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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완 방재청 차장 돌연 사퇴…청와대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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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국가직 전환 등서 정부와 이견 보여 사퇴" 관측

남상호 청장도 사퇴압박 받은 듯…소방조직 '술렁'

【서울=뉴시스】김훈기 기자 = 소방조직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조성완(51) 소방방재청 차장이 29일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안전처 신설 등 정부가 재난대응 관련 정부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기로 한 상황이라 조 차장의 명퇴 신청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방재청 관계자는 이날 "조성완 차장이 29일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안전행정부의 명예퇴직 심사절차만 남은 상태"라며 "방재청 차장이 임기 중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고 말했다. 조 차장은 명예퇴직을 신청한 직후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다.

이 관계자는 "개인적인 사정이라는 것 외에 구체적인 이유는 모른다"면서 "소방정감에는 계급 정년도 없다.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무직인 방재청장(차관)과 달리 조 차장은 계급정년이 정해지지 않은 소방정감이다. 소방조직 내에서는 실질적인 수장으로 인식된다. 특히 29일에는 위원장을 맡고 있는 '중앙구조·구급정책협의회' 참석도 예정돼 있었다. 산적한 현안을 앞에 두고 갑작스레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소방관 국가직 전환에 대한 이견으로 조 차장이 안전행정부는 물론 청와대의 사퇴 압박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에 긍정적 입장인 조 차장이, 부정적인 청와대 등과 갈등을 빚다가 물러났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방재청 관계자는 "조 차장은 절대로 스스로 물러날 인물이 아니다"며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과 방재청 독립에 긍정적이다 보니 안행부와 청와대의 사퇴 압력을 받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일로 방재청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정부조직 개편으로 조직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사실상 소방조직의 수장인 차장이 돌연 명예퇴직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세월호 참사 이후 최근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과 소방청 독립에 대한 긍정적 여론이 형성되던 와중이라 일선 소방관들 사이에서는 허탈해 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방재청 내부에서 이미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전환하자는 내용의 동의서에 서명하는 등 사회적 분위기와 공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 차장은 물론 남상호 청장 역시 정부조직법 개정안 국회 심의를 앞두고 국회에 구성된 테스크포스(TF) 등으로부터 소방관 국가직 전환과 방재청 독립 등에 대한 입장 표명을 강하게 요구받았다. 28일 열린 정부조직법 TF 2차 회의에서도 국가 조직개편 방향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아 여야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국가직 전환과 독립에 대해 부정적인 청와대 등이 방재청 청장과 차장이 동조하는 발언을 하지 않자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청와대가 남상호 청장에게도 사퇴를 종용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뉴시스는 조성완 차장의 답변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한편 충북 보은 출신인 조성완 차장은 서대전고와 충남대를 졸업했다. 고려대 대학원 석사, 서울시립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기술고시(26회)를 거쳐 내무부 중앙공무원 교육원 내무과에 임용돼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1992년 소방령 특별채용으로 소방에 입문했다.

대전광역시 소방본부 방호과장과 소방행정과장, 행정자치부 소방국 예방과, 대전광역시 소방본부장, 소방방재청 소방제도과장, 구조구급과장, 중앙소방학교장, 소방정책국장 등을 거쳤다.

지난해 5월부터 방재청 차장을 맡아왔으며 소방조직 내에서는 핵심 인물로 꼽힌다.

bo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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