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다비치…써니류 주크박스뮤지컬 '롤리폴리'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예술고등학교를 다녀서 그런지 친구들과 각자의 꿈에 대한 이야기만 나눴던 것 같아요. 뮤지컬처럼 친구들과 함께 몰려다니는 이른바 패밀리를 만들어보지 못한 것이 아쉬워요."

그룹 '티아라'의 동명 히트곡 뮤직비디오를 뮤지컬로 옮긴 '롤리폴리-우리들의 청춘'에 출연하는 티아라의 소연(25)이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사소한 우정을 많이 나누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창작뮤지컬 '롤리폴리-우리들의 청춘'은 친구의 죽음으로 10대 때 친구들이 재회하면서 다시 우정을 나눈다는 줄거리다.

미국 팝의 거장 스티비 원더(62)의 '예스터 미 예스터 유 예스터데이', 팝슈퍼스타 마돈나(54)의 '라이크 어 버진' 등 1970~80년대 팝송이 우리말로 개사돼 울려 퍼지는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허슬 댄스 등 공연을 방불케 하는 장면도 다수 삽입된다.

소연은 '롤리폴리 시스터스'의 멤버로 나이트클럽 사장인 아빠를 둬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으나 바람둥이기도 한 아빠 때문에 새엄마들 밑에서 자라 샘이 많고 자존심이 강한 '현주'를 연기한다. 이 작품으로 뮤지컬 데뷔하는 소연은 "뮤지컬은 평소 꿈만 꾸던 장르"라며 "아직 뮤지컬배우라고 불리기에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선배들에게 민폐를 끼칠까 걱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소연과 함께 티아라의 또 다른 멤버 지연(19)과 효민(23)에게도 뮤지컬 데뷔작이다. 둘은 롤리폴리시스터스의 리더로 고아원에서 자라 거친 학창시절을 보내지만 고아원 원장의 부탁으로 새로운 삶을 사는 '한주영' 역에 뮤지컬배우 최소영과 함께 트리플캐스팅됐다.

효민은 상대역 '김영민'인 탤런트 이장우(26)와 키스신이 있다고 좋아하면서도 안절부절못했다. 이장우가 MBC TV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3'에 티아라의 또 다른 멤버 함은정(24)과 가상부부로 출연 중이기 때문이다. "이장우랑 키스신을 해야 하는데 형부라 망설여진다"며 "은정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는지 등의 생각 때문에 마음에 걸린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뮤지컬 '맘마미아!'와 '캣츠'의 박해미(48)가 지연·효민이 맡은 '주영'의 중년 역을, MBC TV '우리들의 일밤-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로 가창력을 새삼 인정받은 가수 장혜진(44)이 소연·듀오 '다비치'의 강민경(21)이 담당하는 현주의 중년을 각각 맡았다.

대작 라이선스 뮤지컬에 주로 출연한 박해미는 창작뮤지컬의 장점에 대해 "이국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이야기가 배우도 연기하기 편하고 관객들도 공감하기가 쉽다"면서 "'캣츠'를 할 당시에는 배역의 이름도 미처 다 외우지 못했다"며 웃었다.

뮤지컬에 데뷔하는 장혜진은 "이전부터 뮤지컬이 매력적인 장르였으나 그 만큼 어려워 쉽게 뛰어들지 못했다"면서도 "그간 노래만 해왔는데 춤과 연기까지 배우게 돼 기쁘다"는 마음다.

록그룹 '부활'의 보컬 출신으로 '사랑할수록'의 주인공 김재희(38)도 한주영의 남편으로 학생운동을 하다 대학에서 제적당한 뒤 실용음악학원을 운영하는 영민을 맡아 뮤지컬에 데뷔한다.

부활의 리더 김태원(47)으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는 김재희는 "최근 17년 만에 컴백해서 콘서트를 열고 뮤지컬에도 출연하게 됐다"며 "그간 내 안에 쌓인 것을 발판으로 용기를 내 활동을 하게 된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롤리폴리-우리들의 청춘'은 그러나 제작 단계부터 지난해 흥행한 영화 '써니'를 표절했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았다. 프로듀서를 맡은 공연제작사 컬쳐액트의 황규학 대표는 "이번 뮤지컬의 설정은 '써니'가 개봉하기 전에 내가 제작한 뮤지컬 '진짜진짜 좋아해'에서도 선보였다"며 "표절이 절대 아니다"고 반박했다.

코어콘텐츠미디어의 김광수(51) 대표가 그룹 'JYJ'의 김준수(25)를 앞세운 '천국의 눈물'에 이어 두 번째로 제작하는 뮤지컬이다. 자신이 매니지먼트하는 티아라와 다비치 멤버들을 투입했다.

뮤지컬 '맘마미아'와 '갬블러', '아이 러브 유' 등의 연출가 한진섭씨가 만든다. 뮤지컬 '친정엄마'와 '젊음의 행진', '금발이 너무해' 등의 안무가 강옥순씨가 춤을 가르친다. 탤런트 윤영준, 뮤지컬배우 진아라, 유보영, 김신아 등이 힘을 보탠다.

13일부터 2월25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볼 수 있다. 7만7000~11만원. 클립서비스 1577-3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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