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분투폰 올해 출시…삼성·애플 아성 무너뜨릴까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메이주(Meizu)와 스페인 멀티미디어 기기업체인 ‘bq’가 올해 우분투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을 내놓는다.

우분투 OS 개발 및 관리 업체인 ‘캐노니컬(Canonical)’은 19일(런던 현지시간) 우분투폰의 협력업체로 중국 스마트폰 업체 메이주와 스페인 멀티미디어 및 스마트폰 판매업체인 ‘bq’를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캐노니컬은 올해중에 이들 협력 업체를 통해 가장 최신 기술을 채택한 우분투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 빠르면 5월께 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캐노니컬을 협력사들과 개발 지원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하고 있는데, 중급 및 하이엔드급 스마트폰을 내놓아 사용자들에게 최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로 했다. 연내 출시되는 우분투폰은 bq, 메이주, 우분투닷컴 등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공급될 예정이다.

▲ 우분투폰 (사진=안드로이드 커뮤니티)

캐노니컬 측은 “우분투폰이 기존 스마트폰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 앱과 앱스토어 밑에 콘텐츠와 서비스를 숨겨놓는 것이 아니라 전면에 내세우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동영상, 음악, 모바일 콘텐츠를 풍부하게 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OEM업체들과 통신사업자들에게 공통 툴킷(ToolKit)을 제공해 전례없는 커스터마이제이션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우분투폰 공급업체로 선정된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메이주는 중국에서 하이엔드급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1000명의 종업원과 600개의 소매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물론 홍콩, 이스라엘,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지역에 스마트폰을 공급하고 있다. 메이주는 지난 1월 올해 중에 아메리카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번에 출시되는 우분투폰이 상당한 수준의 전략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리 난 메이주 부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중국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메이주와 함께 우분투폰을 내놓기로 한 스페인의 ‘bq’는 지난해 150만대의 기기를 공급한 실적을 갖고 있으며, 최근 스페인 제2의 언록(Unlock) 스마트폰 판매업체로 급부상했다. 현재 600명 종업원을 두고 있다. 알베르토 멘데스 CEO는 “우분투가 PC에서 이룩한 성공과 모바일 분야에 대한 캐노니컬측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우분투폰이 새로운 대체 플랫폼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캐노니컬 창업자겸 우분투 개발자인 마크 셔틀워쓰는 “모바일 산업은 기존에 시장을 지배해왔던 환경에서 벗어나 경쟁력 있는 새로운 대안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현재 격자(그리드) 형식으로 되어 있는 안드로이드와 iOS의 앱 아이콘에 피곤함을 느끼고 있으며, 보다 유동적이고 풍부한 콘텐츠 기반의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갈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캐노니컬은 통신사업자들과의 원활한 협력을 위해 ‘우분투 통신사업자 자문그룹’을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보다폰, T모바일, 도이치텔레콤, 버라이즌, 텔스트라, 포르투갈텔레콤, EE, 쓰리그룹 등 17개 사업자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캐노니컬은 에버노트, 웨더채널, 그루브샤크 등 ISV(독립적인 소프트웨어 벤더)들과도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이들 업체들과 협력해 우분투에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리눅스 시장에서 최강자로 떠오른 우분투가 ‘오픈소스’라는 강력한 무기를 앞세워 PC시장은 물론 모바일 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장길수 전문위원

상품지식 전문뉴스 미디어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