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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백 명창 100년 전 부른 춘향가 음반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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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빅터사 녹음 희귀본 2장 발견
조선 말기 판소리 다섯 명창 중 한 명인 이동백 명창(1866~1950·위 사진)이 100년 전인 1915년쯤 미국 음반사 ‘빅터’에서 녹음한 것으로 추정되는 판소리 춘향가 SP음반(유성기 음반·아래 사진) 희귀본 2장이 발견됐다. 국악평론가인 김문성씨는 미국에서 입수한 이 음반을 26일 서울 대치동 한국문화집 코우스에서 열리는 ‘반락 공연’에서 일반에 공개한다.

충남 서천 출신인 이 명창은 판소리사에서 가장 뛰어난 ‘국창’으로 꼽힌다. 고종 앞에서 여러 차례 소리를 한 뒤 왕의 총애를 받아 문신 정3품 통정대부가 됐고 조선성악연구회 설립에도 기여했다. 이 음반은 일제 강점기 ‘빅터’의 기술자가 직접 서울에 와서 녹음해 미국에서 음반으로 제작한 것으로, 정확한 녹음일이나 발매일은 확인되지 않지만 과거 신문기사 등 정황으로 미뤄볼 때 1915년에 녹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명창의 특기인 춘향가 ‘박석티’ 대목이 양면판 2장에 12분가량 담겼다. 어사가 된 이몽룡이 남원이 내려다보이는 박석고개를 넘는 장면에서 시작해 춘향의 집에 당도해 장모 월매를 만나는 대목까지다. 이는 지금까지 공개된 이 명창의 춘향가 음반 가운데 시기적으로 가장 앞선 것이고, 내용적으로도 그동안 공개된 적 없는 ‘장모 상봉’ 대목까지 포함돼 있어 학술적 가치가 상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발견된 이 명창의 ‘박석티’ 음반은 60대이던 1928년과 1930년대 중반에 녹음한 것이다. 이에 비해 이번 음반은 이 명창이 40대에 녹음한 것이다. ‘한국 유성기음반’ 전집 저자인 동국대 배연형 교수는 “‘박석티’ 대목은 이 명창의 장기인 데다 ‘장모 상봉’ 대목까지 들어가 있다면 대단히 의미있는 음반”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이 명창의 1915년 ‘빅터 녹음판’으로는 ‘심청가’ 2장과 ‘적벽가’ 1장이 발견된 적이 있다.

<김여란 기자 pee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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