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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심·컷 패스트볼’ 직구의 진화 … 올해도 ‘투고타저’

경향신문 이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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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직구’는 스트레이트의 직역어다. 하지만 직구는 말처럼 ‘곧지’ 않다. 공 끝의 움직임을 뜻하는 ‘무브먼트’는 투수마다 다르다. 그래서 ‘직구’는 정확히 말하면 ‘패스트볼’이다. 투수의 공은 두 가지로 나뉜다. 패스트볼과 브레이킹볼. 빠른 공과 꺾임이 있는 느린 공이다.

대표적인 것이 ‘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이다. 투심 패스트볼은 공의 실밥 중 두 줄이 공기와 마찰하도록 던지는 공이다. 직구처럼 날아가다 마지막 순간 떨어진다. 대개 오른손 투수는 오른손 타자의 몸쪽으로 떨어지도록 던진다.

컷 패스트볼은 투심과 반대의 궤적을 갖는다. 오른손 투수의 컷 패스트볼은 직구에서 왼손 타자의 몸쪽으로 빠르게 꺾인다. 슬라이더가 ‘브레이킹’이 있고 꺾여 떨어지는 공이라면 컷 패스트볼은 흐르듯 움직인다.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로이 할러데이(35)가 두 공을 자유자재로 던지는 대표적인 선수다.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할러데이의 2011시즌 컷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0.6마일, 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91.9마일이다.

특히 2010시즌부터 새로 장착한 투심 패스트볼의 위력이 대단했다. 할러데이의 ‘그냥 직구’ 평균구속은 91.3마일(약 147㎞)로 강속구 투수라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할러데이는 공끝이 다른 ‘패스트볼 계열’을 섞어 던져 리그 최고의 투수로 자리잡았다.

메이저리그의 흐름도 로이 할러데이를 표준모델로 삼고 있다. 물론 100마일(약 162㎞)의 빠른 공도 위력적이지만 스트라이크 존 좌우를 공략할 수 있는 구종의 습득이 더욱 중요하게 평가받고 있다.


컷 패스트볼은 지난 시즌 한국에서도 위력을 떨쳤다. LG의 외국인 왼손 투수 벤자민 주키치는 오른손 타자 몸쪽을 향하는 컷 패스트볼로 리그에서 2번째로 높은 탈삼진(150개)을 기록했다.

두산 김선우는 투심 패스트볼로 방어율 3.13으로 리그 3위. 오른손 타자 피장타율이 0.352로 리그 5위였다.

컷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의 동시 장착은 좌우 타자를 모두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력적이다.


박찬호는 좋은 투심 패스트볼을 가진 데다 뉴욕 양키스에서 마리아노 리베라로부터 컷 패스트볼을 전수받았다고 밝혔다. 박찬호가 이 두 가지 구종으로 국내에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한다면 10승 이상이 가능하다.

한국 프로야구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박찬호에 이어 국내 최고 마무리 삼성 오승환도 기존의 돌직구에 투심 패스트볼을 가다듬고 있다.

2011년 한국 프로야구는 타고투저에서 투고타저로 바뀌기 시작했다. 2012시즌 ‘투심’과 ‘커터’가 더해진다면 좀 더 ‘투고타저’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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