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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어 `찰지구나!`, 어디서 생긴 말일까?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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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말이나 글, 행동 등이 왠지 모르게 마음에 쏙 드는 느낌을 생생하게 일컫는 표현.

 ‘손맛이 좋다’나 ‘말이 입에 착착 감긴다’ 등의 표현이 전달하는 느낌을 포괄적으로 나타내 준다. 어떤 상황에서건 부담 없이 어울리는 표현이라 널리 쓰이고 있다.

 주로 ‘찰지구나!’라는 감탄형으로 쓰인다. 이 표현은 작년 한 개인 블로그에 올라온 ‘성 정체성을 깨달은 아이’라는 만화에서 유래했다. 만화 주인공 소년은 ‘나의 성 정체성을 깨달았다’며 게이 바에 가지만 생각 이상의 하드코어한 분위기에 놀라 바로 돌아 나가려 한다. 그러자 바에 있던 남성이 나가려는 주인공을 붙잡아 엉덩이를 찰싹 때리며 ‘찰지구나’라고 말한다.

 그림판으로 그린 조악한 그림에 대사도 내용도 황당하지만, 바로 그 이유 때문인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급속히 퍼져나가며 인터넷 유머 코드로 자리 잡았다. 패러디도 쏟아져 나왔다.

 전반적으로 조악하지만 ‘찰지구나’란 말이 전하는 느낌만은 생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말 ‘찰지게’ 입에 감기는 표현이다. ‘찰지구나’와 함께 등장한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였겠지만, 나갈 때는 아니란다’란 대사도 유명세를 탔다.

 대다수 인터넷 이디엄이 그렇듯 이 표현 역시 인터넷에 널리 퍼지면서 본래 맥락과 의미가 약해지고, 어떤 대상이 맘에 듦을 가볍게 나타낼 수 있는 표현으로 바뀌었다. ‘새로 나온 게임 손 맛이 찰지다’ ‘이 노래 찰지다’ 등의 용례를 들 수 있다.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자막에도 등장하며 전국구 단어가 됐다. 하지만 본래 표현의 탄생 과정에 성적인 맥락이 있으니 쓸 때 주의하자.


 ‘찰지다’는 ‘반죽이나 밥, 떡 따위가 끈기가 많다’ 혹은 ‘성질이 야무지고 까다로우며 빈틈이 없다’는 뜻의 ‘차지다’의 잘못된 표현이다. 하지만 ‘찰지다’가 훨씬 느낌이 찰져서 온라인 공간에선 잘못된 용어가 그대로 통용되는 상황이다.

 

 * 생활 속 한마디

 A: 안드로메다에 안연 주가 롤러코스터와 MRI 스티커 사진을 설치한 놀이동산을 만들면 어떨까요?


 B: 사업 계획이 찰지구나.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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