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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도시 삼척] LNG 기지(2조7000억원)… 발전소 7기(5조9000억원)… 천연가스 플랜트(1조5000억원)… 최신형 복합 발전단지(8조원)…

조선일보 홍서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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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조 국책사업 原電까지 유치땐 에너지 도시 프로젝트에 60조원 유치하는 셈

동해안의 작은 항구도시였던 삼척시가 에너지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삼척시는 지난 2008년 2조7000억원 규모의 LNG 생산기지 사업을 유치했다. 또 그해 5조9000억원을 들여 5000㎿급 발전소 7기를 건설하는 종합발전단지 사업 유치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이것은 삼척시의 에너지 도시 조성 계획의 시작에 불과했다. 삼척시가 유치에 성공한 대규모 사업만 18조1000억원 규모. 삼척시의 내년 예산 3800억원의 47배, 내년 강원도 일반회계 예산 3조원의 6배다. 그러나 삼척시의 에너지 도시 조성 계획은 아직 '진행 중'이다.

삼척시 원덕읍 호산항 일대 LNG 생산기지 제3탱크 내부에서 근로자들이 조각조각 나뉜 철판을 일일이 용접해 거대한 돔 형태 지붕을 만들고 있다. / 김지환 객원기자 nrd1944@chosun.com

삼척시 원덕읍 호산항 일대 LNG 생산기지 제3탱크 내부에서 근로자들이 조각조각 나뉜 철판을 일일이 용접해 거대한 돔 형태 지붕을 만들고 있다. / 김지환 객원기자 nrd1944@chosun.com


거대한 크레인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중장비 소음이 끊이지 않는 삼척시 원덕읍 호산항. 26일 찾은 이곳은 한국가스공사의 LNG 생산기지 건설 열기로 뜨거웠다. 가장 공정이 많이 진행된 LNG 저장 탱크 3호기 내부에서는 직경 80m를 덮을 지붕 작업이 한창이었다.

LNG 저장 탱크 지붕은 철판을 조각조각 용접해 거대한 돔 형태로 탱크를 덮는 구조물이다. 탱크는 1단에 4m 정도의 콘크리트 벽체를 10단까지 쌓아 지붕을 덮는 것으로 6단을 올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철판으로 된 지붕을 완성하기 위해 인부들이 용접 작업을 하면서 현장에서는 용접재료 타는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 탱크 안은 대형 돔구장을 방불케 했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장비 소리로 탱크 안에서는 대화하는데 고함을 질러야 할 정도였다. 현재 탱크 4기가 공사 중이며 앞으로 8기를 더 완성해야 한다. LNG 생산기지 현장 바로 앞바다에서는 대형 선박이 접안 가능한 방파제와 호안 공사도 진행 중이다.

삼척 호산항 북쪽 종합발전단지 공사 현장.

삼척 호산항 북쪽 종합발전단지 공사 현장.


호산항을 사이에 두고 남쪽은 LNG 생산기지 공사, 북쪽은 종합발전단지 공사 현장이다.

한국남부발전 삼척그린파워건설본부가 조성하는 종합발전단지는 산을 깎아 바다를 메우는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해발 150m에 달하는 산을 70m까지 낮추고 바다 쪽으로 나가면서 40m와 10m의 계단식 발전단지 부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덤프트럭 120대와 굴착기 30대, 불도저 10대 등 중장비가 투입됐다. 불도저로 산을 파헤치고 굴착기가 트럭에 흙을 실어 나르는 과정이 쉴 새 없이 반복됐다. 발전단지 현장에서 나오는 흙만 2700만㎥. 25t 트럭에 13.5㎥가 실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려 200만대 분량이다. 이 흙으로 바다를 메운다. 흙의 일부는 인근 LNG 생산기지 현장에 제공된다.

현장 앞바다에는 해안선에서 600m 거리에 이중으로 오탁 방지막이 설치됐다. 흙으로 바다를 메우는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흙탕물이 바다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굴착기가 트럭에 흙을 싣는 곳에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신호수들이 배치돼 있고 현장의 모든 곳은 건설본부 사무실에서 CCTV로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서는 작업 인부가 두 번만 안전모 착용을 하지 않을 경우 바로 해고하는 '이진 아웃제'도 운영한다. 대형 공사의 특성상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척시는 올 8월 종합발전단지 안에 1조5000억원 규모의 합성 천연가스 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의 협약을 한국남부발전㈜, 한국전력공사㈜ 등과 체결했다.

합성 천연가스 플랜트 건설 사업은 저가의 석탄을 고온·고압에서 가스화한 것으로 액화천연가스(LNG)의 대체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9년 7월 국가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로 선정되면서 사업추진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또 10월에는 포스코파워㈜와 석탄을 연료로 하는 최신형 복합발전단지를 건설하고 신에너지 자원을 개발해 대규모 복합에너지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삼척 클린 복합에너지(Clean Energy Complex)' 개발 사업에 대한 투자협약도 체결했다. 앞으로 포스코파워는 원덕읍 지역 230만㎡ 일대에 8조원 규모의 클린 복합에너지 사업을 삼척시와 공동 개발하게 된다. 오는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4000㎿급 발전설비를 갖추는 이 사업은 신재생에너지 연구는 물론 연관 산업 유치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원자력발전소를 비롯해 스마트원자로, 제2원자력연구원 등을 유치하는 원자력 클러스터 사업이 성공하면 35조원 규모의 국책사업을 또다시 유치하게 된다. 여기에 동부발전과 STX에너지 등 대기업들이 각각 14조원과 8조원대의 화력발전소 등 발전산업복합단지를 건설하겠다며 나서고 있다.

이 사업들이 계획대로 모두 성공하면 삼척시의 에너지 도시 프로젝트는 60조원 유치라는 결실을 보게 된다.

김대수 삼척시장은 "대규모 에너지 사업을 잇달아 유치하면서 삼척이 명실상부한 종합 에너지 도시로 발돋움하게 됐다"며 "미래성장 동력으로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서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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