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과 금융업을 망라하고 불황의 골이 가장 깊은 곳을 꼽으라면 증권업이 빠지지 않을 것 같다.
지지부진한 주가에 개미 투자자들은 하나둘 증시를 떠나갔다. 그 결과 주식 거래대금은 일평균 5조원대로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62개나 되는 증권사들이 엇비슷한 사업모델로 경쟁하다 보니 수수료 인하만 심해졌다.
이런 이유로 2013년 회계연도 상반기(4~9월) 기준 26곳이 적자를 냈고, 대형 증권사 5곳의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떨어질 듯하다.
지지부진한 주가에 개미 투자자들은 하나둘 증시를 떠나갔다. 그 결과 주식 거래대금은 일평균 5조원대로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62개나 되는 증권사들이 엇비슷한 사업모델로 경쟁하다 보니 수수료 인하만 심해졌다.
이런 이유로 2013년 회계연도 상반기(4~9월) 기준 26곳이 적자를 냈고, 대형 증권사 5곳의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떨어질 듯하다.
영업실적이 나빠지자 비용부서인 리서치센터를 보는 눈도 차가워졌다. 2013년 한 해 리서치센터장들이 여럿 사임했다. 지난해 상반기 유진투자증권, KTB투자증권,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물러났고 하반기에도 교체가 줄을 이었다. 김철범 KB투자증권 전무와 오성진 현대증권 상무는 각각 지난 7월과 12월 리서치센터를 떠났다. 그 자리는 외부 충원 없이 내부 애널리스트였던 허문욱 상무와 이상화 이사가 메웠다. 교보증권도 송상훈 센터장이 물러나고 스몰캡팀을 이끌었던 김영준 애널리스트가 센터장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리서치센터의 불은 여전히 밤에도 꺼지지 않고 있다. 제조업의 R&D나 다름없는 리서치센터들은 이런 분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일 탄탄한 보고서를 쏟아낸다.
애널리스트 구조조정이 잇따르자 애널리스트 평가에 좋은 성적을 거두려는 ‘생존’ 경쟁도 뜨거웠다. 증권가 보고서 발간 숫자가 8만5000건대로 역대 최대 수준이라는 점이 이에 대한 방증이다. 이번 평가에서 2개 부문에서 공동 1위가 나왔고 1~2위 간 점수 차가 0.01점에 불과한 섹터가 2곳이나 있었다는 점이 치열했던 경합 양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어려운 가운데도 KDB대우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의 두각은 평가할 만하다.
KDB대우증권은 2012년 말 홍성국 센터장이 복귀한 이후 몰라보게 달라졌다. 한때 18위까지 떨어졌던 순위가 이번에 4위로 급등했다. 베스트 경험이 풍부한 몇몇 애널리스트가 1위를 탈환한다면 언제라도 3위권 내 진입이 가능하다. 애널리스트 사관학교로서의 명성도 곧 회복할 듯 보인다.
하나대투증권은 리서치센터 중 거의 유일하다 싶을 만큼 ‘비용 절감’ 대신 ‘투자’를 택한 곳이다. 지난 7월 김지환 리서치센터장이 물러난 자리를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옮겨와 다시 정비했다. 위기 국면에 리서치를 강화해 자산관리의 명가로 부활시키겠다는 포석이 깔렸다.
조용준 센터장은 채권 강자인 신동준 이사를 비롯해 베스트급 애널리스트를 속속 영입하며 기초를 다졌다. 그 결과 이번 평가에서 3개 부문 1위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 채권과 크레디트에서 3위권 내 새 얼굴을 알렸고 종합순위를 8위로 끌어올리는 등 성과가 적지 않다.
신한금융투자
23개 부문에서 5위권 독보적 성과
![]() |
양기인 상무가 이끄는 신한금융투자는 어느 모로 보나 최강이다. 2011년 상반기 2위에 오른 이후 단 한 차례도 3위권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었다.
이번 평가는 특히나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할 만큼 2위와의 격차를 벌렸다. 리서치센터 종합점수가 142점으로 2위 한국투자증권(92점)이나 3위 대신증권(74점)과 차이가 크다. 지난해 99점으로 한국투자증권과 동률을 이뤘을 때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가장 중요한 평가 포인트인 5위권 내 숫자도 23명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1위는 김현(조선), 이응주(화학), 윤창용(거시경제), 하준두(정보통신장비), 최중혁(자동차), 배기달(제약) 등 6명이다. 지난 평가에서 최중혁, 배기달 애널리스트가 2위와 4위로 밀렸는데 이번에 선두를 되찾았다. 소현철(LCD) 기업분석부장과 김영찬(반도체) 애널리스트도 2~3위를 기록해 하준두 애널리스트와 함께 IT 3인방의 건재를 자랑했다.
새 얼굴도 냈다. 곽현수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투자전략 2위다. 최석원 팀장이 이끄는 중소형주팀(스몰캡팀)도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신성투자자문 대표로 재직 중일 때 함께 일한 최석원 팀장은 언제라도 1위를 넘볼 다크호스로 평가받는다. 그는 독자적으로 자문사를 운영해오다 지난 2012년 강 사장의 발탁으로 합류했다.
한국투자증권
5개 부문 1위…윤희도 2관왕 맹활약
![]() |
이준재 리서치센터장의 한국투자증권도 좋은 성적을 냈다. 공동 1위 자리는 내줬지만 성적이 고르다. 일단 1위 숫자가 5개로 적지 않고 5위권 내 13개 부문이 포함됐다.
가장 기복 없는 애널리스트는 건설 담당 이경자 연구위원이다. 그는 2010년 토러스투자증권에서 옮긴 이후 단 한 차례도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았다. ‘독종’이라는 별명답게 분석·PT·마케팅 능력에서 고르게 뛰어나다.
김시우 애널리스트(미디어)는 2012년 하반기 베테랑 한승호 애널리스트(현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를 밀어내고 처음 1위에 오른 뒤 3회 연속 선두를 지켰다. 윤희도 애널리스트는 에너지와 운송 2개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그는 이번 평가에서 유일한 2관왕이다. 시황 부문 박소연 애널리스트도 지난 평가에서 2위로 밀렸다가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와 공동 1위로 둘 간의 라이벌전이 볼 만하다. 베테랑 이승혁(정보통신장비)과 이훈(지주회사) 애널리스트는 2위다. 지난 평가까지 1~3위권 내 새 얼굴을 내왔는데 이번엔 신규 베스트가 없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 이준재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도 베테랑과 주니어 애널리스트가 조화를 이룬 센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 |
대신증권
5위권 14개 부문 포진
![]() |
대신증권은 작지만 강한, 내실 있는 리서치로 유명하다. 애널리스트 숫자 대비 성적으로 따지면 늘 최상위다.
이번에도 이런 평가에 걸맞은 성적을 냈다. 1위는 2명으로 부족한 감이 있다. 하지만 5위권 내에 14명이나 포진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5위권 숫자만 놓고 보면 전체 2위에 해당한다.
펀드매니저는 시장 흐름을 읽고 싶거나 기업을 판단할 때 애널리스트를 불러 프레젠테이션(PT)을 듣는다. 이때 애널리스트를 고르는 기준이 대략 매경 평가 5위권 이내다. 대신증권이 5위권 내 애널리스트를 많이 냈다는 건 그만큼 매니저와 소통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엔터테인먼트 부문 김윤진 애널리스트는 3회 연속 1위라는 영예를 안았다. 매니저 추천건수가 276표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최정욱(은행) 애널리스트도 변함없이 1위다.
2위는 김승현(거시경제), 김회재(정보통신서비스), 전재천(조선), 이종형(철강) 애널리스트다. 메리츠종금증권에서 이적한 이종형 애널리스트는 철강 부문 2위를 지켰다. 지난 평가 2위였던 이선경(음식료) 애널리스트는 3위로 한 단계 밀렸다.
센터를 이끌며 투자분석까지 맡아온 조윤남 센터장은 ‘투잡’에도 3위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 오래도록 호시탐탐 상위권 진입을 노려온 강승건(보험) 애널리스트가 드디어 3위 안으로 진입했다. 그는 보험과 함께 맡고 있는 증권 부문에서도 탄탄한 보고서를 내온 터라 다음 평가에서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
KDB대우증권
크레디트 김민정 신규 1위
![]() |
시황 부문 박승영 애널리스트가 1위를 지켜냈고 크레디트 부문의 김민정 애널리스트가 새로 1위에 올랐다. 김 애널리스트는 2012년 하반기 평가에서 2위에 이름을 낸 뒤 1년 만에 베스트 중 베스트에 올랐다.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신용 분석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현실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이원선 애널리스트가 계량분석 부문에서 아깝게 2위를 기록한 게 못내 아쉽다. 토러스투자증권에서 옮긴 이원선 애널리스트는 박세원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에게 0.01점 차이로 1위를 내줬다. 추천건수는 174표로 같았으나 능력 점수에서 분패했다.
관리자로 돌아섰다가 다시 섹터에 집중하게 된 백운목(음식료) 애널리스트는 2위를 기록하면서 선두 탈환을 다짐했다. 박원재 애널리스트는 정보통신장비 3위, 가전 4위다. 팀 리더 역할까지 감내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베스트 경험이 많아 다음 평가가 기대되는 애널리스트 중 한 명이다.
여기에 3위 성적을 낸 김창권(인터넷), 심상범(파생상품) 애널리스트가 힘을 내준다면 종합순위를 더 끌어올릴 수 있을 듯하다.
![]() |
우리투자증권
이세철·최창규·박종연 1위
![]() |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신성호 리서치본부장(현 우리선물 대표) 후임으로 부임한 박병호 본부장이 송재학·이창목 센터장과 함께 리서치를 조율한다. 이번 평가에서 KDB대우증권과 함께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종합점수는 0.22점 차이로 근소하게 KDB대우증권에 밀렸으나 반올림 원칙에 따라 65점대 동률 처리됐다.
지난 평가보다 한 단계 밀렸지만 회사가 매각 절차를 밟는 등 어수선했고 박 본부장의 첫 성적표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는 않은 순위다.
1위는 3명으로 이세철(반도체), 최창규(파생상품), 박종연(채권) 애널리스트다. 1위 경험이 있는 이승호(제약), 조수홍(자동차), 하석원(기계) 애널리스트가 모두 3위로 밀린 게 종합순위가 떨어진 이유다. 우리투자증권은 국내 최초로 채권·크레디트 포럼을 열었을 만큼 FICC(채권·원자재·환율)에서 강세다. 크레디트 부문의 경우 2011년 하반기 처음 신설된 이후 단 한 차례도 1위를 빼앗기지 않았다.
이번 평가에서 임정민 애널리스트가 FICC팀장으로 자리를 옮긴 신환종 애널리스트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임 애널리스트의 데뷔 성적은 4위로 괜찮다. 증권가에서의 평판이 좋아 다음 평가에서 3위권 내 진입이 기대된다.
현대증권
김동원·지기창 1위 독주
![]() |
김동원(LCD)과 지기창(음식료) 애널리스트는 이번에도 1위를 지켜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두 애널리스트는 최근 1위를 단 한 차례도 내주지 않았을 만큼 아성을 구축했다. 특히 지기창 애널리스트의 독주가 두드러진다. 그는 펀드매니저들로부터 211표를 받았는데 2위와 89표나 차이가 난다.
박영주(반도체), 한익희(미디어), 최민주(섬유), 김열매(건설) 애널리스트는 2위다. 건설 부문은 이경자, 김열매 두 여성 애널리스트 간 1위 경쟁이 볼 만하다. 건설 업종이 다른 부문보다 특히 남성의 영역으로 여겨지는 점을 고려할 때 두 여성의 활약이 큰 관심거리다. 우리투자증권에서 옮겨온 박영주 애널리스트는 아쉽게 1위 수성에 실패했다. 3위권 애널리스트 숫자는 6명으로 지난 평가와 동일했다. 하지만 5위권 애널리스트의 숫자는 10명으로 지난 평가(13명)보다 다소 줄었다.
최근 꾸준히 2위에 들다 4위로 처진 백영찬(화학) 애널리스트와 박영주 애널리스트의 성적 회복이 다음 평가의 변수다.
![]() |
삼성증권
유승민 4회 연속 1위
![]() |
금융업종 분석의 강자 장효선 애널리스트는 보험과 증권에서 모두 2위에 올랐다. 두 업종 모두 1위와의 표차는 10표 안팎으로 박빙의 승부였다. 장효선 애널리스트는 증권 부문에서 원재웅 동양증권 애널리스트에게 0.01점 차로 고배를 마셨다.
지난 평가 때 선두를 내줬던 전종규(글로벌 투자전략) 애널리스트는 1위를 되찾았다. 신정현(미디어 3위), 전균(파생상품 4위), 조성은(정보통신장비 5위) 애널리스트도 제 몫을 했다. 이들 애널리스트의 분전이 다음 평가 때까지 이어진다면 종합 5위권 재진입도 노려볼 만하다.
하나대투증권
신승현·박종대·이상우 베스트
새 수장을 맞은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평가보다 순위가 2계단 뛰었다. ‘가치투자 전도사’ 조용준 센터장을 영입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신승현(보험), 박종대(유통), 이상우(기계) 애널리스트가 1위에 올랐다.
5위권 내 애널리스트는 지난 평가 6명에서 9명으로 늘었다. 감원 칼바람이 거센 요즘 여의도에서 유일하다 싶을 만큼 리서치에 힘이 실린 덕을 톡톡히 봤다.
박종대 애널리스트는 생활소비재, 섬유 부문에서도 각각 2위, 5위에 올라 ‘1인 3역’을 거뜬히 해냈다. 이번 평가에서 처음 3위에 오른 채권, 크레디트팀의 활약상도 눈에 띈다. ‘아직 본게임 전’이라는 조 센터장의 말대로 하나대투증권은 다음 평가가 더욱 기대된다. 신동준(채권), 신민석(중소형주), 이알음(제약) 등 새로 영입한 실력파 애널리스트들의 맹활약이 예고된다.
동양증권
‘내우외환’ 속 1위 4명
동양증권은 구조조정 등 안팎으로 흉흉한 가운데서도 지난 평가에 이어 1위를 4명이나 배출했다. 박기현(철강), 최남곤(정보통신서비스), 원재웅(증권), 강성진(운송) 애널리스트 등 4명이 1위 자리를 지켰다. 1위 숫자만 놓고 따진다면 전체 3위에 해당하는 실력이다. 지난 평가 때 처음 1위에 오른 원재웅, 강성진 두 애널리스트는 1979년생 동갑내기로 젊은 파워를 이어갔다.
다만 아직 5위권 애널리스트의 저변이 넓지 못한 점은 약점이다. 동양은 2~4위권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김미현(제약), 이재원(기계), 이중호(파생상품) 애널리스트는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동양증권은 최근 리서치센터장 출신의 서명석 사장이 위기 국면에서 조타수를 쥐게 됐다. 고강도 구조조정을 마무리 지은 뒤 리서치센터에 어떤 바람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KTB투자·미래에셋증권
KTB 11위로 약진
지난 평가 때 21위였던 KTB투자증권은 이번에 10계단이나 뛰어오른 11위다. 목표였던 10위에는 못 미쳤지만 놀라운 상승세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평가에서는 1~2위권 애널리스트를 한 명도 내지 못했다. 이번에는 오진원(지주회사), 신지윤(에너지·운송), 박상현(LCD) 애널리스트가 1~3위권에 포진하며 순위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또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이 수석연구위원으로 리서치에 합류하며 무게감이 더해졌다. 강찬수 전 서울증권 사장이 새 CEO로 부임한 뒤 KTB투자증권 분위기가 한결 살아났다. 강 사장이 리서치에 힘을 실어준다면 신예 발굴은 물론 10위권 진입도 가능하다.
미래에셋증권은 센터장의 활약이 돋보인 곳이다. 류승선(투자전략) 센터장은 이번 평가에서 미래에셋의 유일한 1위다. 류 센터장은 지난 평가에 이어 2회 연속 1위에 올랐다. 박희찬(거시경제), 이학무(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이번에 처음 3위권에 진입하며 제 역할을 했다. 베스트 경험이 풍부한 이재훈(시황) 애널리스트가 지난 평가에 이어 3위에 그친 점은 아쉽다.
유진투자·동부·KB투자증권
KB 박세원 새 베스트 올라
유진투자증권은 김미연 애널리스트의 활약이 돋보인다. 김 애널리스트는 생활소비재 부문 1위이자, 유통 2위다. 유진투자의 1위는 그가 유일하다. 지난 평가 때 에너지 부문 2위였던 주익찬 애널리스트는 5위로 밀려났다.
동부증권은 이번에도 하향세를 되돌리지 못했다. 최근 8위, 11위, 14위, 17위 등으로 순위가 하락세다. 권성률 애널리스트가 가전 1위를 지켰지만 2~3위권 애널리스트는 한 명도 내지 못했다. 지난 평가에서 3위에 올랐던 임은영(자동차) 애널리스트는 이번에 5위로 밀렸다. 글로벌 투자전략의 박헌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평가에서 처음 5위권에 들어 기대주로 떠올랐다.
KB투자증권은 6명의 애널리스트가 5위권에 들었다. 지난 평가 때 신규 2위였던 박세원(계량분석) 애널리스트는 처음 1위에 올랐다. 이 분야 전통의 강자 이원선 애널리스트를 0.01점 차이로 근소하게 따돌렸다. 이상원(지주회사), 이순학(정보통신장비) 애널리스트와 스몰캡팀도 3~4위에 올랐다.
신영·NH농협·한화투자증권
서정연·김진구 1위
조용준 센터장이 떠난 신영증권은 순위가 일곱 계단 내려갔다.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에서 꾸준히 1~3위에 오르던 한승호 애널리스트가 센터장을 맡으며 5위권에 들지 못한 점이 아쉽다. 섬유 부문의 서정연 애널리스트는 지난 평가에 이어 1위를 지켰다. 서 애널리스트는 유통 부문에서도 꾸준히 5위 안팎의 고른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평가에서 나란히 3위를 했던 오정일(화학), 한종효(건설) 애널리스트는 5위권 밖으로 밀려나 아쉬움을 샀다.
NH농협증권은 인력 유출이 아쉽다. 3년가량 꾸준히 1~3위에 들던 김홍식(정보통신서비스) 애널리스트가 지난 11월 리서치센터를 떠난 여파가 컸다. NH농협증권의 1위는 지난 평가에 이어 김진구(인터넷) 애널리스트가 유일하다. 김진구 애널리스트는 최근 9위, 3위, 1위로 가파르게 순위를 끌어올린 실력파다.
NH농협증권은 다음 평가 성적이 기대된다. 우리투자증권이 NH농협금융에 인수됐기 때문에 리서치의 변화도 관심사다. 이번 인수로 NH농협증권은 대번에 자기자본 1위 증권사로 등극할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평가에 이어 스몰캡 부문에서 베스트를 유지했다. 2013년 중소형주가 주목받으며 리서치센터 간 경쟁이 치열했던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성과다. 정동익(기계), 강봉주(계량분석) 애널리스트가 2~3위에 올라 제 몫을 해줬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 여파로 종합순위가 12위에서 16위로 하락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어수선한 사내 분위기가 안정을 찾는다면 리서치센터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전망이다.
‘철인’ 센터장 누가 있나
류승선·지기호·조윤남 1~3위
증권가에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다. 일부 리서치센터장은 회사를 떠났다. 살벌한 분위기에 센터장이 애널리스트 관리뿐 아니라 보고서 작성 등 본연의 역할까지 척척 해내기가 녹록지 않다. 그럼에도 위기일수록 더욱 빛을 내는 ‘철인’들도 적잖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바로 그들이다. 후배 애널리스트 못잖게 왕성한 활동을 펼친 이들의 성적은 어떨까.
지난번에 이어 이번 평가에서도 1위 센터장은 류승선(투자전략) 센터장이 유일하다. 2회 연속 1위에 올랐다. 이번 평가는 지난해 6월 센터장 취임 뒤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
투자전략은 류 센터장 말고도 ‘고참’ 센터장들이 매번 진검승부를 벌이는 부문이다. 조윤남, 조익재 센터장도 3~5위에 올라 좋은 성적을 냈다. 두 센터장은 경력 1년 이상 센터장 중 가장 성적이 좋다. 최근 평가에서도 꾸준히 3위권 안팎에 드는 주력부대다. 조윤남 센터장은 최근 3차례 평가에서 1~3위를 기록했고 조익재 센터장도 2~5위에 올랐다. 소속 애널리스트를 끊임없이 독려하면서 스스로가 귀감이 됐다는 평이다. 지난해 5월 취임한 지기호 센터장도 성적이 좋다. 지 센터장은 기술적 분석 부문 2위다. 송재학, 이창목 센터장도 대표적인 센터장 애널리스트다. 운송과 에너지 분야에서 베스트로 잔뼈가 굵은 이 두 센터장은 꾸준히 10위권 안팎에 이름을 올린다. 송재학 센터장은 운송 9위, 이창목 센터장은 에너지 13위다.
조사 개요 ▶ ‘주식’ 설문 회수 현황(132곳/455개)
·자산운용(47곳/227개) 골든브릿지자산운용(1), 교보악사자산운용(5), 대신자산운용(3), 동부자산운용(5), 동양자산운용(5), 드림자산운용(2),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6), 마이애셋자산운용(2), 메리츠자산운용(1), 미래에셋자산운용(12), 베어링자산운용(6), 브레인자산운용(6), 삼성자산운용(10), 슈로더투신운용(6), 신영자산운용(6),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10),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7), 알파에셋자산운용(2), 에셋플러스자산운용(3), 우리자산운용(5), 유리자산운용(3), 유진자산운용(2),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5), 칸서스자산운용(5), 코스모자산운용(6), 키움자산운용(3), 트러스톤자산운용(11),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7), 플러스자산운용(3), 피닉스자산운용(1), 하나UBS자산운용(6), 하이자산운용(5),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5), 한국투자신탁운용(10), 한화자산운용(5),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3), 현대자산운용(3), 흥국자산운용(1), GS자산운용(2), HDC자산운용(3), IBK자산운용(5), ING자산운용(5), KB자산운용(10), KDB산은자산운용(3), KTB자산운용(5), LS자산운용(2), NH-CA자산운용(5)
·투자자문(36곳/78개) 가치투자자문(1), 그로쓰힐투자자문(3), 라임투자자문(1), 레오투자자문(3), 레이크투자자문(2), 리드스톤투자자문(1), 머스트투자자문(1), 미도투자자문(1), 비전투자자문(1), 스카이투자자문(1), 아샘투자자문(1), 아크투자자문(3), 안다투자자문(3), 알바트로스투자자문(1), 에이스투자자문(1), 에이케이투자자문(2), 유리치투자자문(2), 이룸투자자문(1), 인피니티투자자문(2), 제이앤제이투자자문(2), 케이원투자자문(5), 케이클라비스투자자문(4), 쿼드투자자문(3), 타임폴리오투자자문(2), 토러스투자자문(2), 튜브투자자문(2), 트리니티투자자문(3), 프렌드투자자문(2), 피데스투자자문(3), 한가람투자자문(5), DS투자자문(1), FWS투자자문(2), HR투자자문(3), LIG투자자문(2), V&S투자자문(3), VIP투자자문(3)
·은행(10곳/20개) 국민은행(3), 기업은행(3), 신한은행(고유1, 신탁 2), 외환은행(고유1, 신탁1), 우리은행(신탁)(3), 하나은행(3), KDB산업은행(2), 대구은행(1)
·보험(20곳/59개) 교보생명(5), 대한생명보험(5), 동부생명보험(2), 동부화재(3), 라이나생명(1), 롯데손해보험(2), 메리츠화재해상보험(1), 메트라이프생명(5), 미래에셋생명(2), 삼성생명(5), 서울보증보험(2), 신한생명(3), 푸르덴셜생명(3), 현대해상(4), AIA생명(2), IBK연금보험(3), KB생명보험(2), LIG손해보험(3), MG손해보험(1), PCA생명(5)
·연기금·기타(19곳/71개) 경찰공제회(1), 공무원연금공단(5), 국민연금공단(12), 군인공제회(4),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5), 산림청중앙회(3), 새마을금고(2), 수협중앙회(자금부1, 조합자금부4), 신협중앙회(6), 우정사업본부(5), 중소기업중앙회(노란우산공제)(5), 한국교직원공제회(5), 한국증권금융(1), 행정공제회(5), NH농협(보험기획부2, 상호금융자금부2, 신탁부1, 자금운용부2)
▶ ‘채권·크레디트’ 설문 회수 현황(42곳/85개)
·은행(11곳/23개) 국민은행(3), 기업은행(2), 대구은행(1), 부산은행(1), 스탠다드차타드은행(1), 신한은행(4), 외환은행(1), 우리은행(3), 전북은행(1), KDB산업은행(3), NH농협은행(2)
·자산운용(16곳/21개) 교보악사자산운용(1), 동양자산운용(1), 동양자산운용(1), 미래에셋자산운용(2), 삼성자산운용(3), 유리자산운용(1), 유진자산운용(1), 키움자산운용(1), 하나UBS자산운용(2), 한국투자신탁운용(1), 한화자산운용(2), 흥국자산운용(1), GS자산운용(1), KB자산운용(1), KDB산은자산운용(1), NH-CA자산운용(1)
·보험(6곳/18개) 동부화재(1), 삼성생명(5), 삼성생명(6), 알리안츠생명(1), 한화생명(3), NH농협생명보험(2)
·연기금·기타(9곳/23개) 공무원연금공단(2), 국민연금공단(6), 군인공제회(2), 농협중앙회(1), 사학연금공단(2), 산림조합중앙회(1), 우정사업본부(6), 중소기업중앙회(1), 한국교직원공제회(2)
·조사 방법 : 방문 면접 조사(채권 부문은 서면 조사) ·조사 기간 : 11월 25일 ~ 12월 10일
[명순영 기자 msy@mk.co.kr, 배준희 기자 bjh0413@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740호(14.01.08~01.14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