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더 하드코어 하게…대전격투에 TPS, 레슬링까지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속도로 코어 장르로 넘어가는 모습이다. ‘블레이드’의 성공을 전후로 컨트롤 위주의 액션 RPG 장르가 주류로 떠오른 것은 물론 비주류에 속하던 대전격투게임 및 액션 게임들이 국내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이들 게임이 ‘블레이드’처럼 코어 게임의 확산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전격투게임을 비롯해 TPS, 실시간 대전액션 등 그동안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다소 보기 힘들었던 게임들이 잇달아 출시를 앞둔 상황이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코어 장르 중심으로 재편될지 주목된다. 최근 코어 장르화를 견인하고 있는 모바일 액션 RPG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블레이드, 레이븐, 크리티카, 신무.

최근 하이원엔터테인먼트가 유명 격투게임 ‘더킹오브파이터즈’의 모바일 버전인 ‘더킹오브파이터즈 M’을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했고 넥슨은 대전격투게임의 대명사인 ‘스트리트파이터’의 모바일 버전 ‘스트리트파이터4 아레나’의 테스트를 진행했다.

또 위메이드는 액션 RPG ‘신무’를 카카오 게임하기에 재론칭해 인기 몰이하고 있고 로봇을 등장시킨 레슬링 소재 대전액션게임 ‘아이언슬램’을 개발 중에 있다. 이 게임의 경우 1차 사전 등록 이벤트를 마치고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외 중견 개발사 재미인터랙티브는 3인칭 슈팅게임 ‘무한의활’의 출시를 앞둔 상황이다.

이들 게임의 특징은 기존 모바일게임들과 달리 이용자 조작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까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이용자 조작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 포인트였다. RPG 장르를 대중화시켰다고 평가 받는 ‘몬스터길들이기’가 대표적이다.

‘몬스터길들이기’는 자동전투를 기반으로 RPG의 보상과 육성의 재미만을 살려 출시 1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최고 인기 게임 중 하나로 군림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블레이드’가 출시되면서 트렌드가 변화했다는 평가다. ‘블레이드’는 터치 방식에 기반한 직관적인 조작과 자동전투로 대변되는 기존 모바일게임과는 다른 형태를 도입했음에도 성공을 거뒀다. 가상 패드를 이용한 직접적인 이용자의 조작을 유도하는 것이 그것이다.

기존에도 국내 시장에서는 대전격투나 1인칭 슈팅 등 까다로운 조작을 내세운 게임들이 출시되곤 했으나 성과를 낸 것은 많지 않다. 국내 이용자 성향상 대중적인 접근성을 보여주지 못하는 컨트롤 위주의 게임은 힘들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었다. 이런 불문율을 깬 것이 ‘블레이드’다.

때문에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은 액션 RPG의 출시가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코어 장르로의 전환을 예상하며 액션 게임과 실시간 대전게임 등을 준비하던 많은 게임업체들이 ‘블레이드’의 성공으로 확신을 가지면서 서비스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 개발사 관계자는 “블레이드가 성공하면서 동시기에 준비 중이던 고퀄리티 비주얼과 컨트롤 위주의 액션성을 강조한 RPG들의 론칭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며 “코어 장르로 시장이 변할 것이라는 예상을 ‘블레이드’를 통해 확신하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에는 액션 RPG 뿐만 아니라 대전격투, TPS 등 비주류 코어 게임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트리트파이터4 아레나(대전격투), 킹오브파이터즈 M(대전격투), 아이언슬램(레슬링 대전액션), 무한의활(3인칭 슈팅).

이런 상황에서 대전격투나 3인칭 슈팅 등의 상대적으로 비주류로 평가받던 게임이 출시되는 것은 시장의 흐름을 코어 장르로 재편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게임 중 흥행 사례가 나올 경우 가속도가 만만찮을 전망이다.

사실 대전격투게임의 경우 위메이드가 2012년 말 ‘터치파이터’를 카카오 게임하기로 선보인바 있다. 이 게임은 구글 매출 순위 10위권에 랭크되는 등 초반 인기가 거셌으나 오래가지는 못했다. 여타 캐주얼 게임들에 인기가 밀렸다.

지난해의 경우 사실상 다함께차차, 윈드러너, 쿠키런 등을 필두로 한 캐주얼 장르가 대세였고 미들코어라는 모바일 RPG 몬스터길들이기도 자동전투를 기반으로 해 캐주얼 게임에 가까웠다.

슈팅 장르도 마찬가지다. 캐주얼한 비행 슈팅이나 일부 모바일 플랫폼에 맞춰 형태를 변형한 게임들의 인기를 끌기도 했으나 PC온라인이나 콘솔 및 PC패키지에서 볼 수 있던 고퀄리티 비주얼 기반의 사실적인 1인칭 및 3인칭 슈팅 게임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평가. ‘블레이드’로 대변되는 코어 장르의 주목도 상승과 상대적인 캐주얼 장르의 침체는 이들 비주류 장르의 반등 가능성을 높인다는 분석이다.

이와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블레이드의 성공은 자동전투나 잠깐 즐기는 형태의 게임이 아닌 기존 PC온라인 수준의 난이도 있는 조작과 장시간의 플레이를 가진 게임도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며 “최근 출시되거나 출시를 앞둔 게임들 역시 달라진 이용자 성향에 기대를 걸고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매경게임진 임영택기자 ytlim@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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