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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우 재즈 콰르텟, 달콤한 ‘재래식’으로 발렌타인 데이를 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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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움 아트센터가 로맨틱 발렌타인 재즈 디너 콘서트를 열었다. (사진 제공=라움 아트센터)

라움 아트센터가 로맨틱 발렌타인 재즈 디너 콘서트를 열었다. (사진 제공=라움 아트센터)


"최치우 재즈 콰르텟, 달콤한 ‘재래식’으로 14일 밤을 수놓다"

해마다 2월 14일이 되면 사람들은 자신의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 혹은 친구들을 떠올리며 ‘어떻게 하면 이들에게 멋진 추억을 남겨줄 수 있을지’ 고민한다. 만약 유럽의 고성을 연상시키는 공간에서 와인과 재즈 음악을 즐기며 발렌타인 데이를 보낼 수 있다면 어떨까.

지난 14일 발렌타인 데이를 맞아 라움 아트센터가 '로맨틱 발렌타인 재즈 디너 콘서트'를 열었다. 럭셔리한 분위기의 건물 입구를 지나 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은 관객들 앞으로 반짝이는 무대가 보였다.

이날 디너 콘서트에는 최치우 재즈 콰르텟(Jazz Quartet)이 함께 했다. 최치우 재즈 콰르텟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드러머 최치우와 팝의 여왕 머라이어 캐리의 월드투어 베이스 연주자 제임스 앳킨슨(James Atkinson), 뉴욕 블루노트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피아노 & 보컬리스트 J.C 클라크(J.C Clark),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에서 탤런트 차인표의 색소폰 연주를 맡았던 연주자 김기철로 구성된 그룹이다.

관객들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최치우는 경쾌한 드럼 연주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최치우는 이번 공연을 ‘재래식’ 공연이라 소개했다. 재즈에 클래식 음악을 접목했다는 것. 그의 우스갯소리에 관객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고, 최치우 재즈 콰르텟은 널리 알려진 CF·팝·영화 음악 명곡을 스윙 및 보사노바 등 재즈와 크로스오버해 들려주기 시작했다. 테이블 여기저기서 환호의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이들의 연주는 각자의 경력을 증명하듯 여유로웠다. 네 사람은 자신의 자리에서 강약을 조절해 가며 자리를 지켰다. 흑인 특유의 감성이 느껴지는 J.C 클라크의 노래와 따뜻한 피아노 소리, 김기철의 섹소폰 연주는 조화로웠고, 제임스 앳킨슨의 베이스 소리도 빛을 발했다. 최치우는 연신 즐거운 모습으로 드럼을 연주하며 관객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특히 '플라이 미 투 더 문(Fly Me To The Moon)'에서는 주위를 환기시키는 J.C 클라크의 목소리와 섹소폰 연주가 마음을 적셨다. 관객들은 익숙한 멜로디에 귀를 기울였고, 곧이어 유려하게 펼쳐지는 편곡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곡의 막바지에 J.C 클라크가 한숨 같은 "I love you"를 외치자 참았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노련한 무대 매너도 돋보였다. "원래 한국말 할 줄 알지만 오늘은 안 할 거에요"라며 어눌한 한국어로 웃음을 선사한 J.C 클라크는 공연 중간 중간 재치 있는 영어 멘트로 분위기를 돋웠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박수를 유도하거나 아예 무대 아래로 내려와 연주를 이어가기도 했다. 마지막 연주 중에는 그가 직접 관객에게 꽃다발을 선물했다.


한편 이날 콘서트에는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참석했다. 예술계 종사자들도 함께 자리를 채웠다.

국내외로 한국 무용을 전파하고 있는 민지영 예술단의 단장 민지영 씨(51)는 공연이 끝난 뒤 “재즈 공연을 통해 발렌타인 데이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피아노 연주자의 익살스러운 무대 매너가 기분 좋았다”면서 “라움 아트센터가 럭셔리한 공간과 비주얼에 걸맞은 공연 문화로 일반 대중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음악에 젖어 촉촉해진 가슴을 안고 나온 관객들 앞에는 밤을 물들이는 조명이 빛나고 있었다. 관객들은 저마다 아름다운 건물과 공연 배너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발렌타인 데이의 여운을 만끽했다. 완벽한 밤이었다.

한국아이닷컴 신수지 기자 sz010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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