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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종료' (아산=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수해 보상액에 불만을 품고 있던 한 40대 농민이 자신의 승용차에 부탄가스를 실은 채 아산시청 건물로 돌진했다. 경찰은 '시청 폭파' 위협을 하며 차량 안에서 버티던 이 농민의 신병을 9시간 30여분 만에 확보했다. 경찰특공대와 소방대가 20일 오후 10시30분께 농민을 제압한 뒤의 시청 내부 모습. |
(아산=연합뉴스) 정태진 한종구 기자 = 수해 보상액에 불만을 품은 40대 농민이 자신의 승용차에 부탄가스 여러 통을 실은 채 아산시청 건물로 돌진했다.
경찰은 '가스 폭발' 위협을 하며 차량 안에서 버티던 이 농민을 9시간 30여분 만에 검거했다.
◇ "시청 폭파하겠다"…차량 돌진
20일 오후 1시께 김모(46)씨가 자신의 무쏘 승용차 조수석에 부탄가스 9통가량을 싣고 충남 아산시청 건물로 돌진했다.
김씨 승용차는 시청 현관 유리문을 부수고 안으로 10m가량을 들어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 멈춰 섰다.
김씨는 차량 안에서 문을 잠근 채 "시청을 폭파하겠다"며 경찰과 대치했다.
그는 경적을 울리며 "접근하면 가스를 폭발시키겠다"고 위협했다. 실제 부탄가스통에 송곳으로 구멍을 내 차량 안에 가스를 분출시키기도 했다.
김씨는 라이터와 함께 인화성 물질도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차량 인근 바닥에는 휘발유도 흘러내렸으나, 시청 직원이 흡착포를 이용해 대부분 제거했다.
공무원과 민원인 등 500여명은 주차장과 건물 밖으로 긴급 대피했다.
◇ 마라톤 설득 거부에 특공대 투입
특공대를 급파한 경찰은 현장을 통제하고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119 소방대원과 군 장병도 현장에 배치됐다.
김씨는 차량 운전석에 앉은 채 경찰 위기협상요원의 설득에도 좀체 움직이지 않았다.
차량 안 가스로 인한 폭발 위험 때문에 쉽게 강제 진압 결정을 내리지 못하던 경찰은 상황 발생 9시간 30여분 만인 이날 오후 10시 30분께 차량 유리창을 깨고 안에 들어가 김씨 신병을 확보했다.
소방당국도 폭발 등에 대비해 물을 뿌리며 진압 작업을 지원했다.
가스 중독 증세를 보인 김씨는 치료를 위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차량 안에 일부 남아 있던 가스 제거 작업을 벌이는 한편 특수공무방해 등 혐의로 김씨를 입건해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 농작물 수해보상에 불만
2년여 전부터 아산 염치읍에서 고추와 왕토란 등 농사를 하는 김씨는 지난달 18일 오전 집중호우로 자신의 비닐하우스가 침수되는 피해를 봤다. 당일 아산에는 오전 4시 30분부터 7시간 동안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8천만원 가량의 농작물과 시설물 피해를 봤다"고 신고한 김씨는 이후 20여일 동안 시청을 오가며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김씨는 그러나 '관련 규정에 따라 보상하겠다'는 답변과 함께 '1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통보를 한 아산시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곡교천과 인접한 자신의 하우스 수로 쪽에 수문이 있었으나, 이 수문이 제대로 잠기지 않아 하천물이 하우스로 유입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산시는 수문 관리 책임 부분에 대해서 김씨에게 추가 조사를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jtj@yna.co.kr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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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종료' (아산=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경찰특공대와 소방대가 20일 오후 10시30분께 농민을 제압한 뒤의 시청 내부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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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거작전' (아산=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경찰특공대와 소방대가 20일 오후 10시30분께 이 농민을 제압하는 모습이 폴리스라인 뒤로 보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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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시청으로 돌진해 있는 무쏘 차량 (아산=연합뉴스) 20일 오후 무쏘 차량이 충남 아산 시청 현관 유리문을 부수고 안으로 10m 가량 들어가 계단 앞에 멈춰 서 있다. 이날 김모(46)씨가 "시청을 폭파하겠다"며 차량을 운전해 시청으로 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소방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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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시청으로 돌진해 있는 무쏘 차량 (아산=연합뉴스) 20일 오후 무쏘 차량이 충남 아산 시청 현관 유리문을 부수고 안으로 10m 가량 들어가 계단 앞에 멈춰 서 있다. (충남소방본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