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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1992년 11월 영국의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의 모습.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
의붓어머니에게 보낸 친필 편지서 '그녀' 언급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영국의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결혼 전부터 자신의 '연적(戀敵)'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걸까.
다이애나비가 찰스 왕세자의 현 부인인 카밀라 파커 볼스(콘월 공작부인)의 존재를 결혼 전부터 알고 이를 경계했음을 암시하는 그녀의 친필 편지가 공개됐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당시 19세의 다이애나비는 찰스 왕세자로부터 청혼을 받기 몇 주 전 자신의 의붓어머니 레인 스펜서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름 대신 '그녀(she)'라고 칭하는 불가사의한 여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이애나비는 지난 1981년 1월18일에 쓴 이 편지에서 "'그녀'에 대한 대화로 돌아가자면, 나는 너무 길지 않게 2주 반 정도 호주로 떠나는 것이 나에게도 옳고 우리 둘(다이애나비와 찰스 왕세자)에게도 좋을 거라고 생각해요"라고 적었다.
이 내용을 보면 다이애나비는 계획된 호주 여행을 떠나면서 찰스 왕세자를 홀로 남겨도 되는지 고민했고, 이는 아마도 '그녀'라는 다른 여성의 존재를 걱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편지에 등장한 '그녀'의 정체를 두고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 가장 유력한 인물로는 찰스 왕세자가 다이애나비와 결혼식을 치르기 전까지 연인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진 카밀라가 꼽힌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다이애나비는 이 편지에서 "레인, 당신은 모든 일에 정말 친절하고 끈기가 있어요. 내가 얼마나 감사하게 생각하는지 알려주고 싶어요"라며 의붓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전한다.
그녀가 역시 의붓어머니에게 보낸 또 다른 편지에도 어머니에게서 받은 선물에 대한 기쁨과 고마움을 표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는 다이애나비가 그녀의 의붓어머니를 혐오했다는 기존의 이야기와 다른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이애나비의 친필 편지들은 한때 스펜서 일가에서 일했던 한 개인에 의해 공개됐으며, 오는 22~23일 스펜서 일가의 사유지가 있는 노샘프턴셔에서 경매된다.
경매인 조너선 험버트는 "영국의 유산이 된 한 여성의 삶을 잘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엄청난 관심을 불러모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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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찰스 왕세자와 부인 카밀라 파커 볼스(콘월 공작부인).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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