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스포츠) 장아름 인턴기자 = 배우 이하늬가 지독한 후유증을 앓았단다. 영화 ‘타짜-신의 손’(감독 강형철 / 이하 타짜2)의 우사장 때문이다. 우사장은 100억대 자산을 가진 재력가로 도박판에 뛰어든 함대길(최승현 분)을 유혹하는 여인이다. 그는 가슴골이 훤히 드러나는 새빨간 밀착 원피스를 입고, 고혹적인 눈빛을 보내며 남정네들의 마음을 뒤흔든다. 상스런 욕을 곁들이는 반전 매력도 관객을 현혹하는 우사장만의 치명적인 마력이기도 했다. 우사장은 그렇게 섹시미와 백치미를 넘나들며 ‘타짜2’ 화투판의 꽃 중의 꽃이 됐다.
이하늬의 연기 고충이 새삼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그가 우사장으로 스크린에 등장했을 때, 후유증을 앓을 만큼의 내면 연기가 필요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내면 연기라는 것이 모든 영화에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아닌 만큼, ‘타짜2’의 우사장은 하나의 캐릭터를 '형상화'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우사장의 ‘내면화’는 다소 부담스러운 감이 있었다는 얘기다. 그런 이하늬가 불필요한 에너지일 것 같았던 내면 연기를 우사장에 쏟을 수밖에 없었던 까닭을 이야기했다.
Q. 전작을 봤나. 정마담(김혜수 분)이 신경 쓰였을 텐데.
A. 전작을 너무 잘 봐서 이 작품을 꼭 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정마담이 우사장과 비슷하게 생각할 수 있다는 걸 홍보 후에 알았다. 캐릭터를 연구하는 중에는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우사장을 또 하나의 캐릭터로 봤을 뿐, 정마담이라는 캐릭터는 넘을 수 없는 높은 벽이지 않나. 다만 ‘어떻게 가장 우사장스럽게 표현 할 수 있을까’가 내겐 가장 큰 고민이었다. 그 외에는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이하늬의 연기 고충이 새삼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그가 우사장으로 스크린에 등장했을 때, 후유증을 앓을 만큼의 내면 연기가 필요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내면 연기라는 것이 모든 영화에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아닌 만큼, ‘타짜2’의 우사장은 하나의 캐릭터를 '형상화'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우사장의 ‘내면화’는 다소 부담스러운 감이 있었다는 얘기다. 그런 이하늬가 불필요한 에너지일 것 같았던 내면 연기를 우사장에 쏟을 수밖에 없었던 까닭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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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하늬가 최근 진행된 뉴스1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타짜-신의 손' 촬영 당시 고충에 대해 털어놨다. © News1 스포츠 / 권현진 기자 |
Q. 전작을 봤나. 정마담(김혜수 분)이 신경 쓰였을 텐데.
A. 전작을 너무 잘 봐서 이 작품을 꼭 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정마담이 우사장과 비슷하게 생각할 수 있다는 걸 홍보 후에 알았다. 캐릭터를 연구하는 중에는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우사장을 또 하나의 캐릭터로 봤을 뿐, 정마담이라는 캐릭터는 넘을 수 없는 높은 벽이지 않나. 다만 ‘어떻게 가장 우사장스럽게 표현 할 수 있을까’가 내겐 가장 큰 고민이었다. 그 외에는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Q. 캐릭터에 대한 반응이 어떤가.
A. 사실 너무 나에 대한, 안 좋진 않지만 너무 이상적인 이미지들이 있었던 게 사실이지 않나. 그 이미지도 많이 깨지긴 했지만. (웃음) 그런데 우사장은 나랑 참 비슷한 부분이 많이 있다. 초반 분량에 이하늬의 본래 모습이 많이 드러난다.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남들이 안 터지는 부분에서 많이 터지시더라. 특히 맹한 부분에서.
Q. 이하늬가 과연 진짜 맹할 수 있을까 싶었다.
A. 극 중 뒤에서 함대길이 불러서 돌아보는 장면이 있다. 눈을 깜빡 거리는데 한 타임만 늦어져도 사람이 되게 맹해 보이더라. (웃음)
Q. 이하늬가 본 캐릭터의 매력은 무엇이었나.
A. 우사장 캐릭터 자체가 스펙트럼이 크다. 화투의 꽃 중의 꽃 아닌가. 끝까지 섹시하거나 청초한, 한 가지 매력만 있는 캐릭터가 아니라 여러 가지 매력을 넘나든다. 또 남다른 두뇌와 자신감, 치밀함 등 그런 것들을 갖고 있으면서도 맹한 매력이 있는 여자이다. (웃음) 자기도 자기의 진짜 모습을 모르는, 중심을 헷갈리는 캐릭터인 셈이다. 규정돼 있지 않은 모습 속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안타까운 캐릭터이기도 하다.
Q. 욕도 찰지던데.
A. 차마 담을 수 없는 욕들을 내면화 하는 데 노력을 쏟았던 것 같다. 욕을 실제로 정말 상스럽게 하는 사람은 어떻게 할까 많이 보고 연구했다. 욕으로 내재된 분노를 푸는 사람은 진짜 강하게 시옷 발음을 넣어서 하더라. (웃음) 결국 욕은 호흡이 포인트다. 캐릭터를 내면에 집어넣고 꺼내고, 반복적인 훈련을 겪으면서 익숙해지게 됐다. 베이스 목소리부터 하이 톤까지 정말 많이 연구하고 써본 것 같다. 아마 많이 연구했던 점이 연기의 토대가 된 것 같다.
Q. 그렇게 까지 노력을 했던 이유가 무엇일까.
A. 내가 갖고 있는 목소리가 핸디캡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 목소리는 중성적이면서 낮기 때문이다. 처음 ‘한밤의 TV연예’ MC를 볼 때 너무 중저음이니까 목소리를 어떻게 해보라고 주위에서 하도 많이 지적을 하더라. 목소리 연구를 많이 했다. 아나운싱을 하거나 정보를 전달할 때는 톤을 높여서 말하려고 하고, 연기를 할 때는 상황에 맞게 어떤 목소리를 낼지 연습을 많이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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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하늬가 최근 진행된 뉴스1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타짜-신의 손' 우사장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했다. © News1 스포츠 / 권현진 기자 |
Q. 그 노력이 스크린에 모두 담겼나.
A. 내가 생각하고 준비했던 대사가 아닌 걸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즉흥적으로 나오는 대로 연기가 이어질 때가 있었다. 그럴수록 연기를 너무 막지 말고 계산하지 말고, 내 호흡대로 하려 했다. 영화를 찍다보면, 그 상황에 맞게 흐르는 기후와 공기가 따로 있는 것 같다. 그때 현장감을 살려서 (연기를)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Q. 노출 연기를 한다는 건.
A. 노출 연기는 여자로서도 여배우로서도 분명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몸 관리뿐만 아니라 마음의 준비도 필요했다. ‘언제까지 이걸 해야 하나’ 싶어 운동을 하다 울기도 했다. 나 혼자 느꼈던 중압감이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몸을 보여주는 것 보다 연기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됐기 때문이다.
Q. 노출 연기보다 캐릭터 자체 연기가 힘들었던 것 같다.
A. 그렇다. 항상 우사장 생각이 났기 때문에 정신적 힘들었던 것 같다. 우사장과 대길과의 관계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를 대입하고 생각하는데 돌 것 같았다. 우사장이 마지막 장면에서 끌려 나가고, 어떤 형태의 폭력을 당했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를 바라보는 대길이의 눈빛의 잔상이 떠나가지를 않더라. 나중엔 잠도 못자고 열까지 났다.
Q. 캐릭터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된 계기는.
A. 영화 촬영 후반에는 거의 잠을 못 잤다. 주위에선 ‘너 이러다 단명해’라는 얘기까지 하더라. 감독님이 어느 날은 ‘그거보다 소중한 네 삶이란 게 있지 않냐. 너의 행복과 이걸 바꿀 수 없진 않냐’고 말씀해주셨다. 그게 되게 감사했다. 배우들은 작품 할 때 철저하게 몰입하는 게 있지만 강약 조절이 쉽지 않은 것 같다. 이걸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이 진짜 프로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감독님의 길잡이가 있었기 때문에 길을 따라 갔고, 다시 나왔기 때문에 미로에 갇히지는 않았다고 생각이 든다. 지금은 그냥 (한때) 정신병을 앓았던 것 같다(고 생각한다).
Q. 김혜수에겐 “나 이대 나온 여자야”라는 명대사가 있는데 이하늬에겐 어떤 명대사가 있을까.
A. ‘쌍년’이 남지 않을까. (웃음) 이대 대사는 고급스럽고 욕 대사는 상스럽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우사장 캐릭터가 가장 일그러지고 가장 못생겨졌을 때 내뱉었던, 가장 처절하고 가장 본능적인 대사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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