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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음란물’ 무방비]유튜브는 음란물 천국… ‘엉덩이’ 입력하자 야동으로 도배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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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공유 사이트… 구글 검색도 ‘노출’ 심각
주부 ㄱ씨는 초등 5학년생인 아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음란물을 시청하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충격을 받았다. 아들은 ㄱ씨에게 구글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를 통해 음란물을 검색한 뒤 시청해왔다고 말했다. ㄱ씨가 확인해보니 유튜브에서는 검색어 제한이 없어 손쉽게 음란물 검색과 시청이 가능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의 유튜브와 구글 검색서비스를 통한 음란물 노출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은 이용자의 자율적 신고와 차단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조치는 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외국 기업이라 뾰족한 대책이 없다”며 방치하고 있다.


▲ 성인 인증도 필요 없고 불법 사이트 주소도 포함

청소년 손쉽게 시청 가능… 구글 ‘회피 검색’ 땐 무방비


▲ 유해 사이트 지정 안돼… 이통사 “원천 차단 못해”

정부선 “외국 기업” 뒷짐


■ 유튜브에서 ‘엉덩이’로 검색하니

30일 경향신문이 스마트폰과 PC에서 유튜브에 접속한 뒤 검색창에 ‘엉덩이’라고 입력하자 수많은 음란물이 검색됐다. 한 영상을 클릭해보니 상반신을 노출한 남성과 여성이 뒤엉켜 있는 장면이 1분여간 계속됐다. 여성의 가슴이 노출되는 장면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규정한 ‘노출 수위(1~4단계)’ 중에서도 3단계에 해당하는 음란물로 청소년 접근 차단 대상이다.

‘섹스’나 남녀 성기를 지칭하는 단어를 검색하면 더욱 노골적인 동영상들이 올랐다. 유튜브에선 별도 로그인이나 성인인증 없이도 음란물 검색이 가능했다. 국내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서는 로그인 후 성인인증이 필요하지만 유튜브에선 기본적으로 검색어 제한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튜브 음란물에는 불법 성인사이트 접속이나 성매매를 알선하는 인터넷주소(URL) 등도 포함돼 있다. 청소년들이 바로 접근 가능한 것이다.

구글은 이를 사용자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 구글코리아는 “자체 필터링이나 음란물로 신고된 영상의 경우 검색이 된다 해도 시청이 불가능하다”며 “사용자가 유튜브 내 ‘안전모드’를 활성화하면 음란물을 차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전모드는 사용자가 신고한 부적절한 콘텐츠 및 음란물 검색을 차단해주는 자율규제 시스템이다.

실제 검색해 보면 시청 제한 적용을 안 받는 음란물들이 더 많다. 안전모드 기능도 모르는 사용자들이 태반이고, 청소년들이 PC방 등 외부에서 유튜브를 이용할 땐 이 기능도 무용지물이다.


이동통신사 등이 제공하는 청소년 안심 서비스도 유튜브 음란물은 막지 못한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유튜브는 유해 사이트가 아니어서 원천 차단이 어렵다”며 “유튜브가 검색어 관련 내용을 비공개로 해놓아서 이통사로서는 검색어 차단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판도라TV’ 엉덩이 검색 결과

‘판도라TV’ 엉덩이 검색 결과


■ 구글 검색도 음란물투성이

구글 검색은 기본적으로 성인인증 없이는 음란물 검색이 제한되도록 하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 포털 사업자들과 동일하다. 하지만 성인인증 없이도 구글 내 자유로운 검색이 가능하다. ‘회피 검색’이라는 것이다. 구글에서 이를 검색만 해도 손쉽게 회피 경로를 얻을 수 있다. 경향신문이 회피 검색을 통해 ‘누드’를 검색하자 주요 신체 부위가 적나라하게 노출된 사진(이미지)들이 수두룩하게 나왔다.

정부는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구글이 해외 사업자여서다. 양기철 방송통신위원회 이용자보호과장은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있지만 국내법이 해외 사업자에게 직접적으로 미치는 범위에 한계가 있어서 제재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명호 방심위 통신심의기획팀장은 “유튜브 내 음란물 영상이 워낙 많아 제한된 인력으로는 차단에 한계가 있다”며 “구글이 적극 자율규제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송진식·목정민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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