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비리 합수단장' 김기동 지청장은 누구?

【서울=뉴시스】장민성 기자 = 방위산업 비리를 척결하기 위한 정부 합동수사단이 오는 21일 공식 출범할 예정인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합수단을 이끌게 될 김기동(50·사법연수원 21기)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장의 화려한 이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경남 진주 출신으로 PK 인사로 분류되는 김 지청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손꼽힌다. 부산 혜광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89년 제31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찰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1995년 서울지검 남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1999년 부산지검 강력부 마약담당 검사 재직 시절 마약수사 최우수 검사로 선정돼 검찰총장상을 받기도 했다. 당시 물불 가리지 않고 걸리는 대로 다 처벌한다는 뜻으로 '망치'라는 별명을 얻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특수1·3부 부장검사를 거쳐 대검찰청 검찰기획단장을 지낸 뒤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 대구지검 제2차장검사, 부산지검 동부지청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부산지검 동부지청장 재직 당시 원전비리수사단 단장을 맡아 105일간의 수사 끝에 MB 정부 '왕차관'으로 불린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하는 등 총 153명을 재판에 넘겼다.

2007년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부부장 검사 시절에는 17대 대선을 앞두고 불거진 'BBK 사건' 수사를 주도한 바 있다. 당시 BBK투자자문 전 대표 김경준(48)씨와는 조사 과정에서 상당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수사 결과 발표 이후 김 지청장이 수사 과정에서 김씨를 회유하거나 협박했다는 의혹이 폭로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김 지청장은 한국IBM의 660억원대 납품 비리 사건, 제이유 그룹의 정관계 로비사건, 경기도 안성시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시행업자의 정관계 로비 사건 등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여러 사건들을 처리한 바 있다.

고(故) 박종철 열사와 고교 동창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학 시절 학생운동을 했던 것으로도 전해진다.

◇약력

▲1964년 경남 진주 ▲부산 혜광고·서울대 법대 ▲사시 31회(연수원 21기) ▲서울지검 남부지청·부산지검 검사 ▲대구지검 부부장 ▲서울고검 검사 ▲대구지검 의성지청장 ▲서울중앙지검 부부장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특수1부장 ▲대검 검찰기획단장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 ▲대구지검 2차장검사 ▲부산지검 동부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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