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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환상적 팀워크 같이 느껴보실래요?”
빅뱅의 래퍼로서 무대 위에서 강렬하게 뿜어내던 카리스마를 배우가 되어서도 이어가던 최승현이 영화 ‘타짜-신의 손’에서는 남자다움은 물론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장난기 가득한 모습 역시 표현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스타엔과의 인터뷰에서 만난 그는 촬영 내내 좋았던 팀워크가 스크린에 고스란히 옮겨졌고, 그 팀워크가 관객들과도 잘 맞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 ‘타짜1’ 속편의 부담에 대처하는 법
‘타짜-신의 손’에 대해 개봉 전부터 기대도, 우려도 높았지만, 이 모든 것은 뜨거운 관심을 증명하는 터. 이는 ‘타짜-신의 손’이 지난 2006년 개봉해 큰 사랑을 받은 최동훈 감독의 ‘타짜1’의 속편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타짜1’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캐릭터 ‘고니’ 조승우와 ‘정마담’ 김혜수의 뒤를 최승현과 신세경이 잇게 돼 화제를 모았다. 더욱이 대성할 스타를 알아보는 안목을 갖춘 강형철 감독이 두 사람을 선택했으니 말이다.
“부담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부터 ‘타짜1’이 있기에 시작부터 위험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럼에도 감독님에 대한 큰 신뢰로 확신이 들었다. 대길이 성장하기 전에는 허술하고, 성장해나갈 때는 에너지가 굉장하다. 감독님께서 영화 말미 성장한 대길이 각자의 사연들 앞에 섰을 때 사연이 있어 보이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사연이 있어 보이는 눈을 원했다. 그래서 캐스팅된 것 같다. 내가 이래저래 사연이 많다. (웃음)”
강형철 감독은 ‘타짜-신의 손’을 ‘타짜1’과 확연히 차이를 두기 보다는 역으로 활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런 면이 좋았다. 감독님께서 설계하신 시나리오가 굉장히 영리하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부터 많은 감독님들께서 ‘타짜-신의 손’을 영화화하려고 하셨으나, 시나리오 한 권으로 묶기가 힘들었었다고 들었다. 그런데 강형철 감독님께서는 1~2년 만에 만드셨고, 만드신 것을 봤는데 ‘타짜1’과 만화책처럼 이어지더라. 관객들과 어떻게 호흡해나갈지 미리 정해놓았으니 새로운 인물들이 출연해도 이질감이 없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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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의 경우 연기 욕심을 애초에 버렸다던 최승현은 “만화 원작, 그리고 전작의 마니아들이 많으니 대길의 대리인으로 연기한다는 마음이었다. 100회 차 정도 등장하기에 너무 자주 나오면 매력이 없어질 것 같아 분량 줄여달라고 하니 감독님께서 ‘늘리면 늘렸지 줄여달라는 배우는 처음 봤다’고 하셨다”고 비화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촬영장에서의 강형철 감독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풀어주시는 스타일이다. 늘 ‘마음대로 해. 좋은 게 나오면 쓰고, 별로면 편집하면 되니깐’이라고 하신다. 배우를 어떻게 다루어야하는지 아시는 분 같다. 어차피 시나리오적인 약속은 있으니깐 그 외에 발생되는 예측불가 상황들을 담으시더라”라고 전하더니 “좋은 팀워크를 더 좋게 보이게끔 결과물을 만드셔서 놀랐다”고 완성본을 본 소감을 말하며 감탄했다.
◇ 고니와 닮은 듯 다른 ‘대길’
‘타짜-신의 손’은 ‘대길’이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타짜 세계에 겁 없이 뛰어들면서 목숨줄이 오가는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되는 스토리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극중 최승현은 고니(조승우 분)의 타고난 손기술과 승부욕을 빼 닮은 조카 ‘대길’ 역을 맡았다. 이에 관객들은 고니와 매치해서 생각할 수밖에 없다.
“고니와 대길이는 콩가루 집안의 노름을 좋아하는 혈기왕성한 청년이라는 점이 닮았다. 하지만 대길이는 고니보다는 조금 더 본능적이라 앞날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매력이 있다. 어떻게 보면 순수하기에 여자를 되게 좋아하고, 더 빈틈도 많은 것 같다. 멋 부리기 좋아해서 돈 버는 족족 옷만 사고, 여자들이랑 놀러 간다. 노름꾼 중에서도 위험한 노름꾼이다. (웃음)”
‘타짜-신의 손’ 촬영을 위해 원작 만화를 열심히 읽었다던 최승현은 “만화의 시대적 배경은 80년대인데 강형철 감독님께서는 현대로 설정하셨기 때문에 원작을 더 파고들 수밖에 없었다. 대길이라는 인간이 현대에서 살고 있으면 어떤 느낌의 삶을 살고 있을지 공부한 거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타짜-신의 손’의 묘미는 ‘대길’이 초짜에서 타짜로, 타짜에서 ‘신의 손’으로 성장하는데 있다. 이에 최승현은 ‘대길’의 성장 과정을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단다.
“대길이 어떻게 변해야 관객들이 통쾌하실지 고민을 많이 했다. 조금씩 성장해가면, 만화 원작만큼 카타르시스를 못 느끼실 거 같았다. 그 선에 대해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영화 초반에는 시나리오보다도 더 허술했으면 좋겠어서 애드리브를 많이 했다. 감독님께서 영화 자체도 대길이는 허술할 때는 한없이 허술하고, 멋있을 때는 한없이 멋있었으면 좋겠어서 캐스팅한 거라며 용기를 북돋아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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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길’의 밝은 면모는 신세경이 분한 ‘허미나’와 함께 있을 때다. 신세경과 친해지고자 먼저 다가갔다던 최승현은 “우리 둘이 가까워져야 할 수 있는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 만화에서도 오글거릴 정도로 케미가 있다. 그래서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세경 씨가 성격이 좋은 사람이기 때문에 겁내거나 눈치 볼 것 없이 다가갈 용기가 생겼다”고 밝혔다.
◇ 카리스마에 유쾌한 옷을 입다
드라마 ‘아이리스’, 영화 ‘포화 속으로’, ‘동창생’으로 배우로서 조금씩 자리 잡기 시작한 최승현. 세 작품에서의 그는 어둡고 또 어두웠다. 하지만 ‘타짜-신의 손’에서는 다르다. 최승현의 별명이기도 한 ‘빙구탑’의 매력을 극 초반에 마음껏 발산한 것.
“너무 재밌었다. 대길이처럼 가벼운 모습 역시 나에게 많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이전에는 어두운 작품에 끌렸었다. 감췄다가 보여드리고 싶었던 마음이 있기도 했고. 하하. 실제 성격은 중간이 없다. 되게 진지하거나, 되게 장난스럽다. 밝을 때는 한없이 밝아서 언젠가는 작품을 통해 드러내면 좋겠다 생각했었는데 그런 캐릭터를 만난 것 같다. 이번에 유쾌할 수 있어 가려운데 긁어주는 기분이었다.”
‘타짜-신의 손’에서의 ‘대길’은 신의 경지인 ‘신의 손’에 이르는 인물인 가운데 가수와 배우를 오가며 활동 중인 최승현은 어떤 부분에서 신의 경지에 이르고 싶은지 궁금했다.
“안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사는 신의 경지에 이르렀으면 좋겠다. 불안함이나 초조함 없이 내 자신이 릴렉스해졌으면 좋겠다. 그러면 신의 경지에 오른 거 같을 것 같다. 없는 것까지 끄집어내려고 노력하며 스스로 괴롭히는 스타일이다. 젊을 때 미친 듯이 살아봐야지 나이 들어서 편하게 살지 않을까라는 주의기 때문이다. 거기다 성격상 중간이 없다보니 그렇게 살지 않으면 오히려 나태해질지도 모른다.”
뿐만 아니라 최승현은 “호불호도 분명하다. 빅뱅 멤버들에 대해서는 기대치가 없어서 그런지 실망할 것도 없다”고 너스레를 떨더니 “성격이 다 다르다보니 서로 다른 사람이라 생각하고 살아가니 부딪힐 일이 없다. 단 한 번도 다퉈본 적이 없다는 게 우리의 자랑거리다”고 실제 성격에 대해 들려주며 빅뱅 멤버들 간 돈독함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끝으로 그는 ‘타짜-신의 손’에 대해 “‘타짜-신의 손’은 팀워크가 좋은 영화다. 우리끼리의 좋은 에너지가 관객들과도 잘 맞을 것 같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어 재밌고, 편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고 예비 관객들에게 소개했다.
한편 ‘타짜-신의 손’은 만화 ‘타짜’의 2부 ‘신의 손’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강형철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사진=윤예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image@starnnews.com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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