 지난 9일 종영했다.
지난 9월 첫 방송된 '비밀의 문'은 SBS가 부여한 대기획이라는 수식어 답게 화려한 출연진과 스케일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방송 초반 이 드라마는 역사 왜곡 논란에 시달리더니, 말미에는 시청률 저조라는 시청자들의 무관심으로 끝을 맺었다. 한석규-이제훈 두 배우의 호연이 무색해지는 결과다.
'비밀의 문'은 방송 2회 만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고 4회에는 10.0%(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의 두자릿수 시청률에 도달했다. 그렇게 드라마는 모두의 기대처럼 승승장구할 것만 같았다.
사실 첫 단추부터 불안했다. 역사 기록상 많은 이들을 무고하게 죽이고 이른바 미치광이처럼 표현돼 있는 사도세자 이선(이제훈 분)은 '비밀의 문'에서 공화주의자가 됐다. 팩션 사극이라는 단서가 달려있지만, 사도세자가 시대 상황에 맞지 않는 급진주의자로 그려진 것은 다소 무리가 있었다. 이에 팩션 사극이라면 피할 수 없는 역사 왜곡 논란이 뒤따랐다.
이 시기까지만 해도 '비밀의 문'의 발목을 잡는 것은 역사 왜곡 논란인 줄만 알았다. 그러나 범인은 따로 있었다. 바로 '비밀의 문' 이야기 줄기의 한 축인 맹의의 존재다.
맹의는 실존하지 않는 일종의 서류다. 이는 극 중 노론과 영조(한석규 분)가 맺은, 권력의 추악함을 담은 종이인데, 이로 인해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이선과 영조의 갈등이 촉발됐다. 극에 긴장감을 부여할 줄 알았던 맹의는 그러나 시청자의 무관심을 가져다줬다. 이로 인해 이야기가 과하게 복잡해졌기 때문.
등장 인물들이 모두 심각하게 맹의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이를 안방극장 시청자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일이 일어났다. 자연스럽게 시청률은 떨어졌고, 정치적 갈등이 심각하게 그려진다해도 시청률에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이는 출연진의 호연이 있기에 더욱 안타까운 결과였다. 당초 이 드라마가 관심을 끌었던 것도 사실 한석규의 몫이 컸다. '뿌리깊은 나무'를 통해 세종을 훌륭하게 표현해낸 그가 이번엔 영조르 분한다는 소식은 방송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사였다. 실제로 한석규는 당파 싸움 한가운데서, 군주와 아버지 사이에서 고뇌하는 영조를 잘 그려냈다.
한석규 뿐 아니라 출연진 모두 '한 연기'하는 이들이 모였다. 이제훈부터 장현성, 박은빈 등 모두 모이기 힘든 연기파들이 '비밀의 문'을 위해 조선시대 인물이 됐다. 그럼에도 드라마를 살리기엔 이들의 호연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이날 '비밀의 문' 마지막회는 5.2%, 동시간대 3위로 마무리됐다.
mewolong@osen.co.kr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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