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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호텔업계 '소유'보다 '위탁경영' 대세..왜?

머니투데이 김유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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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주는 안정적인 수익, 위탁경영은 빠른 사업 확대가 장점…프랜차이즈형태도 증가]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 입구/사진제공=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 입구/사진제공=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세계적 호텔 체인 브랜드 '힐튼'의 모회사 힐튼월드와이드홀딩스(힐튼홀딩스)가 미국 뉴욕 맨해튼의 대표 호텔 월도프아스토리아를 100년간 운영하는 조건으로 19억5000만달러(2조835억원)에 매각했다. 이는 힐튼홀딩스가 지난해 미국증시에서 IPO(기업공개)로 조달한 27억달러의 72% 수준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힐튼으로서는 꽤 좋은 조건으로 매각한 것"이라며 "해당 호텔은 수익성도 좋지만 매각대금이 2조원을 넘었다면 시세차익도 충분히 챙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힐튼, 하얏트, 메리어트 같은 세계 유수의 호텔체인들이 직접 소유가 아니라 위탁 경영 쪽으로 호텔사업의 방향을 틀고 있다. 국내에선 이들 체인 중 서울 남산의 '그랜드 하얏트 서울'이 유일하게 호텔체인(하얏트 그룹)이 직접 소유한 호텔이다.

◇호텔 팔고 그 돈으로 다시 호텔 늘리는 확장 구조=현재 전 세계 72개국에서 3900개의 호텔, 리조트, 콘도식 휴양빌라를 운영하는 메리어트도 직접 소유하고 있는 호텔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1950년대에 문을 연 첫 번째 호텔 '트윈 브리지스'와 호텔 체인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갖는 두 번째 호텔인 '키브리지 메리어트호텔'(1959년 개관) 등 10여개만 소유하고 있다.

메리어트는 1960년대에 사업 성장 전략으로 미국 내 주요도시에 호텔을 건설했지만 1978년부터 '소유'가 아닌 '위탁경영'으로 전략을 바꿨다. 이렇게 대부분 호텔 객실의 절반 이상을 투자자들에게 매각했다. 호텔을 소유하기 보다는 호텔을 팔고 다시 그 경영을 대행하며 매각자금으로 또 다른 호텔을 건립하는 식으로 사업을 넓혀간 것이다.


메리어트의 이 같은 확대 전략은 호텔업계의 벤치마킹 모범 사례로 인정받았다. 하얏트와 힐튼도 소유보다는 위탁운영으로 전 세계에 호텔체인을 빠르게 늘려갔다. 국내 호텔업계도 이런 흐름에 따라가는 추세다.

국내에서 위탁경영 사례로는 대성산업 소유의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와 대한항공 소유의 '그랜드 하얏트 인천', 아주그룹 소유 '하얏트 리젠시 제주'가 대표적이다.

신라스테이 역삼 로비/사진제공=신라스테이

신라스테이 역삼 로비/사진제공=신라스테이


◇운영수익의 70~80%는 소유주 몫, 위탁경영은 매출 10% 수익=계약내용에 따라 다르지만 위탁경영의 경우 통상 운영업체 수익은 전체 매출의 2%와 전체 이익의 20%, 그리고 인센티브를 별도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략 전체 매출의 10% 정도를 위탁경영 명목으로 가져가는 셈이다.


반면 소유주는 인건비와 임대료, 마케팅비용(매출의 0.2%정도), 직원 교육비, 브랜드 사용료 등을 모두 부담한다. 대신 소유주는 경영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위탁운영은 이익이 많이 나는 경우 소유주가 운영수익의 70~80%정도까지 가져가기도 한다. 반면 손실이 날 경우 위탁경영 업체에게 기본적인 이익을 소유주가 따로 챙겨준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롯데와 신라처럼 호텔을 소유하면서 경영을 하는 경우 자산가치 증식 효과와 함께 이익을 모두 챙길 수 있다"며 "하지만 초기 투자비용이 워낙 많이 들기 때문에 호텔을 확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신라호텔이 비즈니스호텔체인 신라스테이를 위탁운영 방식으로 확대해 나가는 이유다.

호텔경영 경험이 없는 소유주의 입장에선 경영을 제대로 못해 수익구조가 나빠질 수 있는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으로 운영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위탁경영을 선호한다.


◇소유와 위탁의 중간 형태, 프랜차이즈 호텔도 증가세=호텔 직영과 위탁경영 외에 프랜차이즈 형태의 호텔도 있다. 국내에선 싱가폴 CDL호텔코리아 소유의 '밀레니엄힐튼 서울'과 SK그룹 소유의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이 대표적이다. 이들 호텔은 소유주가 경영도 직접 하지만 호텔체인 브랜드와 경영방식을 공유하고 대신 로열티를 따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한편 일본 롯데홀딩스가 최대주주인 부산롯데호텔은 좀 더 독특하다. 롯데호텔은 부산롯데호텔의 경영을 도와주고 경영컨설팅 수수료를 받고 있다. 부산롯데호텔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4933억원, 순이익 201억원이다.

김유경기자 yune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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