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개박수’,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이란 말로도 우리에게 친숙한 물개. 이런 물개가 펭귄을 성폭행한 뒤 잡아먹기까지 한다는 보도( 기사보기 )가 나간 뒤 ‘도대체 물개가 왜 이 같은 행동을 벌일까’에 대한 누리꾼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특이한 성생활을 하는 동물들에 대한 궁금증도 제기됐다.
물개나 바다사자와 같은 기각류는 조류 등 다른 종들과 성교를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각류는 2500만 년 전 원시 식육 포유류에서 분화해 진화한 해양 포유류로, 다리 대신 지느러미가 있다.
물개는 18세기 인간들이 방한용·장식용 모피를 얻기 위해 남획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현재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있어 한반도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물개나 바다사자와 같은 기각류는 조류 등 다른 종들과 성교를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각류는 2500만 년 전 원시 식육 포유류에서 분화해 진화한 해양 포유류로, 다리 대신 지느러미가 있다.
물개는 18세기 인간들이 방한용·장식용 모피를 얻기 위해 남획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현재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있어 한반도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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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개 |
수컷 물개는 길이 2.5m에 몸무게가 180~270㎏에 이르고, 암컷은 길이 1.3m에 몸무게는 수컷의 5분의 1 수준인 43~50㎏ 정도다. 주로 해안가 외딴 섬에 살면서 정어리 같은 작은 어류나 오징어, 크릴새우와 갑각류 등을 먹지만 뱀이나 펭귄을 잡아먹기도 한다.
물개는 번식기인 6~7월에 수컷 1마리에 암컷 30~50마리가 딸려 하렘(harem)을 형성한다. 일부다처제인 셈이다. 나머지 시기에는 해양에 서로 흩어져 산다.
수컷은 번식기에는 먹이를 먹지 않으면서 많은 수의 암컷과 교미한다.
물개는 그 생식 능력 때문에 인간의 포획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수컷 물개의 생식기를 그늘에서 말린 것을 해구신(海狗腎)이라고 하여 양기부족 등을 치료하는 약재로 사용하기도 한다.
바다사자의 습성도 물개와 비슷하다. 수컷은 길이 3.5m에 몸무게가 1100㎏이나 된다. 암컷은 길이 2.7m에 몸무게 350㎏ 정도로 수컷의 3분의 1 수준이다.
번식기인 6월 무렵 수컷 1마리에 암컷 10~15마리가 딸려 집단이 형성된다. 수컷은 이 암컷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번식기가 끝나면 다시 뿔뿔이 흩어져 생활한다.
바다사자 역시 기름과 내장을 얻기 위해 마구 사냥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줄었다. 물개와 마찬가지로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있다.
물개쇼에 등장해 우리에게 친숙한 물개는 캘리포니아바다사자다.
2012년 2월 초에는 제주 비양도 연안에서 길이 2m짜리 암컷 큰바다사자가 사체로 발견되기도 했다. 이 바다사자는 현재 인천에 있는 국립생물자원관 로비에 박제로 전시돼 있다.
물개에게 피해를 당한 왕펭귄과 같은 펭귄목 펭귄과인 아델리 펭귄도 기이한 성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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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리 펭귄 |
2012년 6월 영국 BBC는 “너무 충격적이라는 이유로 공식 출판물에서 빠졌던 펭귄들의 특이한 성행위 내용까지 모두 수록한 100년 전 남극 탐험 기록이 영국 자연사박물관 학자들에 의해 재해석돼 새로 출판됐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더글러스 러셀 등 박물관 연구진은 펭귄 연구의 선구자였던 조지 머리 레빅이 1910년 남국 케이프 아데어에서 아델리 펭귄의 번식기를 관찰한 기록을 재해석해 ‘폴라 레코드(Polar Record)’에 발표했다.
레빅은 이곳에서 수컷 펭귄이 죽은 암컷과 짝짓기하는 장면을 비롯해 자위행위, 강압적 성행위, 새끼에 대한 성적·신체적 학대, 번식과 무관한 성관계, 동성 간 성관계 등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았다.
레빅은 1915년 ‘아델리 펭귄의 자연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출판하려 했지만 당시 학계는 아델리 펭귄의 성행위가 극도로 상세하게 묘사돼 출판하기에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공식 보고서에서 이 부분은 빠졌다.
펭귄과 성교를 시도한 물개가 발견된 곳은 주로 황량하고 외딴 섬이었다.
일부 학자들은 “이는 번식기 동안 호르몬 파동에 따른 성적 불만의 표출일 것”이라며 성적 경험이 없거나, 공격적이거나, 장난기 많은 녀석의 행동으로 추측할 따름이다.
아직 암컷 물개들의 하렘을 형성할 만큼 충분히 크거나 나이가 들지 않은 수컷 물개들이 이런 행동을 벌였다. 따라서 “그들의 성교 능력을 연습하기에 펭귄이 쉬운 상대임을 학습했기 때문”이라고 일부 학자는 말했다.
국립생태원 최재천 원장은 “물개는 일부다처제로 번식기가 되면 수컷들은 온몸에 피가 흐를 정도로 치열하게 싸움을 벌인다”면서 “경쟁에서 이긴 수컷은 수십 마리 이상의 암컷을 독차지하는 반면 진 수컷은 평생 짝짓기 한 번 해보지 못하고 고독하게 살다 죽는다”고 말했다.
한편 동물 간의 동성애는 과거 학자들 사이에도 충격적인 일이었지만, 최근에는 1500종에 이르는 동물들이 동성애에 빠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지난 19일자 기사( 기사보기 )를 읽고 “충격적이다. 동물 사이에서도 성폭행이 일어난다니…”라는 댓글을 달았다. 인간이 동물들의 성생활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