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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의 위풍당당 여성리더 ‘쑨야팡’ 이사장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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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최재필] 세계 2위 통신장비기업인 중국 화웨이가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의 경영 핵심 인물로 손꼽히는 '쑨야팡' 이사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쑨야팡 화웨이그룹 이사장 (사진=화웨이)



쑨 이사장은 지난 6월 미국 경제지 포브스 중문판에서 발표한 '2014 중국 재계에서 영향력이 높은 여성 순위'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포브스 중문판은 쑨 이사장이 경쟁사인 스웨덴 통신장비업체 에릭슨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화웨이를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로 성장시킨 점을 주목했다. 또한 ▲꼼꼼한 경영스타일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 ▲다문화적 소통 능력 등을 높이 평가했다.

화웨이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는 런정페이 총재인데, 쑨 이사장은 '화웨이의 여왕', '화웨이의 국무장관', '화웨이 총재' 등의 수식어를 만들어 내며 런 총재의 두터운 신임을 얻어왔다.

지난 1999년부터 화웨이를 이끌어온 쑨 이사장은 최초 창립자는 아니지만 오늘날 화웨이가 있기까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이다.

1957년생인 쑨 이사장은 청두의 전자과학기술대학을 졸업한 뒤 국가기관에서 통신업무에 종사하다 1992년 화웨이에 입사했다. 입사 후 엔지니어와 그룹 교육센터 주임, 구매·조달 부서 주임, 우한 사무소 주임 등을 지내다 입사 8년 만인 1999년 대표이사겸 상무 부총재의 자리에 오른 뒤 런 총재와 함께 화웨이를 국제적 기업으로 일궈냈다.


원래 화웨이에는 이사장이란 직책이 존재하지 않았으나, 런 총재는 증시 상장과 언론 노출을 꺼리는 화웨이의 폐쇄적인 기업문화에 대한 외부 비판을 의식해 만든 직책으로 알려졌다.

이사장에 취임한 쑨야팡은 대외사업 및 교류에 집중했고, 런 총재는 그룹 내부경영을 전담했다. 결과적으로 화웨이는 2명의 그룹 수장을 둔 회사가 된 셈이다.

런 총재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쑨 이사장은 런 총재와 함께 '좌페이 우팡(좌 런정페이· 우 쑨야팡)'이라는 콤비로 불리며 지난 16년간 화웨이를 이끌어 왔다.


놀라운 것은 쑨 이사장이 화웨이의 유력한 후계자로 손꼽히던 런 총재의 외아들 런핑을 제치고 이사장에 선임된 것이다. 이에 외부에서는 쑨 이사장이 사임압력을 받고 있다는 소문이 떠돌기도 했지만, 쑨 이사장은 지난 2011년 경영이사회에서 이사장 재취임에 성공하며 지금까지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쑨야팡 이사장은 전문가들 사이에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실제로 그는 이사장 자리에 오르기까지 기업 경영을 위해 자기 생각을 거침없이 얘기하고 밀고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쑨 이사장은 한 주총 회의에서 런 총재와 주요 이사진들에게 "틀렸습니다",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회장님이 잘못 알고 계십니다", "아마도 라는 것은 없습니다" 라는 소신 있는 발언을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화웨이 임직원들에게 호랑이처럼 매섭고 날카로운 리더로 평가받고 있으며, 어떨 때는 군인 출신인 런 총재보다 더 엄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의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화웨이 직원은 "일부 고위 임직원을 제외하면 정면으로 쑨 이사장을 응시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화웨이 내부에서는 이런 쑨 이사장의 리더십 때문에 인사를 비롯한 중요 문건을 처리할 때 런 총재를 거치지 않고 쑨 이사장의 결재만으로도 가능하다는 말이 들리고 있다.

쑨 이사장은 오늘날 ‘화웨이’를 만들어낸 일등공신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화웨이의 ‘쑨야팡’이 아닌 쑨야팡의 ‘화웨이’에 주목하고 있다.

최재필 기자 jpchoi@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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