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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안 받아 유감" 민경욱 靑대변인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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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반응이 못마땅하고 섭섭하단 건가" 네티즌 비판 잇따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한국일보 자료사진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의 29일 세월호 참사 대국민사과를 유가족이 받아들이지 않은 데 대한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의 반응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민 대변인은 30일 기자들이 "사과를 받는 유족들이 사과가 아니라고 말했는데…"라며 청와대의 반응을 요구하자 "유감스럽고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민 대변인의 발언이 입방아에 오른 까닭은 '유감스럽다'라는 말을 사용한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기 때문이다. 사전에는 '유갑스럽다'가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거나 불만스러운 느낌이 남아 있는 듯하다"라고 풀이돼 있다.

실제로 국립국어원은 한 네티즌이 홈페이지에 "사죄, 사과, 미안, 송구, 유감, 죄송 중 어느 게 더 강한 표현인지 혹시 분류가 다르게 되는 표현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라는 글을 남기자 "'사죄'와 '사과'를, '죄송'과 '미안'과 '송구'를 비슷한 개념으로 묶을 수 있겠고, '사과'보다는 '사죄'가, '미안'보다는 '죄송(송구)'이 좀 더 무거운 개념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유감'은 '사과/사죄', '미안/죄송'의 개념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답한 바 있다.

민 대변인의 발언을 사전 그대로 해석하면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이 박 대통령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아 섭섭하다'인 셈이다. 민 대변인은 KBS 기자 출신이다. 온 국민에게 충격을 안긴 사고인 만큼 단어 선택에 주의를 기울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네티즌들은 "적반하장으로 유족들 보고 유감이란다. 이게 정말 국민을 두려워하는 민주주의 정부가 맞나?" "사과하면 무조건 받아줘야 하는데 안 받아주니 유감스럽니? 유족들이 사과 안 받아준다고 징징대는 꼬락서니 하고는" "사과같지 않으니 거부한 건데 그걸 또 유감이라고 받아치는 청와대. 대통령이 사과하면 무조건 받아야 하나?" "유감이란 말이 뭔 뜻인지 알고나 쓰는 건지 모르겠다. 유족들의 반응이 못마땅하고 섭섭하다 그거야?" "어떻게 국민을 상대로, 유족들을 상대로 유감이라고 할 수 있나요" 등의 날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민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추후 대국민입장 발표를 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어제 사과가 나온 마당에 대변인이 다음 사과가 어떻게 있을 것 같다고 언급하는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했다.

한편 민 대변인은 기자실을 다시 찾아 "'유감이다' '안타깝다' 하는 말은 순전히 저의 개인적인 말이라는 것을 전하겠다"고 해명했다.

앞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 대책회의는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5,000만 국민이 있는데 박 대통령 국민은 국무위원뿐인가. 비공개 사과는 사과도 아니다"라며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거부했다.

한국아이닷컴 채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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