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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는 지난 1986년 멕시코월드컵부터 2014년 브라질까지 8회 연속 월드컵 진출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는 아시아 최다이자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스페인 등과 함께 세계 6개 나라만이 일군 대기록이다. 1954년 처음으로 출전한 스위스월드컵부터 2014년 브라질월드컵 도전에 이르기까지, 월드컵이라는 최고의 무대에 도전한 한국 축구의 족적을 살펴보자.
▲ 32년 공백에 마침표 찍은 1986 멕시코월드컵
1983년 슈퍼리그를 통해 한국은 공식적으로 프로축구를 출범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2장이 걸린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라운드 24개국이 4개 그룹에 A, B조로 나뉘어 각조 1위팀을 뽑아 총 8개팀이 2라운드에 진출, 다시 추첨을 통해 두 팀씩 홈 앤드 어웨이 경기로 최종 진출팀을 가리는 험난한 여정이었다.
한국은 첫 경기 네팔전을 2-0으로 이겼으나 말레이시아에 0-1로 덜미를 잡혔다. 문정식 감독 대신 김정남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대표팀을 이끌게 된 이유였다. 사령탑 교체 후 홈 경기에서 네팔을 4-0으로 꺾은 한국은 이어 말레이시아도 2-0으로 눌러 예선 2라운드에 올랐다. 한국은 2라운드에서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2-0, 4-1로 이긴 후 최종라운드에서는 일본을 2-1, 1-0으로 격침, 시리아를 1승 1무로 꺾은 이라크와 월드컵 본선에 동반 진출했다.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은 이후 7년 연속 본선 진출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어렵사리 이뤄낸 한국의 본선 진출은 시작부터 앞이 깜깜했다.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불가리아까지 남미와 유럽의 전통 강호에 동구권의 다크호스가 섞여 있는 A조에 속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첫 상대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 한국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갈색폭격기' 차범근을 비롯해 최순호 허정무 김주성 등을 앞세워 분전했으나 1-3으로 완패했다. 그나마 후반 28분 박창선이 터뜨린 25m짜리 중거리 슛이 한국의 월드컵 출전 사상 첫 득점으로 기록되며 큰 의미를 남겼다.
두 번째 상대인 불가리아와 1-1 무승부를 거둔 한국은 사상 첫 승점 1점을 따내는 성과를 올렸다. 마지막 이탈리아전은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전반 17분 알레산드로 알토벨리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17분 최순호의 동점골로 따라잡은 한국은 알토벨리의 추가골과 조광래의 자책골로 1-3으로 끌려갔다. 곧바로 허정무가 추격골을 넣었지만 끝내 2-3으로 패하면서 한국은 다시 한 번 탈락의 고배를 들이켜야 했다.
▲ '아시아의 강자' 한국, 2회 연속 WC 본선 진출... 하지만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아시아에는 2장의 본선 진출권이 배정됐다. 예선에는 27개국이 참가했으며 1라운드에서는 6개조로 나뉘어 각조 1위 6팀이 최종라운드 진출권을 가지게 됐다. 당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네팔, 인도와 함께 4조에 소속됐던 한국은 6전 6승으로 가뿐하게 첫 관문을 통과했다. 특히 25득점을 올리면서도 실점은 단 1점도 하지 않는 완벽함을 선보였다.
최종라운드에서도 한국의 기세는 거침없이 이어졌다. 카타르 북한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를 차례로 만나 3승 2무(5득점 1실점)를 기록, 1위로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2회 연속 월드컵 진출의 쾌거를 이룬 순간이었다.
그러나 본선에서 한국은 다시 한 번 '우물 안 개구리'임을 뼈저리게 깨닫고 말았다. 이회택 감독이 이끈 한국대표팀은 스페인 벨기에 우루과이와 함께 E그룹에 속했다. 예선 무패(9승 2무)로 자신감에 차있던 한국은 당시 그나마 만만한 상대로 여겼던 벨기에에 0-2로 패했다. 본선 두 번째 경기였던 스페인전에서도 미첼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1-3으로 패해 자신감이 꺾이고 말았다.
두 경기에서 2패만 기록한 한국은 마지막 우루과이전에서 최소 3골 이상을 터뜨려야만 16강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 그러나 팽팽한 접전을 펼치다 석연찮은 판정 속에 후반 25분 윤덕여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고, 후반 추가시간 터진 폰세카의 헤딩골로 0-1 패배를 당하며 또 한 번 16강 진출에 실패한 채 귀국하게 됐다. 3전 3패의 초라한 성적표에 이회택 감독은 귀국 후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나고 말았다.
costball@osen.co.kr
<첫 번째 사진> 아르헨티나전에 앞서 마라도나와 기념촬영한 한국 주장 박창선, 불가리아전서 문전에 쇄도하는 김주성, 이탈리아전서 시레아와 볼을 다투는 허정무(위로부터). / 대한축구협회 제공.
<두 번째 사진> 우루과이전-스페인전-벨기에전(위로부터). /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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