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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몰 개장 한달, '텅빈 주차장' 언제까지 방치할까?

머니투데이 민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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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롯데월드몰 개장 한달]자체 주차장 사용율 20%, 인근도로는 불법주차 몸살…언제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이 개장한지 한달이 지났지만 높은 주차료와 불편한 사전예약제 등으로 인해 2700대 주차가 가능한 롯데월드몰 주차장이 텅텅비어있다. / 사진=뉴스1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이 개장한지 한달이 지났지만 높은 주차료와 불편한 사전예약제 등으로 인해 2700대 주차가 가능한 롯데월드몰 주차장이 텅텅비어있다. / 사진=뉴스1


12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4층 주차장.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주차장은 텅텅 비어 있었다. 400대까지 주차할 수 있는 이곳은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썰렁할 정도로 주차 차량이 드물다.

개장한 지 한 달째를 맞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이 멀쩡한 최신 시스템의 주차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서울시가 임시개장 승인 조건으로 주차 사전 예약제와 주차요금 전면유료화를 요구한 탓에 총 2700대가 주차할 수 있는 롯데월드몰 지하 주차장 전체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텅 빈 롯데월드몰 주차장 "영업 안 해?"=1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개장한 롯데월드몰 지하주차장의 평일 사용률은 20% 수준에 그친다. 개장 한 달이 지난 현재 롯데월드몰 주차장의 1일 평균 입차대수는 평일 1800대, 주말 2100대가 고작이다.

총 주차 대수는 2700대인데 차량 1대당 최대 3시간 동안 주차한다고 가정할 경우 영업시간 10시간 동안 주차 가능한 총 차량대수(9000대)의 20~24%만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서울시가 사전승인 조건으로 주차요금 유료화하라고 권고해 시간당 6000원을 받는데다 3시간이 지나면 주차요금을 다시 50% 할증하는 이유가 깔려있다. 이 때문에 수 백 억원을 들여 인근 교통상황을 인지해 최적의 입출차 경로를 알려주는 첨단 주차관제시스템도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멀쩡한 주차장을 이용하지 못하는 불편은 고객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고객들은 고액의 유료 주차를 피하기 위해 무료주차권을 받을 수 있는 롯데백화점 잠실점 주차장이나 1km 이상 떨어진 인근 공영주차장을 찾아 나선다. 이런 탓에 33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롯데백화점 잠실점 주차장 사용률은 평일 73%, 주말 92%까지 껑충 뛰었다.

10분에 300원 하는 주차요금 덕에 롯데월드몰 고객들이 많이 찾았던 잠실역 공영주차장도 이젠 더 이상 저렴하게 이용할 수 없다. 서울시가 이달 초 주차요금을 10분당 800원으로 3배 가까이 올렸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곳 월 주차도 이달부터 10만원에서 18만원으로 올렸다. 겉으로는 롯데월드몰 주차장과 주차비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서라지만 롯데월드몰 덕분에 서울시가 요금을 올려도 주차 손님들은 넘쳐났다.

이전까지 저렴한 요금으로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던 인근 상인과 지역 주민들만 부담이 급증했다. 이처럼 높은 주차비 부담을 피하려는 고객들이 인근 방이동 골목과 이면도로로 몰리면서 불법주차가 기승을 부리면서 주변 상인들의 불만은 더 커졌다.


◇"무료주차, 마케팅 활용 정도는 허용해야"=롯데월드몰도 '개장'을 해야 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서울시 조건을 수용했지만 주차가 워낙 불편하자 생각보다 매출이 오르지 않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명품브랜드가 즐비한 에비뉴엘의 경우 수백만원어치 제품을 구입한 고객에게 무료주차권 한 장 제공하지 못하다 보니 직원들은 고객 항의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안절부절해 하는 상황이다. 부피가 큰 상품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고객들이 많은 롯데마트 월드타워점도 객단가가 다른 점포보다 60% 이하라는 지적이다.

특히 당초 걱정했던 롯데월드몰 인근 교통문제는 개장 한 달이 지났지만 예상보다 큰 문제점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잠실역 주변 교차로 구조를 개선하고 인근 도로 곳곳에 설치해 교통량을 조정하는 TSM(Transportation System Management)이 효과를 보이고 있어서다. 롯데그룹은 이같은 교통개선 대책에 총 사업비의 15%에 달하는 5000억원을 쏟아 부었다.

일부에서는 개장 한 달을 맞아 이제 서울시가 다시 전향적으로 롯데월드몰 교통 대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도심 한복판에 수 백 억원을 들여 지은 대형 주차장을 놔두고 인근 도로에 불법주차를 방치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하냐"며 "유료주차 정책은 유지하더라도 일정 금액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적어도 주차 편의를 봐주는 것이 한국 정서"라고 말했다.

민동훈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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