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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단체훈련 금지 프로야구 양극화 심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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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프로야구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포토슬라이드 이동

[스포츠서울]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2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모든 현역선수들이 참가하는 선수협 총회를 개최하고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를 시상했다.선수들이 시상식을 지켜보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eoul.com




[스포츠서울] 비활동기간 단체훈련 금지 규정이 뜨거운 감자다. 스포츠서울이 지난달 26일 보도한 대로 ‘한 번 2군 선수는 영원한 2군일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단체훈련 금지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선수도 사람이니 휴식이 필요하다. 한 시즌을 뛴 선수와 코치들이 가정에도 충실할 기회도 줘야 한다”고 맞선다. 프로야구 선수 이전에 한 명의 가장으로 역할을 해야 원활한 가정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측 의견의 접점은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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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화 정근우가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을 마친 뒤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가족의 환대를 받고 있다. 2014.11.30. 인천공항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찬성론-프로는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정한 선수 규약에 따르면 비활동기간 중 단체훈련을 할 경우 제재금 5000만원을 내야 한다. 프로야구 선수협회 박충식 사무총장은 “벌금을 내고서라도 훈련 하겠다는 구단이 있다. 5000만원은 KBO 차원의 벌금이고, 선수협에서도 규칙을 어길 경우 규제할 계획이다. 12월에 훈련하는 선수들은 어떤 형태로든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스타플레이어 출신뿐만 아니라 각 팀의 젊은 코치들 중 일부는 “프로는 자기관리가 생명이다. 구단이 시켜서 강제로 훈련하면 기량이 느는 선수들은 알아서 도태되게 돼 있다”고 강변한다. 말 그대로 ‘프로야구 선수’이기 때문에 비시즌 몸관리를 스스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 구단 코치는 “메이저리그는 단체훈련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 프로야구가 출범한지 30년이 훌쩍 지났고, 수준도 높아졌기 때문에 선수들 의식도 프로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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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타격훈련에 나서기 전 최희섭의 표정은 소풍가는 버스에 탑승하기 직전의 어린이 표정과 비슷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반대론-얕은 인력풀 양극화 가중된다

12월에도 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쪽은 한화 김성근 감독을 포함한 베테랑 지도자들이다. 이들은 “프리에이전트(FA) 대박을 터뜨린 선수나 연봉 4~5억원 이상 받는 선수들은 알아서 훈련을 한다. 하지만 2군 선수들, 1군과 2군을 오가는 선수들은 개인훈련 할 수 있는 여력이 안된다. 기량을 끌어 올려 특급 선수들의 경쟁자 역할을 해줘야 프로야구 전체의 수준도 높아진다”고 역설했다. 한 베테랑 감독은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골라 쓸 수 있는 메이저리그와 키워서 써야 하는 국내 실정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고액 연봉자들은 시즌을 준비하는 노하우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경주마처럼 달려야 하는 젊은 선수들과 시작점부터 다르다. 가을캠프에서 열심히 땀흘린 선수들은 한 달 쉬면 다시 처음부터 훈련해야 한다. 주전들은 적절히 휴식을 취하면서 자신에게 꼭 필요한 훈련을 할 수 있다. 양측의 간극이 넓어질 수밖에 없다. 각 팀이 1, 2군 격차를 좁히는데 사활을 거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입을 모았다. 출발선상이 다를 수밖에 없는데 위에 있는 선수들이 더 효율적인 훈련을 한다면, 양극화가 심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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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2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모든 현역선수들이 참가하는 선수협 총회를 개최하고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를 시상했다.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넥센 서건창(오른쪽)이 서재응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eoul.com




◇말 그대로 자율훈련 여지는 남겨둬야

찬성론과 반대론 모두 각자 입장에서 볼면 설득력이 있다는 점이 문제다. KBO는 물론, 각 구단도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는 이유다. 예외규정을 둘 경우 구단이 악용할 소지가 있어, 다 묶어 놓은 셈이다. 일각에서는 “선수협이 기준을 정해 구단에 위탁훈련을 제안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개인훈련을 희망하지만 여력이 되지 않는 선수들을 선수협에서 신청을 받아 각 구단에 훈련을 위탁하는 방법이다. 훈련에 드는 비용은 선수협이 일부 부담하면 구단도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선수협 입장에서도 2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손해볼 게 없다는 의견이다. KBO와 선수협이 정한 규칙을 한 번에 뒤집을 수는 없다. 하지만 훈련을 하고 싶어도 눈치가 보여 못하는 선수들이 나와서는 안된다는 게 야구인들의 생각이다. KIA 김기태 감독은 “쉴 자격이 되는 선수들은 마음껏 쉬어도 된다. 다만 목표가 있는 선수들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워 움직여야 한다. 프로야구 선수는 달력에 있는 1월 1일이 아니라 시즌 후 훈련을 시작하는 날이 새해 첫 날”이라고 강조했다. 선수들의 의식개선도 필요하지만, 자율훈련 할 수 있는 여지는 남겨둬야 한다. 넥센 선수들이 앞다퉈 목동구장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 것도 자율훈련의 일환이다.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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