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한파가 닥친 겨울이라 도시인의 마음에 온기가 스며들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크로아티아행 비행기에 오르거나 설산으로 향하는 격한 힐링만이 답이라 생각지 말자. 감각적인 색감과 상상력 충만한 그림책을 넘기는 시간 역시 아티스틱한 힐링을 안겨줄 수 있으니까. 세계에는 우리가 아직 만나지 못한 매력 충만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너무도 많다. 그들만의 개성이 살아 숨쉬는 그림들은 바라만 봐도 에너지가 샘솟는다.
비에른 루네 리 Bjørn Rune Lie
비에른 루네 리의 그림 기법은 어린이 책 그림에 적격이다. 노르웨이 베르겐 해안가에서 태어난 리는 영국 팰머스 예술대학에서 수학 후 브리스톨에 거주하고 있지만 그의 작품에선 여전히 노르웨이적인 요소를 볼 수 있다. 아트인북이 최근 발간한 <리틀 빅 북>에도 그의 톡톡 튀는 유머와 세련된 디테일로 드러난 스칸디나비아의 즐거운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슬러쉬 마운티>은 독자들을 노르웨이 산에 위치한 가상의 스럴쉬 마운틴 스키 마을로의 여정을 이끈다. 이 책의 독특한 야생동물 캐릭터와 사랑스런 디테일의 배경은 리의 수작업으로 탄생한 것이다.
올리버 제퍼스 Oliver Jeffers
뉴욕에서 활동 중인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올리버 제퍼스는 2004년에 하퍼콜린스 출판사에서 어린이를 위한 자신의 첫 번째 책 <별을 따는 법>을 출간했다. 바닷가에서 별을 바라보던 순간에 영감을 받은 이 책은 북트러스트가 선정한 최고의 신인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최종 후보로 올랐으며 CBI 비스토 북 어워드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첫 번째 책이 세계적으로 출판된 이후로 제퍼스는 <다시 만난 내 친구>나 <나무 도둑>(주니어김영사, 2011)같은 더욱 섬세하고 아름다운 어린이 책을 많이 그렸다. 1977년 호주에서 태어나 북아일랜드에서 자란 제퍼스는 뉴욕에서 시드니까지 전 세계를 여행하며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날고 싶어> 글·그림 올리버 제퍼스 초판 2010, 하퍼콜린스, 영국 원어 영어 한국어 출판 2011, 아름다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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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른 루네 리 Bjørn Rune 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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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러쉬 마운틴> 글·그림 비에른 루네 리 초판 2008, 마이콘, 노르웨이 원어 노르웨이어 한국어 출판 2013, 텍스트컨텍스트 |
비에른 루네 리의 그림 기법은 어린이 책 그림에 적격이다. 노르웨이 베르겐 해안가에서 태어난 리는 영국 팰머스 예술대학에서 수학 후 브리스톨에 거주하고 있지만 그의 작품에선 여전히 노르웨이적인 요소를 볼 수 있다. 아트인북이 최근 발간한 <리틀 빅 북>에도 그의 톡톡 튀는 유머와 세련된 디테일로 드러난 스칸디나비아의 즐거운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슬러쉬 마운티>은 독자들을 노르웨이 산에 위치한 가상의 스럴쉬 마운틴 스키 마을로의 여정을 이끈다. 이 책의 독특한 야생동물 캐릭터와 사랑스런 디테일의 배경은 리의 수작업으로 탄생한 것이다.
올리버 제퍼스 Oliver Jeff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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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활동 중인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올리버 제퍼스는 2004년에 하퍼콜린스 출판사에서 어린이를 위한 자신의 첫 번째 책 <별을 따는 법>을 출간했다. 바닷가에서 별을 바라보던 순간에 영감을 받은 이 책은 북트러스트가 선정한 최고의 신인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최종 후보로 올랐으며 CBI 비스토 북 어워드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첫 번째 책이 세계적으로 출판된 이후로 제퍼스는 <다시 만난 내 친구>나 <나무 도둑>(주니어김영사, 2011)같은 더욱 섬세하고 아름다운 어린이 책을 많이 그렸다. 1977년 호주에서 태어나 북아일랜드에서 자란 제퍼스는 뉴욕에서 시드니까지 전 세계를 여행하며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날고 싶어> 글·그림 올리버 제퍼스 초판 2010, 하퍼콜린스, 영국 원어 영어 한국어 출판 2011, 아름다운 사람들
<마음이 아플까봐> 글·그림 올리버제퍼스 초판 2010, 하퍼 콜린스, 영국 원어 영어 한국어 출판 2010, 아름다운 사람들
알리시아 발라단 Alicia Balad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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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의 매혹적인 일러스트레이터 100인을 만날 수 있는 <리틀 빅 북>에 등장한 작가 알리시아 발라단은 우루과이에서 태어나 열한 살까지 살았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학교를 마치고 이탈리아로 가서 밀라노의 브레라 미술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현재 이탈리아 브레시아에 거주하면서 애니메이션과 실험 영화로 여러 전시회와 국제 영화제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박물관의 문화 사업과 전시회를 위해 스토커 멀티미디어와 협력하고 있다. 발라단은 수년에 걸쳐 시각적 작업의 서술적 측면을 발전시키는 일러스트레이션에 집중하고 있다. <구아라니 이야기>는 발라단의 첫 번째 책이다.
크리스 호튼 Chris Haugh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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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잠깐 잃어버렸어요> 글·그림 크리스 호튼 초판 2009, 보림qd, 한국 원어 한국어 <안돼, 조지!> 글·그림 크리스 호튼 초판 2012 워커 북스, 영국 원어 영어 |
크리스 호튼은 아일랜드 출신의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어린이 책에 글도 쓰고 일러스트레이션도 그리고 있다. 아이들이 밝고 컬러풀한 이미지에 강하게 반응하는 것에 착안해 정감 가는 동물 캐릭터들을 그려냈다. 그의 첫 번째 책 <엄마를 잠깐 잃어버렸어요>는 부엉이가 엄마를 찾는 이야기이다. 10개 언어로 번역되고 네덜란드 올해의 그림책을 포함해 6개 대륙에서 8개의 상을 수상했다. 가장 최근 작품인 <안돼, 조지!>는 2013년 3월에 출판됐다. 호튼은 책을 만들기 전에 공정무역과 관련된 일을 했었는데, 이때 피플 트리라는 공정무역회사에서 여러 해 동안 디자이너로 근무했다.
마르타 이그네르스카 Marta Igners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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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임> 글·그림 안나 체르빈스카 리델, 마르타 이그네르스카 초판 2011, 비트부르니아, NFC, 폴란드 원어 폴란드어 한국어 출판 2013, 비룡소 |
폴란드 일러스트레이터 마르타 이그네르스카는 바르샤바의 예술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2011년 자신의 그래픽, 일러스트레이션 스튜디오를 만들기 전까지 그래픽 디자이너, 아트 디렉터,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했다. 더불어 잡지사, 신문사, 광고, 전시회, 문화 행사를 위한 이미지와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즈나크, 렉토르클렉트, 에디시옹 뒤루에르그, 메디아 바카, 오레키오 아체르보 등 세계의 여러 출판사에서 책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했다. 가장 최근에 낸 어린이 책으로는 <발음 연습: 어린이용 핸드북>(즈나크, 2010), <마녀들: 키스와 또 다른 매력>(이디토라 비루타. 2011), <모든 게임>이 있다.
Interview 세계 그림책 작가 100인에 선정된 일러스트레이터 김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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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소녀 무중력 비행 중>(문학동네, 2013) |
Q. 게슈탈텐 출판사의 <리틀 빅 북>에 실린 전 세계 그림책 작가 100인에 선정된 소감은?
HILIS(힐스,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에서 그림공부를 했어요. 힐스에서 매년 볼로냐 어린이 도서전에 참가하는데, 2012년에 전시된 제 작품을 보고 연락이 왔어요. 도서전에 전시했던 책을 포함해 아직 저의 그림책이 출판된 적이 없어요. 신기하고 고마운 일이죠. 게슈탈텐에서 제 블로그를 통해 작업을 보고 선택한 책은 <별>이었어요.
Q. 지금까지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이 있나요?
아직 작업한 책이 많지 않지만 그림으로만 보면 <순비기꽃 언덕에사>(문학과지성사, 2012)와 <별>이 가장 마음에 들고, 글은 <소년소녀 무중력 비행 중>(문학동네, 2013)이 맘에 와 닿아요. <소년소녀 무중력 비행 중>은 졸업을 몇 일 앞둔 6학년 교실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아이들과 어른들의 관계를 표현한 책이에요. 작업하는 내내 앞에 나서는 친구들에게 끌려 다닌 어린 시절이 생각나 맘이 편하지 않았어요. 제 의견과 다르더라도 그 무리에 휩쓸려 다녀야 하는 게 힘들었지만 미움받을까봐 말도 하지 못하고 속앓이를 했었어요. 그래서 아이들의 마음을 더 잘 표현하려고 애썼고 그것이 그림에 반영된 것 같아 애착이 갑니다.
Q. 광고, 포스터 등 다양한 작업을 합니다. 그림책 작업과 다른 점이 있나요?
우선 그림책 작업은 호흡이 길고 텍스트에 대한 이해와 생각을 넓히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해 어려워요. 전체적인 이야기와 분위기를 그리면서도 글에서 말하지 않은 부분을 잡아내야 합니다. 그저 상황의 묘사가 아닌 이미지가 글의 상상력을 증폭할 수 있도록 그려야 하는데 그 지점을 찾아내는 것이 힘들어요. 하지만 바로 그 부분이 그림책 작업의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텍스트를 이해하고 소화시키는 과정에서 나만의 영역이 생기거든요. 그 영역을 통해 나의 세계 역시 넓어지는 것을 느껴요.
Q. 그림을 그리기 위해 일상에서 어떤 노력을 하나요?
일단 그림책의 소재가 될 만한 것들을 기록해두고 있어요, 가끔씩 꾸는 꿈이나 문득 생각나는 어린시절 이야기들도 메모나 핸드폰 등을 이용해 기록해요. 기록을 하다보니 저는 어린 시절의 일들을 사건보다 감정 위주로 기억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예를 들면 초등학생 때 전학을 갔는데, 그때 느낀 상실감 같은 거죠.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도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감정을 그림책으로 그려보고 싶어요.
Q. 같은 길을 가려 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작가로서의 자존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 당장 자신과 자신의 작업이 작게 느껴지더라도 언젠가는 내가 하는 작업이 어떤 의미가 될 거라는 확신을 갖는 것이 필요해요. 그 과정에서 자기 연민과 타인과의 비교는 절대 금물이라고 생각해요. 자존감을 쉽게 떨어뜨리는 감정이거든요. 저는 작업에는 예민하되 무던하게 감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요. 더불어 <그리고 싶은 것>이란 다큐멘터리를 권하고 싶어요. 권윤덕 작가가 일본군 위안부였던 심달연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꽃할머니>(사계절, 2012)라는 평화에 관한 그림책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담고 있어요. 작가의 치열한 작업 과정을 보면서 많을 것을 생각하고 반성했어요. 그림책 작가를 희망하는 이들이 꼭 봤으면 합니다.
[글 신정인 기자 자료제공 아트인북 <리틀 빅 북>, www.bjornlie.com, www.oliverjeffers.com, aliciabaladan.blogspot.com, www.vegetablefriedrice.com, www.martaignerska.art.pl, www.dadasee.com.]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414호(14.02.1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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