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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넥서스 6, “크기•성능•가격 모두 최고…유일한 단점은 카메라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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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 6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데, 누군가 태블릿으로 사진을 찍는다고 조롱한다면, “태블릿이 아니다! 스마트폰인데, 크기만 좀 클 뿐이다”고 변명해야 할 것이다.

구글의 최신 넥서스 6은 6인치에 가까운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는데, 한 손으로 휴대폰을 다루기가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로 크기가 컸다. 바지 주머니에 들어갈 수 없을 정도이므로 넥서스 6을 들고 달린다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그러나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스마트폰이다. 모토로라가 만든 넥서스 6은 최고 사양의 하드웨어와 매끈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또 앞선 버전보다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훨씬 뛰어난 안드로이드 롤리팝 순정 버전이 탑재됐다.

지난 몇 년간 패블릿(Phablet) 애호가들은 과거에 스마트폰이 지나치게 크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더 작은 스마트폰에는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게 됐다고 말한다. 초대형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을 컴퓨터만큼 유용한 포켓 컴퓨터로 만들어준다. 또 스마트폰 성능이 높아지면서 주 컴퓨팅 기기로 활용되는 사례 또한 증가하는 추세이므로 대형 스마트폰이 최선일 수도 있다.

넥서스 6, 주머니에 넣을 수 있나?
넥서스 6은 '패블릿 가운데 진짜 패블릿'이다. 높이는 아이폰 6 플러스와 유사하지만, 넓이는 0.25인치 더 넓다. 갤럭시 노트(Galaxy Note) 4와 비교하면 높이와 넓이 모두 0.25인치 더 길기 때문에 단말기 아래쪽을 잡아야 조작이 한층 더 편리하다.


삼성 갤럭시 노트 4보다도 큰 넥서스 6

바지 주머니에 넣을 수 없는 크기 때문에 가방이나 재킷에 집어넣어야 하고, 한 손으로 휴대폰을 잡은 채 다른 손으로 조작해야 한다. 좌측 하단의 뒤로(back) 버튼을 누를 때도 마찬가지이다. '김빠지는' 단점이다.


그러나 NBA 농구 선수같이 큰 넥서스 6에는 많은 장점이 있다. 6인치의 2560x1440 디스플레이는 모바일에 최적화되지 않은 웹페이지를 아무 문제 없이 읽을 만큼 크고 정밀하다. 유튜브와 넷플릭스(Netflix)를 볼 때면 대화면의 장점이 더욱 두드러진다. 또, 더 정확하게 타이핑을 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영역과 탭 영역이 더 크기 때문에 게임을 할 때도 편리하다.

이 정도 크기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생산성'을 느끼기 시작할 것이다. 노닥거릴 때도 효율적으로 노닥거린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넥서스 6의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는 크기가 크고, 상당히 밝으며, 아주 선명하다. 색채가 좀 강하며, 녹색빛이 감도는 흰색이다.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의 공통 문제이지만, 넥서스 6은 이를 최소화한 것으로 판단된다.


디스플레이 크기와 해상도 때문에 아이콘 그리드(배치를 위한 격자) 기본 크기가 전형적인 4x4가 아닌 5x5이다. 크기가 커진 것은 좋지만, 문제가 하나 있다. 대다수 안드로이드 위젯의 가로 폭이 4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구글 앱에도 폭이 5인 위젯이 없다.

넥서스 6의 그리드는 5×5. 그러나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위젯의 폭은 최대 4다.

2,7GHz 퀄컴 스냅드래곤(Qualcomm Snapdragon) 805프로세서와 3GB의 메모리가 탑재됐다. 이에 부드러운 스크롤링, 빠른 멀티태스킹, 끊김 없는 게임 실행 등이 가능하다. 최신 사양의 프로세서 덕에 성능이 개선된 점도 있지만, 안드로이드 롤리팝도 성능 향상에 한몫했다.

또한, 넥서스 6은 GSM, CDMA, LTE 대역 모두를 지원한다. 넥서스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의 4대 통신사에서 보조금을 지원받아 구입할 수 있으며, 해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모토X의 확장판
구글 넥서스 6의 디자인은 확실히 모토 X에 토대를 두고 있다 모토 X와 마찬가지로 후면이 곡선으로 처리되어 있어 실제 두께보다 얇아 보인다. 또한, 끝 부분이 중간보다 얇은 형태이기 때문에 쥐기가 편하다. 디스플레이 위에는 흠집에 강한 고릴라 글래스(Gorilla Glass) 3이 덧대졌으며, 베젤이 차지하는 공간은 아주 작다.


디스플레이 위와 아래에는 한 쌍의 스테레오 스피커가 장착돼 있어, 큰 화면으로 비디오 시청과 게임을 더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다.

구글은 모토 X의 디자인과 몇 가지 훌륭한 기능을 계승했다. '앰비언트 디스플레이(Ambient Display)'는 모토 디스플레이(Moto Display)와 유사하다. 전화기를 들면 알림과 시간에만 조명이 들어오면서 새 알림창이 표시된다. 안드로이드 롤리팝의 새 잠금 화면 알림 기능과 잘 어울리며, 배터리를 소모하지 않는다.

넥서스 6은 전력 효율성이 높은 DSP 칩 덕분에 화면이 꺼진 잠긴 상태에서 책상 위에 올려놓았을 때에도 'OK 구글' 명령을 기다린다. 배터리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기본값으로 제공되지 않으므로 사용자가 직접 설정해야 한다.


넥서스 6은 모토 X의 확장판처럼 보인다

그러나 넥서스 6가 모토X의 기능이나 디자인을 따르지 않은 부분도 있다. 모토 X의 경우 후면 색상을 선택할 수 있지만, 넥서스 6은 미드나잇 블루와 화이트 두 색상만 출시된다. 음성 명령도 모토 X에 더 많으며, 전화가 왔을 때 전화기 위에서 손을 흔들어 벨 소리를 없애는 기능도 넥서스 6에 탑재되지 않았다. 카메라 하드웨어는 넥서스 6가 앞서지만, 모토로라의 카메라 앱이 구글의 카메라 앱보다는 훨씬 더 훌륭하다.순정 안드로이드
안드로이드 롤리팝만으로도 안드로이드의 디자인과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잠금 화면에 알림 기능이 구현되어 있다 (이메일같이 비밀이 필요한 내용은 숨길 수 있는 옵션이 있음). 알림 순위(Notification Priorities)는 많은 제조업체에서 선보인 '두 낫 디스터브(Do not disturb)' 모드와 유사하다. 빠른 설정(Quick setting)의 디자인과 기능도 개선됐다. 게스트 모드를 이용하면 아이들이 개인적인 내용을 손대지 못하도록 만들 수 있다. 또, 특정 화면을 ‘고정(Pin)’하면, 친구가 고정 앱 이외에는 다른 화면을 쓸어(Swipe)보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다.
안드로이드 롤리팝의 핀(Pin)기능. 다른 앱이나 화면을 탐색하지 못하게 해준다.

안드로이드 애호가와 개발자들은 예전부터 넥서스 기기를 선호했다. 더 '순수한' 안드로이드 경험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통 사용자들의 경우, 안드로이드를 꾸미기 위해 많은 맞춤화 및 서드파티 앱이 필요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롤리팝은 앞서 언급한 여러 '편의 기능'이 추가된 순정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다.

하드웨어는 우수, 카메라 앱은 조잡
최신 넥서스 6의 가장 큰 단점은 구글의 표준 카메라 앱이다.

하드웨어는 괜찮은 편이다. 1,300만 화소의 소니 IMX214 센서, f/2.0 렌즈, 광학 이미지 떨림 방지, 듀얼 LED 플래시가 장착돼 있어 덕분에 꽤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 조명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앞선 넥서스 시리즈보다 사진 품질이 우수하다. HDR+ 모드를 이용하면 정말 좋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넥서스 6와 갤럭시 S5로 촬영한 사진, 어두운 곳에서 촬영

그러나 구글의 카메라 앱의 사용성은 좋지 않다. 구글 카메라 앱의 인터페이스에는 문제가 많은데, 다른 스마트폰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기본적인 옵션과 기능들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고급 하드웨어임에도 불구하고 연사 촬영이나 슬로우 모션 비디오 촬영 모드는 지원되지 않는다. 셔터를 누르고 촬영까지의 지연되는 셔터 랙과 촬영과 촬영의 지연 시간은 너무 길다.


넥서스 6와 갤럭시 S5로 촬영한 사진, 화이트밸런스 톤이 괜찮은 수준이다

안드로이드 롤리팝에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카메라 하드웨어와 새로운 카메라 API가 도입됐다. 안드로이드용 카메라 앱들은 iOS와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상태이다. 부드러운 뷰파인더 업데이트, 빠른 연사 촬영 모드, HDR 비디오, 개선된 보정 기능, 빠른 셔터 성능, 초점 및 노출 수동 조정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러나 구글이 독자 개발해 플래그십 넥서스 기기에 탑재시킨 카메라 앱에는 이런 기능과 성능이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다. 새 카메라 API의 장점을 전혀 활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런 기능을 제공하는 카메라 앱이 몇 종 존재한다. 그러나 아직은 안드로이드 5.0 카메라 API를 지원하게끔 업데이트된 앱이 없다. 넥서스 6의 우수한 하드웨어는 그저 ‘그림의 떡’인 상황일 뿐이다.

뛰어난 배터리 및 충전 성능
넥서스 6은 퀄컴의 퀵 차지(Quick Charge) 2.0 기술을 지원한다. 따라서 호환 충전기만 있다면 아주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 배터리가 충전되어 가면서 충전 속도가 떨어지지만, 그래도 유용하다. 27%에서 52%까지 충전하는데 15분이 소요됐다.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이와 동일한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터보(급속) 충전기를 별도로 판매하지만, 구글은 기본으로 제공한다.


배터리가 거의 남지 않았어도 금방 다시 충전할 수 있다. 그러나 배터리 수명이 아주 길기 때문에 굳이 충전 장소를 찾아 헤맬 필요는 없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배터리 성능 벤치마킹에 이용하는 앱의 상당수가 안드로이드 롤리팝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따라서 배터리 벤치마킹 정보는 추후 추가할 예정이다.

1주 정도 사용하는 동안, 하루에 두 차례 충전을 한 경우가 없었다. 디스플레이 화면이 3.5시간 켜질 경우, 24시간 이상 연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 밝기 자동 조정 기능인 앰비언트 디스플레이(Ambient DisplaY)에서 밝기를 평균 이상으로 조정하고, '올웨이즈 리스닝(Always-listening)' 기능을 활성화했을 때를 기준으로 한다. 적어도 스마트폰을 아주 자주 이용하는 사용자라도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다시 충전할 일은 없을 것이다.

결론
구글이 출시한 최고의 넥서스 기기이다. 속도도 정말 빠르며,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하고, 크기 또한 크다. 스테레오 스피커, 앰비언트 디스플레이, 올웨이즈 리스닝 기술, 터보 충전 기능과 더불어 튼튼한 본체와 매력적인 디자인도 장점이다.

동시에 지금까지 출시된 가장 비싼 넥서스 스마트폰이다. 넥서스 5보다 수백 달러가 비싼 649달러이다. 그러나 가격 측면에서의 단점은 '절반'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갤럭시 노트 4와 아이폰 6 플러스 등 다른 대형 스마트폰은 넥서스 6보다 100달러 이상 비싸기 때문이다. 이 가격으로 아이폰을 구입하면 내장 스토리지는 딱 절반 수준이다. 투자한 만큼 혜택을 얻게 될 것이다.

넥서스 6 구매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 크기일 것이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크기를 키울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 게 분명하다. 그러면 5인치 스마트폰이 '장난감'으로 보일 것이다.

카메라도 문제다. 하드웨어는 우수하지만, 구글은 거기에 걸맞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출시된 최고의 넥서스 스마트폰이지만, 카메라와 관련된 사용자 경험에는 불만스러운 의견이 더 많다. 이 문제를 감수할 수 있거나 혹은 더 나은 카메라 소프트웨어가 출시될 것으로 생각한다면, 크기는 비록 크지만 새 넥서스 스마트폰이 적당할 수도 있다. editor@itworld.co.kr

Jason Cross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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