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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졸업'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던 마이크 니콜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ABC 뉴스 제임스 골드스톤 사장은 20일 니콜스 감독이 전날 저녁 타계했다고 밝혔다.
골드스톤 사장은 니콜스 유족이 이번 주에 가족끼리 조촐하게 장례식을 거행하며 추도식은 추후에 연다고 전했다.
이메일을 통해 골드스톤은 "니콜스보다 더 열정적인 사람은 없었다"고 애도했다.
니콜스는 50년 넘게 활동하면서 위트 넘치고 사회풍자적이며, 신랄하게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는 작품을 영화와 TV, 연극 등 다양한 장르로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날이 선 유머와 음울한 드라마를 버무려 연출해내는데 천부적인 능력을 갖췄다는 소리도 듣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1966년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찍은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를 비롯해 '애정과 욕망', '사랑의 화원', '제2의 연인', '워킹걸', '헨리의 이야기','엔젤스 인 아메리카', '클로저', '찰리 윌슨의 전쟁' 등이 있다.
니콜스는 연출 말고도 일레인 메이와 콤비로 무대와 TV에서 창조적인 코믹배우로 활동하는 등 다채로운 재능을 펼쳤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연예계에 입문한 니콜스답게 메이와 공연한 작품은 그에게 아카데미상과 그래미 음악상, 여러 개의 토니상과 에미상을 안겨줬다.
만능 엔터테이너인 니콜스는 2004년 AP통신 인터뷰에서 "드라마와 코미디 경계를 굳이 나누려는 이들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숱한 브로드웨이 코미디보다 '햄릿'에 웃기는 코드가 더 많을 수 있다"고 토로했다.
또 더스틴 호프만, 잭 니콜슨, 메릴 스트리프, 에마 톰슨, 알 파치노, 진 해크먼, 로빈 윌리엄스, 해리슨 포드, 멜라니 그리피스, 시거니 위버, 줄리아 로버츠, 톰 행크스 등 초호화 아카데미상 배우를 자신의 작품에 등장시켰다.
1931년 11월 6일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난 니콜스는 나치 독일의 압제를 피해 7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만 15살이던 1947년 우연히 말론 브랜도가 주연으로 열연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보고 연극무대에 빠지면서 연예계에 발을 디디게 됐다.
1988년 미국 유명 TV 앵커 다이앤 소이어(68)와 혼례를 올리는 등 세 차례 결혼했으나 모두 이혼으로 끝났다.
jianwa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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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영화 '졸업' 한 장면 (AP=연합뉴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