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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틴조선호텔이 10일 개관 100주년을 맞았다. 100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 마당에서 호텔리어와 모델들이 조선호텔의 현재 모습과 100년 전 모습이 공존하는 이색적인 기념사진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이 10일 개관 100주년을 맞았다. 한국의 첫 '100년 호텔'이다.
■1914년 국내 최초 호텔로 출범
조선호텔은 서양식 호텔로 소공동에 건설됐다. 소공동은 조선시대에는 관청과 공주의 집, 왕자의 사당이 자리잡았던 주요 지역이다. 1914년 10월 10일자 매일신보의 '진선진미한 조선호테루 낙성-본일부터 개업'이라는 기록이 조선호텔 개장에 관한 첫 기록이다. 조선총독부 산하 철도국에 의해 '철도호텔'로 건립된 조선호텔은 지하 1층, 지상 4층의 벽돌 건물로 당시 최신 서구식 건축 양식을 도입해 만들어졌다.
건립비는 기록에 따라 다르나 1967년 만든 '조선호텔 처리지'에 따르면 약 84만4000원이다. 현재가로 약 340억원.
조선호텔은 총 1917㎡(약 580평)에 총 52개의 객실로 문을 열었다. 한식당, 양식당, 커피숍, 로비라운지, 바, 댄스홀을 갖춘 볼룸, 2개의 별실, 도서실, 헬스장 등까지 갖춘 초호화건물이었다. 당시 드물었던 좌변기를 갖춘 욕실이나 뉴욕에서 특별 주문한 샹들리에 등 호화로운 물품들은 개장 당시 화제가 됐다.
당시 조선호텔은 고위관리 등 특수층에만 이용이 한정돼 직원들의 콧대가 높았다. 그로 인해 허름한 행색의 일본인 재벌 노구치 시타가우를 알아보지 못하고 문전박대해 1938년 조선호텔 바로 옆에 반도호텔(현재 롯데호텔 자리)을 짓게 됐다는 일화도 남겼다.
1967년, 조선호텔은 옛 건물을 철거하고 현대식 새 건물을 건축했다. 조선호텔을 인수한 국제관광공사가 세계적인 수준의 특급 호텔로 만들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늘리기 위해서였다.
■수많은 '최초'기록 양산 호텔
한국 서비스기업 중 최초로 100년의 역사를 맞는 조선호텔은 수많은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한국 최초의 특1급 호텔 기록은 물론, 최초의 프렌치 레스토랑인 '팜코트(현재 명칭 나인스 게이트 그릴)'는 육질을 높인 '프라임 립'을 제공했다. 옛 조선호텔의 VIP용 특실인 201호에 머문 최초의 한국인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다. 1946년 거처를 옮길 때까지 201호실을 정치적 거점으로 삼았다. 마지막으로 201호실에 묵은 귀빈은 1967년 방한한 험프리 미국 부통령이다. 또 2000년에는 비즈니스 설비를 강화하며 국내 호텔 중 유일하게 개인 번호가 부여된 핸드폰이 귀빈층 객실마다 비치되기도 했다.
한편 조선호텔은 100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12일까지 VIP룸인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서 100주년 기념 전시회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100년의 기억 그리고 유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개관 당시의 사진, 당시 브로슈어·사진 등과 함께 조선호텔을 방문한 유명인과 연관된 스토리를 함께 알 수 있다.
또 100주년 기념 상품인 '센테니얼 고메 106 패키지'를 오는 11월 30일까지 판매한다. 이름에 붙은 숫자 '106'은 조선호텔의 주소인 '소공로 106'에서 따왔다.
브라이언 백 총지배인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호텔 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조선호텔이 그 중심에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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