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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웃' 피했지만…협의 지지부진한 CJ ENM-LG헬로비전

뉴스1 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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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중재 하에 협의 중이지만 '콘텐츠 사용료' 입장차 커

유료방송 위기에 SO-PP 업계 전반으로 갈등 확산 예고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의 모습. 2019.1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의 모습. 2019.1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콘텐츠 사용료'를 놓고 CJ ENM(035760)과 LG헬로비전의 갈등이 새해에도 지속되고 있다. '블랙아웃'(프로그램 송출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유료방송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콘텐츠 사용료 갈등은 양사뿐만 아니라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전반으로 번질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과 LG헬로비전은 현재 콘텐츠 사용료 문제를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중재에 나서면서 지난달 22일로 예고됐던 채널 송출 중단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관계자는 "현재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CJ ENM은 지난달 LG헬로비전에 tvN 등 CJ ENM 12개 채널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LG헬로비전이 지난해 5월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마련한 '콘텐츠 사용료 공정 배분을 위한 산정기준안'에 따라 감액된 프로그램 사용료를 지난 9월부터 일방 지급한 게 문제가 됐다.

해당 기준안은 케이블TV 사업자(SO)의 매출 규모와 콘텐츠 사용료를 연동해 사용료 부담을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쉽게 말해 SO는 업계의 어려움을 들어 콘텐츠 사용료를 깎으려 하고, PP는 일방적 사용료 감액이라며 이를 막으려는 상황이다. 현재는 두 기업 간 갈등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SO와 PP 전반의 문제로 번질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10여개 PP 사업자들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콘텐츠 사용료 공정 배분을 위한 산정기준안이 "협의 없는 일방적 강행"이라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다. 반면, SO 업체들은 재계약 시점이 오면 협회의 산정기준안에 따라 계약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유료방송 전반의 구조적 위기와 맞닿아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등장 이후 시장 규모가 축소되는 상황에서 업계는 구조조정을 비롯한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전에도 콘텐츠 사용료를 둘러싼 갈등이 반복돼 왔지만, 유료방송 시장이 성장 둔화를 넘어 쪼그라드는 상황에서 이 같은 갈등은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OTT 확산 이후 변화된 시장 환경 속에서 유료방송 사업자는 각종 재원의 감소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플랫폼과 콘텐츠 사업자 간 갈등이 지속되기보다는 상생 가능한 절충점을 모색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시장 생태계가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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