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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델라 이후 남아공, 빈부격차·흑백갈등·성장정체에 암울

조선일보 요하네스버그=이성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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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정신적 지도자였던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서거에 따라 '만델라 이후' 남아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타보 음베키 전 대통령은 8일 "남아공은 직면한 도전들을 해결할 만한 좋은 리더십을 갖고 있지 않다"며 "만델라가 없는 상황에 대해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남아공 내 빈부 격차와 흑백 갈등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만델라가 투옥 전 생활했던 요하네스버그 인근 소웨토 지역은 흑인 밀집 지역 중에서는 사정이 괜찮은 곳이다. 하지만 텐트를 교회 건물로 사용할 만큼 환경은 열악했다. 흑인 가정의 연평균 소득은 6만600랜드(618만원)인 데 반해, 백인 가정은 36만5000랜드(3725만원)로 6배나 많다.

흑인과 백인 간의 이질감도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 레스토랑 흑인 종업원 미구 티구에(27)는 "직원 식사 시간에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흑인과 백인이 따로 앉아 먹는다"며 "백인은 왠지 불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백인 손님들은 분명히 영어를 할 수 있는데도 아프리칸스어(네덜란드어와 유사한 남아공 백인 언어)로 주문한다"며 "우리는 전혀 알아들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제 전망도 어둡다. 올해 남아공 경제는 2009년 경기 침체 이후 최저인 2% 이하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저성장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남아공 통화인 랜드화의 환율은 '1달러=10랜드' 수준이다. 불과 6개월 사이에 20% 정도 하락해 지난 4년 중 최저 수준이다.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른 실업률은 25% 선이지만, 실제 실업률은 40%에 이른다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특히 흑인 청년 실업률은 70%에 이른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요하네스버그=이성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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