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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연애중’ 추측 부르는 일상만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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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토요판] 위근우의 웹툰 내비게이터

<나이스진타임>, <아랫집 시누이>, <오늘 밤은 어둠이 무서워요>의 김진 작가


얼마 전, 웹툰 작가인 김진, 이윤창 작가의 이름이 동시에 포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김진 작가가 현재 연재 중인 일상 만화 <오늘 밤은 어둠이 무서워요>에 이윤창 작가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상당수 독자들은 ‘그녀의 자취생활과 그녀의 연애 이야기’라는 소개를 내건 이 작품에서 앞으로 등장할 연애의 대상이 이윤창 작가라 확신했고, 덕분에 둘의 이름은 연관 검색어가 되어버렸다.

눈치 빠른 독자라 자신하는 이들의 촉이 맞을지 맞지 않을지는 알 수 없다. 확실한 건, 오래된 일상 만화 작가일수록 만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작가의 사생활에 대한 관심과 거의 동일시된다는 것이다. 웹툰 초기부터 <낢이 사는 이야기>를 연재해오던 서나래 작가가 근작에서 본인의 연애담을 그려 만화 바깥에서도 부러움과 질시를 동시에 산 것처럼. 때론 이런 관심이 작품에 대한 감상과 작가에 대한 간섭을 구분하지 못하는 문제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오랜 시간 만화로 함께한 작가 캐릭터에 대해 독자들이 강한 정서적 밀착을 느끼는 건 당연한 일이다.

특히 김진 작가의 경우 데뷔작인 <나이스진타임> 이후 작품을 거듭하며 작가로서 성장하는 과정과, 그 모든 작품에 나오는 김진 캐릭터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함께 진행되며 독자와 더욱 강한 정서적 유대를 맺어왔다. 자신과 친구, 가족에 대한 소소하고 귀여운 에피소드를 역시 딱 그 정도의 연출로 전달하던 <나이스진타임>이 만화로 쓴 일기 같은 느낌이었다면, 방과후 교실 자원봉사를 하며 아이들과 나눈 시간들을 그린 <삐뚤빼뚤해도 괜찮아>에선 한정된 공간과 시간 안에서 좀더 집중력 있게 서사와 캐릭터를 누적했다. 그리고 새로 맞이한 올케와의 이야기를 다룬 <아랫집 시누이>에선 네 컷 안에서 코믹한 기승전결을 이끄는 연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나이스진타임>부터 <아랫집 시누이>까지 작가로서의 김진이 성장하는 만큼 만화 속 김진도 더 선명한 해상도로 등장한다. 독자들도 새로운 작품이 나올 때마다 오래 만난 캐릭터의 귀환에 대한 반가움과 더 재밌어질 이야기에 대한 기대, 두가지 감정으로 환대한다. 프로 작가에게 할 말은 아니지만, ‘우리 김진이 이렇게 더 자랐네’라는 기묘한 뿌듯함과 유대감을 작가와 캐릭터 모두에게 느끼며.

그렇게 덩치 크고 나이 많고 허당인 ‘김진’이란 캐릭터는 많은 경험을 공유하는 친숙한 존재가 됐고, 작품에서 묘사하는 에피소드들은 좀더 현실적인 무게를 얻게 됐다. 실시간 검색어 사건은 만화 속에서 또 만화 바깥에서 꾸준히 성장해온 김진에 대한 독자들의 가장 호들갑스러운 애정의 표현 아니었을까. 물론 ‘나의 김진은 연애 따위 하지 않아!’라고 울부짖을 이들도 있겠지만. 뚝.

위근우 매거진 <아이즈> 취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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