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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가치 폭락으로 국가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케첩 품귀현상이 일어나면서 패스트푸드 체인점 맥도날드 매장에 토마토케첩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 7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일간지 클라린은 맥도날드 아르헨티나 법인이 전날 트위터를 통해 토마토케첩 부족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맥도날드는 소비자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공급 부족이라는 사과문을 올리고 토마토케첩 부족 문제가 빨리 해결되지 않으면 스파게티나 피자 등에 사용되는 토마토소스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토마토케첩 부족은 일시적으로 발생한 문제이며 곧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의 200개 맥도날드 점포가 공급부족을 겪고 있다며 정부의 수입규제 강화와 최근의 경제 혼란으로 음식재료 공급망이 붕괴했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고객들은 SNS를 통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가리키며 “제발 케첩을 먹을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다른 이는 “크리스티나 대통령, 케첩은 안돼. 케첩만은 안돼”라고 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외화보유액 유지와 무역수지 개선을 이유로 내세워 수년간 수입 규제를 대폭 강화해 왔다. 그러나 지나친 수입 규제는 인플레율 상승을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왔다. 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공식 인플레율은 10.9%다. 그러나 민간은 3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는 상황에서도 외화보유액은 계속 감소했다. 외화보유액은 지난 4일 현재 279억 달러로 집계됐다. 2006년 10월 이래 가장 적은 것이다.
지난해 아르헨티나는 밀, 옥수수, 토마토, 식용유 등의 기본 생활필수품 부족상태를 겪었다. 지금은 그 목록에 케첩을 추가해야 한다.
한국아이닷컴 김정균 기자 kjkim79@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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