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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잘 몰라도, 얼굴만 보면 “아!”하고 알아보는 배우가 있다. 바로 배우 김하영이다.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를 통해 일요일 오전 안방극장에서 오랜 세월 얼굴을 알린 김하영. 올해로 ‘서프라이즈’에 합류한지 10년 차다. 어떨 땐 사연 많은 여인으로, 어떨 땐 표독스러운 악녀로… 다양한 모습으로 팔색조 매력을 보여준 김하영은 일요일 오전의 안방마님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얼굴 인지도만 보면 ‘국민배우’라 해도 모자람이 없는 그녀, ‘서프라이즈’와 함께 한 10년에 대해 들어봤다.
“첫 촬영이 아마 2004년 7월9일이었을 거예요. 올해 10년 차인데, 제 청춘을 ‘서프라이즈‘에 모두 바친 것 같아요. 제가 제일 젊었을 때 ‘서프라이즈’에 들어왔고, 지금까지 숨 돌릴 틈 없이 달려왔는데 어느덧 10년이 훌쩍 지났네요. ‘서프라이즈’가 200∼300회 됐을 땐 그냥 됐나 보다 했는데, 600회가 되니 왠지 마음이 짠해요. 이제는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는 그런 존재가 되어 버렸죠.”
‘서프라이즈’ 배우들에게는 묘한 수식어가 붙는다. 바로 ‘재연배우’다.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연기하지 않는 이상 이 세상의 모든 연기는 ‘재연’에 속하는데, 사람들의 묘한 편견이 아직까지 이들을 얽매이고 있다. 짧은 스토리지만 12∼13분에 모두 담으려면 굉장한 스토리 압축과 고농축 연기가 필요한데, 사람들은 그런 연기를 너무 쉽게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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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런 부분은 저희도 아쉽죠. ‘서프라이즈’에 들어온 지 1년 반쯤 지났을 때, 이미지를 바꾸려고 시도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노력해도 ‘재연배우’란 이미지가 쉽게 바뀌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마음껏 연기할 수 있는 곳이 ‘서프라이즈’에요. 몇 백 편의 작품에서 주인공을 해본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비록 드라마나 영화와 1대 1로 비교할 수 없겠지만, 저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어요.”
화제를 돌려 ‘서프라이즈’ 600회 중 가장 기억나는 에피소드를 물어봤다. 하지만 김하영은 골똘히 생각에 빠지며 쉽사리 말문을 열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진실 혹은 거짓’이란 단어가 입에서 흘러나왔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진실 혹은 거짓’이 기억나네요. ‘서프라이즈‘에 들어오기 전부터 저도 팬이었거든요. 그 중에서도 ‘진실 혹은 거짓’을 가장 재밌게 봤던 것 같아요. 그땐 진실이냐 거짓이냐, 지인들과 토론하면서 보곤 했던 기억이 나요. 참! 그러고 보니 배우들에게도 진실, 거짓 알려주지 않고 그냥 대본만 주고 촬영을 했었네요(웃음). 배우들도 진실, 거짓을 모르고 연기하다 보니, 시청자들이 헷갈리게 잘 만들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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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주말 안방극장을 지켜온 ‘서프라이즈’. 어른 세대에게 ‘전국노래자랑’이 있다면, 젊은 세대에겐 ‘서프라이즈’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끝으로 ‘서프라이즈’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감사 메시지를 부탁했다.
“벌써 600회가 지났네요. 지금까지 ‘서프라이즈’에 많은 애정을 보내주신 시청자분들께 정말 감사드려요. 칭찬과 질책, 그리고 쓴 소리가 ‘서프라이즈’와 배우들이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시청자들의 사랑은 ‘서프라이즈’가 나아가는 힘이 돼요. 저희 마음 같아선 ‘서프라이즈’가 영원했으면 좋겠지만… 기회가 주어지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연기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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