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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수석 수집가 박병선씨, “세계적 수석박물관 지을 터”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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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 조례동 박병선씨(64·운산수석원 대표)는 호남지역에서 가장 많은 수석(壽石)을 갖고 있으나 그동안 전시회 한번 열지 않은 기인(奇人)으로 통하고 있다.

박씨의 260여㎡ 규모의 운산(雲山)수석원에는 25일 현재 갖가지 형상을 한 5000여점의 수석이 빼꼭히 진열돼 있다.

그는 순천시청 사무관과 순천시의원을 역임하는 등 지역에 봉사하면서 지난 35년동안 강원도와 경기도, 섬진강 등 전국을 찾아 수석 수집활동을 펼쳐왔다.

전남 순천시 조례동 수석 수집가 박병선씨가 25일 자신의 ‘운산수석원’ 입구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ㅣ나영석 기자

전남 순천시 조례동 수석 수집가 박병선씨가 25일 자신의 ‘운산수석원’ 입구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ㅣ나영석 기자


박씨가 수집한 수석 가운데는 ‘꽃돌’을 비롯해 ‘진돗개’, ‘아라비아 숫자’, ‘십이지신’, ‘거북이와 토끼’, ‘역대 대통령 형상’, ‘순천만풍경’, ‘낙안읍성풍경’ 등 다양하다.

수석 애호가들은 박씨가 보유한 수석 5000여점은 시가 50억원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수석을 채집해 보관하고 있으면서 지금까지 ‘개인 전시회’를 열지 않는 등 기인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입소문을 듣고 전국에서 밤늦은 시간 수석애호가 등이 찾을 경우 문전박대 하지않고 작품을 구경토록 하고 있다.

그의 꿈은 순천에 ‘세계적 수석 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이다.

박씨는 “항상 변함없이 묵묵하고 아름다운 수석을 혼자만 보면서 즐기는 것 보다 많은 사람들이 직접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수석박물관을 짓는게 꿈이라”며 “현재 적정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인 수석박물관을 건립해 순천만 갈대밭, 낙안읍성민속마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손양원목사 순교지, 순천기독교선교역사박물관 등과 연계한 관광상품개발계획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전남 순천의 박병선씨 운산수석원에 25일  박씨가  수집한 ‘꽃 모양’과 ‘한반도’ 모형 등 희귀한 수석들이 빼곡히 진열 돼 있다. ㅣ나영석 기자

전남 순천의 박병선씨 운산수석원에 25일 박씨가 수집한 ‘꽃 모양’과 ‘한반도’ 모형 등 희귀한 수석들이 빼곡히 진열 돼 있다. ㅣ나영석 기자


그의 작품은 지금까지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와 KBS 2TV ‘생생정보통’ 등 텔레비전과 CTS, 신문지상 등에 소개됐다.

박씨가 소장한 수석은 기존의 관상용 수석도 있지만,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무늬를 가진 ‘문양 수석’이 많은 게 특징이다.

전시실은 4군자 등 화려한 꽃과 십이지신(十二支神) 동물, 아라비아숫자 1부터 10까지 새겨진 진기한 돌로 가득 차 있다.


우리나라 초대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 윤보선·최규하·노태우·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빼닮은 대통령 수석도 눈길을 끈다.

순천만을 상징하는 순천만 갯벌과 철새, S자 수로, 갈대밭과 칠면초도 돌에 새겨져 있고 토끼가 달에서 방아 찧는 모습, 초가집 굴뚝에서 연기 나는 모습, 어미 새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장면, 낙안읍성과 각종 과일 문양 등도 이채롭다.

그는 “5000여 점의 돌은 사실적인 자연의 축소판에 가깝다”며 “꽃밭을 찾아가지 않아도 사무실에서 꽃을 보고 폭포를 직접 찾아가지 않고도 시원한 폭포를 감상하고 느낄수 있어 나날이 즐겁다”고 말했다.

전남 순천시 박병선씨의 운산수석원에 25일 현재 아라비아 숫자와 각종 모형 등이 새겨져 있는 희귀 수석들이 진열돼 있다.ㅣ 나영석 기자

전남 순천시 박병선씨의 운산수석원에 25일 현재 아라비아 숫자와 각종 모형 등이 새겨져 있는 희귀 수석들이 진열돼 있다.ㅣ 나영석 기자


박씨는 1951년 순천에서 태어나 순천고교를 졸업하고 순천시청 사무관, 순천시의회 의원을 역임한 뒤 현재 CTS 기독교TV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진돗개 전도법’, ‘진돗개 사랑’, ‘돌들의 증언’ 등이 있으며, 특히 ‘돌들의 증언’은 수석(돌)에 나타난 문양에 얽힌 이야기를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단순한 박물관 성격이 아닌 ‘힐링 캠프’로서의 스토리가 묻어나는 세계적인 수석박물관이 건립되면 순천시민 뿐 아니라 전국적인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영석 기자 ys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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